정월대보름!
어제가 정월 대보름이어서 달집태우기가 창원시내 각 운동장에서
마을마다 축제의 장으로 열렸다.
과거 창원지역에도 농경지가 많아 그 시절엔 설명절 이후 큰 마을축제였다.
농한기에서 농사를
준비하려는 절기여서 농사에 대한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이다.
옛날 내가 어린시절의 정월 대보름 날 아침이면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을 해먹으며 귀밝이 술 한잔과 부름을 깨뜨리며
'내더위 가져가라'고 이야기하면서 한 여름 무더위도 쫓고 한
해의 복을 빌며 대보름을 맞이했다.
아침을 먹은 후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챙이에 담아서 소에게 먹이며
농사일에 필수적으로 고생하는 소에 대한 배려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그리고는 마을 집집마다 사물놀이로 다니면서 지신밟기로 그 집의
행운을 빌어주었고 집주인은 오곡밥과 술과 안주를 내놓으며
신명나게
놀면서 주민간 화합을 다지면서 서로 소통하였다.
저녁이면
마을앞 들판에 대나무를 세워서 짚으로 이엉을 엮어서 둘러치고, 달모양을 만들어 걸고 달뜨기를 기다리며
어른들은
사물놀이로 우리들은 쥐불놀로 시간을 보냈다.
달이 뜨기
시작하면 만들어 놓은 달집을 태우며 한해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뜨오르는 달을
먼저보며 소원을 빌기위해 앞산에 올라서서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한 풍경이 마치 전래동화와 같이 우리들의 기억속에 점점 잊혀져 가고 있어 한번 떠올려 본다.
질
좋은 쌀이 많이 나던 창원의 남면 들판은 국가산업단지의 입지로 창원시가 되고난 이후 마을은 없어지고
주민들은
뿔뿔히 흩어져 버린 채 고향생각이 날때면 옛 터를 기리는 빗돌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큰
마을단위가 존속하는 신주택지에는 아직도 그 정서가 남아있어 다행히 달맞이 달집태우기와 농악을 즐기며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옛 정취를 되살려 보며 추억에 젖어 보면 감회가 매우 새롭다.
올해는 달집 태우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사진은 작년 정월대보름 사파동 운동장에서
달집태우기 폰카 사진이다...
첫댓글 우와~~ 바빠서 보지 못했던 대보름 행사를 운영자님 덕분에 여기에서 보게 되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