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사진기를 사고자할 때, 가장 먼저 얘기하는 것이 '사진 잘 나오는 사진기'이다. 그리고 사진을 웬만큼 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사진기나 렌즈를 얘기할 때 곁에서 들어보면 '사진 잘 나오는 사진기'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어느 사진기가 더 좋고, 어떤 사진기는 뭐가 안 좋고 하며 자기가 그들 사진기를 다 써보고 경험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하나의 사진기 가지고 10년을 써도 제대로 알기 어려울 것이나 새 기종만 나오면 바꾸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이 마치 그것들의 특징을 다 파악한 것처럼 자신 있게 말한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혼자 속으로 웃는다. '사진 잘 나오는 사진기'라니? 그럼 '사진 안 나오는 사진기'도 있다는 얘기인가? 2,000~4,000원 하는 일회용 사진기나 거리에서 파는 10,000∼~20,000원 가격의 사진기로 찍은 사진도 제대로 찍어서 빼보면, 어느 사진기로 찍은 것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사진기가 그렇게 좋아진 것을 알만한 사람들이 사진 잘 나오는 사진기를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최소 수십만 원 이상에서 수백만 원을 주고 산 사진기로 찍은 사진을 보통 사람의 눈으로 잘 나오고 안 나오고를 판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사진 잘 나오는 사진기'만 가지면 누구나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단 말인가?
갖고 있는 사진기가 좋아서 사진을 잘 찍었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이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잘 찍었다는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기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최고급의 라이카(Leica) M6라 하더라도 사진기 자체가 좋은 사진을 보장할 수는 없으며, 러시아의 싸구려 사진기라 하더라도 그것으로 찍은 사진이 사진기의 가격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은 사진기가 아니라 사진가의 기술과 재능이 좌우하는 것이다.
사진기는 그 종류 및 가격에 관계없이 아래의 다섯 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으면 사진 찍을 수 있으며, 그것이 보다 정밀하냐? 그렇지 못하냐?, 단순하냐? 복잡하냐? 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① 사진을 찍고자하는 사물에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focusing) 장치.
② 짧은 순간 렌즈를 통하여 필름에 빛을 전달하고 차단하는 셔터(shutter)장치.
③ 렌즈를 통해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장치.
④ 사진의 구도를 잡게 해주는 파인더(finder) 또는 그 유사한 장치.
⑤ 필름을 셔터가 있는 막 앞으로 이동하게 해주는 필름이송 장치.
모든 사진기의 조절은 종류 및 특성에 관계없이 오로지 위의 다섯 가지 기능에 한정된다.
사진기가 발명된 후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진기의 이 다섯 가지 기능은 엄청나게 향상되어 왔다.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장치는 손으로 돌려 맞추던 방식에서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동 초점 방식으로, 셔터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그리고 보다 정밀해져 최신 고급기종은 1/8,000초나 1/12,000초까지의 빠른 스피드가 가능하게 되었다. 조리개 장치도 자동으로 제어되어 평소에는 최대치로 열려 있다가 찍는 순간에만 조작된 수치에 자동으로 조려 진다. 또한 파인더는 레인지 파인더(rangefinder : 거리계를 겸한 파인더)와 반사 5각 프리즘(reflex pentaprism)의 등장으로 손쉽게 구도를 잡고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으며, 사진기에 내장된 모터 드라이브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 필름은 자동으로 이송된다. 이러한 사진기 메커니즘의 발달은 사진인이 사진기에 필름을 넣고, 눈으로 파인더를 보면서, 손으로 셔터만 누르면 사진이 찍히게 되는 정말 편리한 세상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이제 사진기는 몇 천 원대의 1회용 사진기에서부터, 렌즈 하나의 가격이 수천만 원을 넘는 최고급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진기들은 저마다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사진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지만, 쓸 만한 사진기란 다음의 몇 가지 기능은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첫째, 렌즈가 교체될 수 있는 사진기라야 한다. 물론 고배율의 줌렌즈가 장착된 콤팩트사진기는 예외라 할 수 있지만, 사진기가 레인지 파인더 형식(rangefinder: 거리계 연동)이든 일안 반사형식(Single Lens Reflex)이든 간에 렌즈가 교환되지 않는 사진기는 반은 눈이 먼 것이나 다름없다.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사진기는 사진기의 광학적 특성상 교환되는 렌즈의 초점거리가 28mm에서 135mm 정도로 한정되지만,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초점거리의 렌즈를 교환해 쓸 수 있다.
