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고양이 (원선경: 발산 초교 5학년)
길목에 새끼 고양이가 버려져 있었다. 때 마침 선희가 길을 가고 있었다.
"어머, 저 고양이 좀 봐. 불쌍해라. 누가 이런 곳에 버렸지? 내가 데리고 가서 키워야겠다."
고양이를 데려온 선희는 궁금했다. 누가 귀여운 고양이를 버렸는지 몰랐다.
따뜻한 봄날 선희는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그 고양이가 자기 것이라고 달라고 하였다.
"이 고양이가 네 것이라는 증거 있어?"
그 아이는 버린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 아빠가 내가 고양이만 좋아하고 공부를 안 해서 내가 학교 간 사이에 버렸어."
선희는 아쉬움과 섭섭함을 달래며 고양이를 주었다.
"고양아 잘 가렴. 안녕!"
선희는 고양이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 선희는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일어났다. 그런데 선희의 머리 위에서 고양이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고 있는 것이었다.
선희는 여간 기쁘지 않았다.
"고양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어떻게 다시 들어 왔니?"
"야옹, 야옹"
마치 고양이는 알아듣기도 한다는 듯이 마루로 나갔다. 고양이는 베란다의 창문에서 멈춰 섰다.
"어머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었구나?"
다음날 주인이 또 찾아와 고양이를 달라고 하였다.
"내 고양이 소이 있지 빨리 줘!"
선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주었다.
"자 여기 있어."
"잘 가 고양아 아니 소미야!"
"예는 소이야 소미가 아니라고! 니가 뭔데 마음대로 이름을 바꾸니? 이제 보니 너 개그우먼이구나!"
"소미는 내가 지어 준 이름이야. 내가 너무 잘 지어서 질투하니?"
두 사람은 하찮은 일 가지고도 하나라도 더 따지려고 애를 썼다.
"흥."
주인이 소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었다.
어느 날 또 주인이 찾아왔다.
"우리 소이 줘."
선희는 한 가지의 꾀를 내었다.
"소이가 누구지? 강아지니?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없는데 이걸 어쩌나."
선희는 시치미를 뚝 떼었다. 그런데 그때 소이가 나왔다.
"어머 그런데 이건 누구지? 우리 소이잖아!"
"얘는 소미야. 그러니까 앞으로 데려 갈 땐 소미라고 해야지만 돌려주겠어."
"아 참 그건 그렇고 우리 결판을 지어야겠지."
"뭘?."
"소이 말이야! 누가 주인인지 결판을 내자구."
"그래 누가 무섭데?"
"하자고."
마을에 있는 법원에 갔다. 재판 결과가 나왔다.
"주인은 새 주인이 된 선희에게 고양이를 주시오!"
재판이 끝났어도 주인은 소미를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 가두었다.
"넘겨 줄 순 없지."
아침 주인이 학교를 가기 위해서 문을 열었는데 소이가 잽싸게 뛰어가는 것이었다.
"소이야! 소이야! 돌아와!"
주인은 애타게 소이를 불렀지만 소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선희가 학교에서 돌아오니 어느 때처럼 소미는 돌아와 있었다.
"소미 왔구나! 들어가자."
"야옹-"
소미가 반갑게 울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옆 집 솜이와 소미가 결혼하여 새끼를 낳았다.
"엄마, 몇 마리나 낳았어요?"
선희가 기대에 가득 찬 소리로 물었다.
"자그마치."
"자그마치."
"8 마리나."
"8 마리나! 소미 만세!"
"소미야 축하해!"
"야옹-야옹."
고양이는 처량하게 울었다.
"기운이 없구나. 옛 주인 때문이지? 맞지? 슬퍼하지 마. 옛 주인에게도 새끼를 보내 줄게. 널 제일 많이 닮은 새끼로."
선희는 약속했다. 마침내 새끼가 다 자랐다.
"소미야! 미이 주고 올게."
선희는 고양이를 따뜻한 천이 깔려 있는 바구니에 담아서 이름을 적은 쪽지를 넣고 벨을 누루고 숨었다.
소이를 빼앗겼던 주인이 나왔다.
"와 고양이다! 누구인진 몰라도 너무 너무 고마워!"
선희는 이 말을 듣고 흐믓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로 양쪽 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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