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광전의 후불탱화
통도사나 해인사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사찰에는 부처님의 본질(本質)을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으로 구분한 삼신불(三身佛)을 모시고 있는데, 한국불교의 중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화엄사상(華嚴思想)을 바탕으로 한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측에 노사나불과 우측에 석가모니불을 배치하여 봉안(奉安)한 것으로, 이 삼신불 신앙은 대웅보전의 삼세불 신앙(三世佛 信仰)과 함께 조선시대 대표적인 신앙의 형태이다.
법신이란 진리(眞理)의 몸이란 뜻으로, 부처님의 가장 궁극적인 내면의 법, 즉 진리 그 자체를 부처님으로 형상화하여 모셨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법신 비로자나불을 밀교(密敎)에서는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 하여 가장 절대적인 부처님으로 모시고 있다. 비로자나 란, “Maha-Vairocana"의 음역(音譯)이며 대광명편조(大光明遍照)라고 의역(意譯)하여 부처님의 광명이 시방세계 어디에나 두루 비치게 한다는 뜻이다. 비로자나불의 수인(手印)은 왼 손의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의 엄지를 꼬부려 주먹 안으로 넣은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으며, ‘청정법신비로자나불(淸淨法身毘盧舍那佛)’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신이란 과보(果報)의 몸이란 뜻이며, 사찰에 따라 간혹 아미타불을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노사나불을 보신으로 모신다. 노사나불은 원만 무궁한 복덕(福德)을 상징하기 때문에 ‘원만보신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이라고 하며, 보살상의 모습으로 조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그것은 장엄불(莊嚴佛)로서 공덕장엄(功德莊嚴)을 나타내는 부처님이시기 때문이다.
노사나불의 수인(手印)은 두 손을 양쪽어깨 위로 들어올린 설법인(說法印)의 수인을 결(結)하는데, 화엄경변상도(華嚴經變相圖)나 팔상도의 녹원전법상(鹿園轉法相)에도 보살상의 모습으로 양 손을 들어올려 설법인을 짓고 있는 부처님의 설법장면을 볼 수 있다.
또 화신이란 중생교화(衆生敎化)를 위해 중생의 근기에 따라 몸을 나투시는 응화신(應化身)이다. 그래서 응신(應身)이라고도 하는데, 석가모니불의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이나 관세음보살의 33응신이 모두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삼신불(三身佛)의 본질을 한번 더 요약하여 설명한다면, 먼저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은 성품(體)으로서, 금광석(金鑛石)에 비유한다면 광산에서 채광(採鑛)된 광석 그 자체라 할 수 있고, 보신인 노사나불은 형상(相)으로, 광석을 제련(製鍊)하여 나온 금 덩어리라고 할 수 있으며, 그리고 화신인 석가모니불은 행동(用)으로서, 반지나 목걸이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귀중품을 만들어 낸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세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대광명전(大光明殿), 혹은 대광보전(大光寶殿) 이라고 부르며, 그 사찰의 부속전각(附屬殿閣)일 때는 비로전(毘盧殿)이나 화엄전(華嚴殿)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에는 보통 비로자나불 한 분만 모시는 경우가 많다.
대적광전에는 삼신불탱화(三身佛幀畵)가 봉안되는데, 삼신불탱화 역시 한 폭으로 모셔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세 폭으로 나누어 그리고 있다. 이런 경우, 중앙의 비로자나 후불탱화에는 사천왕을 그리지 않고, 좌측의 노사나 후불탱화와 우측의 석가모니 후불탱화에 각각 두 분씩 나누어 배치하여 외호신(外護神)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비로자나 후불탱화는, 지권인(智拳印)의 수인(手印)을 한 비로자나불이 중앙에 크게 묘사되며, 석가모니불의 협시(挾侍)이기도한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좌우에 보처(補處)로 등장한다. 또 협시보살 외에 많은 위수(位數)의 보살들을 함께 배치하고, 10대제자와 팔금강, 용왕, 용녀 등을 영산회상도와 비슷한 구도로 배치한다.
좌측의 노사나 후불탱화는, 노사나불을 보살상(菩薩像)의 모습으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인데,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두 손을 양쪽 어깨위로 들어올린 설법인(說法印)의 수인을 하고 있다. 그 아래 좌우에는 협시보살과 더불어 사천왕 중, 칼이나 창을 든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과 비파를 들고 있는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을 그려서 제석천왕이 그려진 우측의 석가모니 탱화와 대칭 된 구도를 연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방법이다. 또한 윗부분의 팔부중(八部衆)과 시방제불(十方諸佛)도 우측의 석가모니 탱화와 나누어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인 구도에서 안정감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우측의 석가모니 후불탱화는 대웅보전의 영산회상도와 동일하나, 노사나 후불탱화와 권속(眷屬)들을 나누어 안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좌우 가장자리에 탑을 받쳐든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과, 용과 여의주를 움켜쥔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위치하고, 탱화의 윗부분에는 팔부중과 시방제불을 노사나 후불탱화와 나누어서 배치한다.
첫댓글 대광명편조(大光明遍照) 는 대광명 편조라고 읽지 말고 대광명변조라고 해야 하는것 아닌지요 우리나라에 요즘 새로운 학설이 많이 등재되고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변조. 시방. 영축산 등이 지금은 엄청나게 유식한 사람들이 변형을 시키고 있다고 하더군요 변조를 편조로 영축산은 영취산으로 그렇다면 통도사를 통탁사라고 해야 옳을듯 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옛 모습가 다르게 표현하는데는 한문 경전을 제대로 배우지 아니하고 글자를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가 있는 오류라고 합니다. 글을 쓰거나 옮길때 참고하여 주시면 좋을듯 하네요
초보자로서 고맙다는 말밖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