둘째, 조리개의 기능이 수동 형식이거나 특정 수치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리개가 수동으로 조작되는 것들은 조리개를 개방하고 구도와 초점을 맞춘 뒤에 다시 조리개를 조여 노출을 측정해야 되는 불편함이 따른다. 요즘의 렌즈는 대부분 자동 조리개를 택하고 있지만 구형 렌즈나 마운트를 개조한 렌즈들은 수동으로 조작된다. 그리고 조리개의 조작 범위가 한정된 것들은 보다 정밀한 노출이나 심도 문제에서 불편을 준다.
셋째,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어야 한다. 요즘 나오는 사진기들은 일부의 중형이나 대형 사진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지만 이 노출계도 평균 측광 방식이나 중앙 중점 측광 방식 등 한 가지 방식이 아닌, 분할 측광, 스폿 측광 등의 다양한 방식이 들어있는 것이 좋다. 자기 사진기에 익숙한 사진인은 새로운 방식이 오히려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멀티 측광 방식의 노출계가 내장된 사진기라면 처음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라도 노출에 신경 쓸 일이 적어진다.
넷째, 사진을 찍는 여러 정보가 파인더 안에 표시되어 나타나는 사진기라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 파인더 안만 들여다보면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어야 좋은 사진기다. 비행기 조종사가 계기판을 보면서 모든 상황을 파악하듯이, 사진을 찍을 때도 그럴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선택된 f/stop, 선택된 셔터 속도, 노출 측정을 나타내는 발광 다이오드, 현재의 필름 매수, 다중 촬영 정보, 자동·수동모드를 알려주는 표시, 초점이 맞음을 알려주는 표시 등 모든 정보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사진기라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게 갖추어진 사진기는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부담이 되므로 사는 사람이 자기의 경제적 능력에 맞추어 판단하면 될 것이다. 다만 사진기를 교체하려면 돈이 많이 들므로 처음 살 때는 경제성이 있는 중고품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중고를 사서 쓰다가 웬만큼 익숙해진 다음에 교체하면 부담도 덜하고 사용하기도 한결 수월할 것이다.
사진기는 사용 필름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초점을 맞추는 광학적 특성(Focusing Mechanism)에 따라 레인지 파인더 형식과 일안 반사 형식으로 크게 나뉜다. 흔히 얘기할 때 일안 반사 형식이 더 고급이고 레인지 파인더 형식이 더 아래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레인지 파인더 형식이 사용상의 불편함은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사진만큼은 전혀 손색이 없고 기계의 정밀함도 앞서면 앞섰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늘날 35mm 소형 사진기에서 레인지 파인더 형식은 많지 않다. 현재 진정한 의미의 레인지 파인더 형식은 수동식의 라이카(Leica) M시리즈와 전자 제어 방식의 콘탁스(Contax) G시리즈뿐이다. 그 밖의 다른 콤팩트 사진기들은 엄밀히 말해서 레인지 파인더 형식으로 얘기하기 곤란하다.
레인지 파인더 식이란 군에서 쓰는 대포용 측거기에 기초를 둔 것이다. 이것은 삼각측량법의 원리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 방식은 사진기의 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보면서 찍히는 사물의 두 이미지가 합쳐질 때까지 렌즈의 경통을 돌려, 두 이미지가 일치될 때 사진기는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레인지 파인더의 초점 맞추기가 오늘날에는 혁신적인 것으로 보기 힘들지만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사진기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사진기에 부착된 휠(wheel)을 돌리면 렌즈가 조절되는 동시에, 뷰파인더 상에서 2개의 서로 떨어진 이미지가 일치하도록 초점을 맞추면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1932년에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가 처음 콘탁스 사진기에 이 거리계(rangefinder)를 장착하여 시판한 것이 이 방식의 효시이다. 레인지 파인더는 당시까지 목측에 의지하여 거리를 판단하든 35mm 사진기를 실용적인 정밀 기구로 만들어 주었고, 그 후 약 30여 년간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사진기가 35mm 사진 세계를 지배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독일의 콘탁스와 라이카가 레인지 파인더 방식을 가장 애용하였고, 대전 후에는 일본이 니콘(Nikon)과 캐논(Canon)을 만들어 수출하였다. 니콘은 콘탁스를 본떠서 만든 것이고 캐논은 라이카의 복제품이었으나 1950년대 중반에는 일본 제품이 미국의 직업 사진가들에게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라이카의 M시리즈만 레인지 파인더 형식으로 나오고 그들만이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일본의 콘탁스에서 전자 제어 방식의 레인지 파인더 형식 G1, G2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 밖의 콤팩트 사진기들은 겉모양은 레인지 파인더 형식으로 보이나 전자 장치에 의해 초점을 조절할 뿐 거리계 연동 방식은 아니다.
