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수원역앞 터미널이 이원화되면서 생긴 서수원터미널.
수원 시가지는 크게 경부선 철길을 경계로 서부와 동부로 나뉘는데,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부는 개발이 덜 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서수원터미널의 배후수요는 동쪽 수원터미널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서수원터미널의 위치도 수인산업도로 부근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다.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부, 거기에서도 도시 외곽에 위치한 터미널.
그래서 상당수의 수원시민조차도 서수원터미널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이마트와 연계되어있어 장을 본 후 버스를 이용하기 용이한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수원역, 수원터미널 모두 상업시설과 연결되어 있어 이 것 또한 큰 의미는 없다.
하루 이용객 200명도 채 안되어 관리업체 신세계에서도 골칫거리라 여겨지는 서수원터미널.
이래저래 안타깝기만 한 터미널이다.
서수원터미널 바로 앞엔 수인산업도로가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수원시내의 서북쪽 끝 지점으로,
첫번째 사진의 사거리만 넘어가면 바로 한적한 농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서수원터미널은 바로 그런 위치에 있다.
보통 터미널 주변엔 어느 정도의 상권이 형성되기 마련이지만,
같은 시기에 조성된 이마트를 제외하고는 상권이 전혀 발달되어 있지 않다.
교통은 나쁘지 않지만 주변 개발도 미흡한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서수원터미널은 사실상 이마트에 딸린 간이터미널이라고 보는게 더 맞을거다.
건물 자체도 할인매장 본연의 모습 그대로이며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이마트의 상업용도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간이터미널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서수원터미널 안에서 이마트 직원이 관리를 하고 있을 정도니까.
이마트 건물 한 귀퉁이에 서수원 버스터미널 입구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주변이 워낙 썰렁하고 입구도 약간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입구가 무척 한산한 편.
애초에 수원터미널의 교통 수송을 분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지만,
같은 변두리에 있는 수원터미널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기분이 나지 않는다.
바로 위에는 이마트를 안내하는 간판이 붙어있고,
정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서점, 가구점 등이 펼쳐진다.
터미널을 위해서 만들어진 조그만 공간이긴 하지만,
정작 터미널에 대한 안내는 조금 미흡하다.
서수원 이마트 건물에서 터미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5% 정도.
건물의 끝에 있어서인지 구조가 정말 독특하게 생겼다.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게 특징이다.
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워낙 없어 여기서 헤맬 일은 거의 없을 듯 싶다.
건물 입구로 들어와 왼편을 바라보면 터미널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간만이 터미널 용도로 쓰일 뿐이고 나머지는 모조리 상업적 용도로 쓰인다.
서수원터미널은 사람이 워낙 없기 때문에 이 정도의 공간만 터미널로 사용해도 무리는 전혀 없다.
사람 한 명 없는 썰렁한 매표소 앞에는 각 지역으로 접속되는 버스편이 안내되어있다.
경주-포항이 하루 6회, 북대구와 울산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하루 5회 들어온다.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울진행 버스가 하루 2회 들어온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그러나 울산을 제외하고는 경남권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전무한 실정이며,
설상가상으로 경주-포항, 북대구, 울산행 버스도 다른 시역을 거쳐서 가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원이란 지역 자체가 철도가 강세이다보니 버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서수원의 경우는 밀려도 너무 밀리는 형편이다.
그나마 같은 경기권 버스들이 존재감 없는 서수원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수원과 이웃한 오산, 안산행 버스가 자주 운행되며 인천행 버스도 적잖게 있다.
하지만 오산행은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들이 잠시 들리기 때문에 연계가 잘 되어있는 것이고,
안산, 인천행의 경우도 수인권을 오가는 버스들이 잠시 머무르는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서수원에서 직접 발차하는 버스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봐도 서수원터미널은 버스 연계가 정말 이상하게 되어있다.
버스 수요의 메카가 광주, 전주인데 광주행은 아예 전무하고 전주행도 하루 1회에 불과하며,
오히려 익산-군산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7회로 가장 많다.
영남권 버스가 취약한만큼 호남권 버스도 만만찮게 취약하다.
영남, 호남권이 이런 실정인데 충청, 강원권은 오죽할까...
원주, 강릉, 속초로 가는 버스는 아예 있지도 않고 춘천, 철원 하루 2회 운행이 전부다. (춘천행 첫차 화천까지 경유)
충청권의 빅3 대전, 청주, 천안으로 연결되는 버스조차 없고,
죽산, 두원공대, 광혜원을 들러 진천까지 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버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하다.
주요 도시와의 버스 연결이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고,
접근성이나 인지도도 너무나 낮은 탓에 영업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매표업무를 제외한 모든 관리를 맡고 있는 이마트(신세계) 쪽에서도,
적자덩어리 서수원터미널이 적잖은 골치거리일 것이다.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버스가 거의 없다시피 한 서수원.
그 때문에 오히려 시내버스에 더 목을 매다는 실정이다.
수원시내 39번, 5-1번, 62-1번 버스와 수원마을 1-1번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오는데,
무슨 사정에선지는 몰라도 마을버스까지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다.
하루 평균 이용객 200명 미만.
부산, 광주, 대전, 청주, 천안, 원주, 강릉행 모두 없음.
전주행 하루 1회, 북대구행 하루 5회가 전부.
서수원의 현실은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승차장은 이렇게 넓은데 들어온 차량도 거의 없고,
있다해도 기사분들만 눈에 띌 뿐 손님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는 마을버스조차도 승객이 없어 기사분께서 씁쓸한 미소만 짓고 계신다.
100만 인구를 배후에 두고 있는 서수원터미널의 안쓰러운 현실이다.
터미널 부지는 꽤 규모있지만, 주차된 차도 없고 들어오는 차도 없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하루 이용객 1,500명 내외인 상봉터미널이 존폐위기로 논란에 일고 있지만,
서수원터미널은 그의 1/10인 150명 내외다.
수원의 대중교통 이용객이 수원역과 수원터미널로 몰리는 현실에서
서수원터미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끊임없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과연 언제쯤 슬럼프를 빠져나와 수원터미널의 보조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을까?
첫댓글 전주는 어느회사가 들어올까요?? 전주에서 서수원가는 차는 못본거 같은데... 회차용인지
전주는 호남고속이 들어옵니다.(수원행 노선 땡겨서 서수원종점)
경수산업도로가 아니고 수인산업도로라고 정정해야 할 것 같네요..^^ 수원-인천간 국도 42호선을 수인산업도로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