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진기가 다 자동초점으로 진화되어 수동 형식의 사진기는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한 때 수동사진기를 얘기할 때면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니콘의 F3였습니다.
요즘 수동사진기 하면 니콘의 FM2를 많이 얘기하지만 사실 FM2는 니콘의 계보에서 보면 F3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한 수 아래입니다.
니콘에서 말하는 전문가용 사진기는 니콘 F, F2, F3, F4, F5 등 F에 한자리 숫자가 붙는 것들이고 F에 다른 문자가 추가되거나 숫자가 두 자리 혹은 세 자리는 보조용으로 나온 것들입니다.
F3는 펜탁스의 LX, 캐논의 new F-1, 오림프스의 OM4T와 함께 일본 수동사진기의 최고라인을 형성했습니다. 이 사진기는 파인더가 교환되고 여섯 가지의 파인더가 있어 때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일반 파인더보다 더 밝은 F3HP를 가져야만 전문사진인 취급을 하던 때가 엊그제여서 격세지감을 안 가질 수가 없는데 티타늄바디도 나왔고, 프로용이라고 해서 기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나온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기의 가장 큰 단점은 추위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영하 5도 이하가 되면 작동이 잘 안되어 문제가 되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모터드라이브를 장착하라고 했지만 그것도 영하 10도 정도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는 분들을 봤습니다...
영하 20도 정도가 되면 대부분 사진기들이 작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밧데리팩을 다시 달기도 하는데 요즘 나온 것들은 리튬전지를 쓰거나 여러 개의 알카전지를 쓰기 때문에 좀 낫다고 합니다.
날이 추때 때는 새 전지를 준비해 가거나 사진기를 보온할 수 있는 덮개나 주머니를 준비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