레인지 파인더 형식은 아주 정밀한 방식이지만 그 구조상 사물을 내다보는 파인더 창과 사진이 찍히는 렌즈가 일치하지 않아, 시차(視差: Parallax-파인더로 보이는 것이 사진에서 잘리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교환 렌즈를 무한대로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최고의 사진기 자리는 여전히 레인지 파인더 형식인 라이카의 M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 기계의 정밀성과 렌즈의 뛰어난 성능이 사용상의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M시리즈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고 누구도 이를 흔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거울을 사용하는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 원리는 사진의 발명보다도 오래된 것이지만 이것이 사진기에 도입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사진발명과 깊은 관련을 가진 니엡스(Niepce), 탈보트(Talbot) 등이 이를 실험했으나 거울을 사용함으로써 광량이 손실되고 선명도가 떨어져 만족스럽지 못했다. 제대로 된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는 1861년에 영국의 토머스 서턴(Thomas Sutton)이 고안한 것이다. 서턴이 인물사진용으로 만든 리플렉스사진기는 상자 몸체에 초점조절용 주름상자가 있고 사진기 안에는 45도 각도로 누인 거울이 장착되어 있어 렌즈에 의해 만들어진 상이 거울에 반사되어 상자 윗면에 고정된 초점판에 맺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반사 사진기는 단지 몇 대 만이 만들어지고 더 이상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나면서 진보되고 발전된 형태의 반사 사진기가 만들어졌지만 아직은 레인지 파인더에 밀려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안 반사 형식(Single Lens Reflex)의 35mm 사진기가 하나 둘 나왔지만 그것은 펜타프리즘이 장착되지 않은 불완전한 것이었다. 먼저 사진기의 파인더에 보이는 상이 좌우가 바꿔 보이고, 눈높이가 아닌 가슴이나 허리 높이에 놓고 아래로 들여다봐야 되니, 레인지 파인더 형식보다 불편하고 세로로 찍는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은 뒤엔 거울이 원상태로 되돌아오지 않아 다음 필름이 장전되지 않으면 파인더로 볼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고, 거기다가 렌즈의 조리개를 조이면 파인더가 어두워지고 심도가 깊어지므로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콘탁스S에 도입된 펜타프리즘(pentaprism), 1954년 아사히플렉스(Asahiflex) b에 도입된 퀵 리턴 미러(Quick return mirror), 1958년에 등장한 주노 펜타메틱(Zunow Pentamatic)의 완전 자동 조리개 등에 힘입어 하나씩, 하나씩 개선되어 왔다. 그러다가 1964년에 일본의 아사히 광학에서 5각 반사경으로 제작된 펜타프리즘이 장착된 펜탁스 SP가 나오면서 일안 반사 형식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다.
펜탁스 SP는 펜타프리즘의 장착과 렌즈를 통해 노출을 측정하는 T.T.L(Through The Lens)노출계 내장, 순간적으로 복원되는 반사경(Quick Return Mirror)의 채택 등 35mm 소형 사진기의 혁명을 가져 왔다. 이후 대부분의 사진기 제조업체들이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를 앞 다퉈 개발해 오늘날은 레인지 파인더 형식을 밀어내고 사진기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일안 반사 형식(S.L.R)의 사진기는 오늘날 소형 사진기의 표준 사진기로서 사진인은 찍는 그 순간에 까지 렌즈를 통하여 찍히는 사물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상(像)을 맺게 하는 빛을, 프리즘을 통해 뷰파인더(viewfinder)로 향하게 해주는 반사경(mirror)이 달려 있어 가능하다. 이 장치에 의해 이미지(찍히는 사물의 화상)는 초점 글라스(ground glass)에 투사되므로 사진인은 찍히는 사물이 선명하게 나타날 때까지 렌즈의 초점 링(focusing ring)을 돌려서 찍는 장면의 일부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셔터 버튼(shutter release button)을 누르면 즉각 반사경이 위로 올라가면서 셔터가 열렸다가 닫힌다. 그리고 반사경은 다시 아래로 내려오고 이미지는 초점 글라스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구조와 일안 반사 형식의 구조는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숙련된 사진인이라면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사진기로 재빠르게, 그리고 아주 선명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서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일은 주관적인 결정이 아니고 두 이미지가 합쳐서 포개짐으로써 이루어지므로 어두운 곳에서도 용이하며, 또 움직이는 반사경이 없기 때문에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단점은 뷰파인더가 필름에 이르는 상(像)의 근사치만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필름상의 이미지에 비해 눈으로 보는 범위가 더 넓거나 좁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사진인은 모든 점이 일치된 것 같은 허상을 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구조의 사진기는 렌즈 선택이 28mm에서 135mm 정도에 한정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안 반사 형식(S.L.R)의 사진기는 파인더를 통해서 사진인의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필름에 맺히는 이미지이므로 찍는 사람이 초점면(planes of focus)을 보면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미지가 선명한지 흐린지를 실제로 사진을 찍으면서 볼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장점이고 두 번째 장점은 레인지 파인더를 포함한 연결장치가 없으며, 그라운드 글라스의 무한한 정확성 때문에 초망원, 초광각 렌즈를 비롯하여 초접사 마크로 렌즈까지 거의 무한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 오늘날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가 사진기의 표준으로 등장하게 된 가장 확실한 원인이다.
