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미디어학부
아주대 미디어학부는 다재다능한 '멀티'학부다. 디지털기술과 미디어가 접목된 응용학문을 지향한다. 사실 신문·방송학부터 게임, 컴퓨터그래픽, 3D, 영화·애니메이션까지 '배불리' 배울 수 있는 학과는 흔치 않다. 부가가치 면에서 디지털미디어는 여전히 미개척 지대로 불릴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인문·자연계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학과라는 점도 끌린다.
아주대 미디어학부는 지난 1998년 국내최초로 '디지털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학부로 설립됐다. IT신기술이 접목된 만큼 대학의 전략적 투자가 이어졌다. 3D 제작에 필요한 최신 디지털 장비는 물론 각종 소프트웨어 구입비로 수십 억 원이 들었다. 대신 미디어학부생들은 게임공모전 및 콘텐츠 대회 등 깜짝 놀랄만한 수상실적으로 보답했다.
미디어학부 최정주(41) 학부장은 "디지털콘텐츠는 미래 부가가치가 굉장히 큰 산업이지만 국내에서 이에 관련된 종합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아주대는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콘텐츠 전 분야를 배운다
아주대 미디어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콘텐츠 전반을 다루는 융합학문적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 컴퓨터 애니메이션, 디지털 영상, 웹·디자인 콘텐츠 등 각 분야를 단순 나열식으로 배우지 않는다. 최 학부장은 "하나의 디지털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과 같은 공학적 소양은 물론 예술적 소양과 기획자로서의 창의력도 필요하다"며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수업 커리큘럼을 짰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디어학부에서는 게임, 영화의 음향까지도 '학문'으로 배운다. 음향효과는 물론 작곡도 다룬다. 김지은(35) 교수는 사운드 강의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운드를 전공으로 배우는 곳은 아주대 미디어학부가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타 대학 디지털콘텐츠 교육은 특정분야의 특화된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이지만 아주대는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심화된 기술까지 촘촘하게 가르칩니다."
■실력파 교수진과 최고의 교육환경
미디어학부 교수의 평균나이는 38세. 젊은 만큼 패기와 열정이 넘치고 최신 트렌드를 가르친다. 나이는 적지만 대부분의 교수가 수년간 디지털콘텐츠 산업현장에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운드를 강의하는 김지은 교수는 게임업체 ㈜넥슨의 사운드디렉터로서 '세피로스''어둠의전설'등의 게임에서 음악을 총괄했던 실무경험이 있다. 비주얼이펙트를 강의하는 석혜정(37) 교수는 뛰어난 CG로 청룡영화제 기술상을 수상한 영화 '중천'의 특수효과 제작에 참여했었다. 석 교수는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수업이 미디어학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문방송학을 가르치는 김효동(42) 교수는 "커뮤니케이션론, 조사방법론 등 인문사회학적 지식까지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다양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미디어학부를 꿈꾸는 만큼 고가의 최첨단 장비들이 수두룩하다. 3D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모션캡쳐 시스템(사람이나 사물의 역동적인 동작을 컴퓨터로 섬세하게 인식하는)'도 고가(高價) 기자재 중 하나. 또 대규모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실시하는 렌더팜 시스템, HD급 화질 편집장비를 통한 영상편집시스템, 최종 편집본을 디지털 등으로 변환시키는 영상출력 시스템, 실사 촬영에 컴퓨터 그래픽을 입힐 수 있는 실사이미지 촬영 시스템, 동시녹음장비 등의 실습장비가 구축돼 있다. 특히 녹음 및 믹싱 등 다양한 사운드 작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스튜디오까지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최 학부장은 "모션캡쳐시스템나 렌더팜 시스템과 같은 고가의 최첨단 장비는 일부 다른 대학에도 설치돼 있지만 주로 연구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이 접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아주대 미디어학부는 실제 수업시간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수상 실적으로 증명된 우수한 교육시스템
젊은 교수진과 최적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2007 게임 아이디어 및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인디게임부문 대상, 2007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기획부문 최우수상, 제2회 문화원형 창작 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상, 전주 게임엑스포 게임콘텐츠 공모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세계 학생 IT기술경진대회 '이매진컵 2008'에서 미디어학부생 4명으로 구성된 '네잎'팀이 단편영화부문 1위를 차지했다.
4학년인 네잎의 정일진(25·팀장)씨와 추연준(25)씨는 "2학년때부터 수업시간에 6㎜ DV캠코더를 들고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영상물을 만들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추씨는 "미디어학부에서 컴퓨터그래픽과 영상은 물론 사운드까지 결합한 총체적인 디지털콘텐츠를 배운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인재 선발한다
미디어학부의 인기만큼 입시에서의 커트라인도 높은 편이다. 2008학년도 수시 2-1 일반전형에서 21명 모집에 308명이 지원,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2-2 일반전형에서는 55대 1이었다고 한다. 정시는 인문·자연계에서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아주대 입학처 관계자는 "미디어학부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수능 점수를 보면 수리와 외국어 두 과목의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서 87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내신성적은 최소 2등급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졸업 후 방송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1학년 신윤애(20)양은 "자연계열 학생에게 신문방송에 관련된 학과를 찾기란 쉽지 않은데 미디어학부는 제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임기획자가 꿈인 1학년 박순영(19)군은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컴퓨터로 창작활동을 하는 것이 좋아서 미디어학부를 선택했다"며 "지난 7월부터 다른 학생들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퍼즐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