이 형식의 단점은 움직이는 반사경에 의한 사진기 진동이다. 일반적인 셔터 속도(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50mm 표준 렌즈 기준으로 1/60초 이상의 빠른 속도)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느린 셔터 속도에서는 반사경의 진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러 사진기 업체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지금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이 형식의 단점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반사경이 올라가 있는 짧은 순간 동안 뷰파인더가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점 맞추는 형식과 관계없이 사진기의 또 다른 중요 장치가 셔터(Shutter)이다. 셔터를 열었다 닫음으로써 필름을 빛에 노출시켜 필름에 상(像)을 만들게 한다. 셔터는 렌즈의 f/stop과 함께 필름에 들어오는 빛의 양과 노출 시간을 결정한다. 셔터 속도는 보통 일 초의 일부로 표시한다. 셔터 속도는 1, 1/2, 1/4, 1/8, 1/15, 1/30, 1/60, 1/125, 1/500, 1/1,000, 1/2,000, 1/4,000초, 등으로 분류되지만 사진기에 표시될 때는 1, 2, 4, 8, 15, 30, 60, 125, 500, 1000, 2000, 4000으로 된다. 셔터 속도의 범위는 사진기의 기종이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 초에서 시작하여 수천 분의 일 초까지 계속된다. 보급형의 경우 1/1,000초, 1/2,000초가 한계지만, 고급 기종은 1/4,000초, 1/8,000초까지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 셔터 속도는 사진기 상부의 셔터 스피드 다이얼이나 파인더 내부에 수치로 표시된다.
셔터는 그 위치 방식에 따라 렌즈 셔터와 포컬 플레인 셔터(focal-plane shutters)로 나뉜다. 렌즈 셔터는 말 그대로 렌즈에 들어있고, 포컬 플레인 셔터는 사진기의 안에 위치한다. 예전에는 렌즈 셔터가 많았으나 요즘은 대부분 포컬 플레인 셔터로 만들어지고 있다. 포컬 플레인 셔터로 해야 1/1,000초 이상의 빠른 속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셔터 속도는 1/125, 1/250, 1/500초이므로 꼭 고속 셔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진기를 사고자 할 때는 어느 형식을 택하든 장점과 단점이 다 있으므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사진인 자신이 할 일이다. 사진에 아주 익숙한 전문가들은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사진기를 더 선호한다고 하지만 거기 까지 숙련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저 취미로 할 사람이라면 렌즈와 액세서리가 훨씬 다양한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를 권하고 싶다.
사진기의 구조
모든 사진기는 근본적으로 서로 같다. 즉 한쪽 끝에는 필름이 있고, 다른 끝에는 하나의 구멍(hole)이 나 있는 상자인 것이다. 이 구멍으로 빛이 상자 안에 들어와서 빛에 민감한 필름 표면에 비추게 되고, 그 결과 사진이 찍히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진보된 깃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진기는 이러한 방식으로 사진을 만든다. 이 방식은 항상 동일한 것이다. 상(image)을 만들기 위해 필름 위에 빛이 비추어지게 하는 것, 이 작용이 얼마나 더 정밀한가 못한가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다.
파인더는 사진기 사용자가 필름에 담길 내용을 눈으로 보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사진기에 빛이 들어오게 하는 구멍인 렌즈구경은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에 의해 조절된다. 렌즈는 빛을 모아 필름 위에 상(image)을 만든다. 셔터(shutter)는 사진을 찍을 때 빛을 통과시키고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초점을 맞추는 장치는 다양한 거리에서 물체의 선명한 상이 투영될 수 있도록 렌즈를 앞뒤로 움직이게 한다.
첫댓글 다 아는 얘기도 정리해놓으면 다른 맛이 나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