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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성은 김씨, 본관은 광산, 초명은 재락(在樂), 후명은 재일(在一), 이름은 항(恒), 字는 도심(道心)이요, 호는 일부(一夫)이다. 선생은 최수운 선생보다 2년 늦은 1926년 10월 28일에 부친 인노(麟魯)씨와 모친 대구 서씨 사이에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지금의 충남 논산군 양촌면 남산리 뒤의 오도산(五道山) 남쪽 당골의 한 고요한 마을이었다.
선생의 풍모는 상당히 특이하여, 체격은 학을 닮아 키가 크고 야위었으며, 손을 드리우면 팔이 무릎을 넘고, 춤을 추면 흰 학이 공중에서 날개를 벌리고 춤을 추는 것 같았다고 한다. 또한 목소리는 쇳소리[鐵聲]여서 노래를 하면 허공 높이 들리는 듯 했다고 전한다.
20세 전후에 첫부인 민(閔)씨와 결혼하였다. 소시적부터 글공부에만 열중하였던 선생은 가사를 일체 돌보지 않았던 까닭에 모든 살림을 아우인 채훈이 맡아 하였다. 그런데 그 아우가 29세의 나이로 일찍 사망하여 가세가 기울게 되자 부인 민씨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그 후 고종제인 권종하의 집에서 기거하다가 다시 당골로 와서 둘째부인 박씨와 재혼하였다. 당골에서 회갑을 지낸 선생은 박씨 부인과 자녀를 거느리고 다오개 최생원댁으로 옮겨 왔다. 최생원은 외숙인 선생을 극진히 받들어 지성껏 공양하였다. 선생은 박씨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있었고, 집이 몹시 가난하였으나 이곳에서도 선생이 직접 살림에 관여하지 않아 그 부인은 추운 날에도 맨발로 짚신을 신고 다녔다고 전한다.
영가무도(詠歌舞蹈)
어려운 가정살림 속에서도 선생은 한번의 흔들림도 없이 진리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인품을 두고 후일 연담 선생은, “오도산(五道山) 아래 인계 북쪽에 한 선비가 있으니 이가 바로 유(儒)라. 호를 관벽(觀碧)이라 하니 사람됨이 박실하여 비록 속세에서 멀고 은미에 가까우나 그 가운데서 도를 즐기고 있다….”고 평하였다.
선생은 평소에도 의관을 바르게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결코 눕는 법이 없으며, 낮잠을 자는 일은 전혀 없었다. 아침엔 항상 일찍 일어나고, 잠은 극히 단시간 자는데 그것도 앉은 채로 잠시 졸고 마는 때가 많았다. 항상 무릎을 꿇고 앉았으나 식사시에만 평좌(平坐) 하였다.
식사는 소량을 먹었고 만일 제사 음식인 경우에는 예를 표하고 먹었으며, 생강을 항상 먹었다고 한다. 술은 못하고 대신 담배는 많이 피워서 외출시 담뱃대는 필수품이었다. 떡을 즐기고(특히 호박떡) 육식은 하되 극히 피곤하면 보신탕도 드셨다. 선생은 일상생활에서 영가(詠歌)를 끊지 않고 손은 항상 무엇인가를 따지느라 구부렸다 폈다를 쉬지 않았다.
당골 앞에서 인내강을 약 10리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용바위가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밤새 가무(歌舞)하다가 새벽녘에야 갓에 서리를 허옇게 싣고 도포 자락이 찢어진 채 돌아오곤 하였다. 집안사람들이나 동리 사람들은 선생이 물가에서 도깨비에 홀려서 미친 줄 알고 옥추경을 읽은 적도 있다고 한다. 선생은 궁상각치우의 오음성을 차례로 ‘음아어이우'와 같이 불렀고 흥이 올라 자진 가락으로 나올 때는 오음중 ‘음아'를 반복하여 이웃 사람들은 음아 생원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한번은 고종제(姑從弟)인 권종하(權鍾夏)가 찾아와 선생에게 노래 들려주기를 청하니, 당골산 으슥한 숲 속으로 가서 청아한 음성으로 오음을 내고 그 곡조에 맞추어 춤을 추니 선인(仙人)이 옥적(玉笛-청옥이나 황옥으로 만든 대금 비슷한 취악기)을 불고 학이 춤을 추는 듯하여 크게 감동하여 노래를 영가(詠歌)라 하고 춤을 무도(舞蹈)라 하였다. 그리하여 일부 선생의 노래와 춤을 영가무도라 칭하게 되었다.
연담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음
선생이 본격적으로 도를 추구하게 된 계기는 36세에 연담선생을 만나고 부터이다. 스승 연담 선생은 본명이 수증(守曾) 일명 운규(雲圭)로 흥선군과도 친밀한 사이였으며 일찍이 문참판(文參判)을 지낸 일도 있었으나 국운이 쇠락함에 낙향하여 연산(連山)에 은거하던 중이었다. 연담 선생의 학통은 이서구의 뒤를 이어 천문, 역산, 역학, 시문에 밝았으며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崔濟愚)와 남학의 창시자인 김광화(金光華) 그리고 일부선생이 연담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했다고 하였다.
연담선생이 하루는 수운 대신사와 김광화와 일부선생을 불러, 수운 대신사와 김광화는 각각 쇠하여가는 선도와 불도를 대표하여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니 주문을 외고 깊이 근신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선생에게 그대는 쇠하여 가는 공부자(孔夫子)의 도를 이어 장차 크게 천시(天時)를 받들 것이니 이런 장할 데가 없다고 하며, 이제까지는 "너", "해라"고 말했으나, 이제부터는 "자네", "하소"라 하기도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예서(禮書)만 너무 볼 것이 아니라 서전(書傳)을 많이 읽으소. 그리하면 자연이 감동되어 크게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오 하였다. 그리고 후일 정녕 책을 지을 것이니 그 속에 나의 이 글 한 수만 넣어주소 하였다.
觀淡(관담)은 莫如水(막여수)요 好德(호덕)은 宜行仁(의행인)을, 影動天心月(영동천심월)하니 勸君尋此眞(권군심차진)하소. -맑음을 보는 것은 물만 같은 것이 없고 덕을 좋아하는 것은 인을 행함이 마땅하구나. 천심이 달 그림에 동하니 그대에게 권하건데 이 진리를 찾아보소 연담선생은 이 글 한 수를 남겨 놓고 연산을 떠나 행방을 감추었다. 선생은 그 말씀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그 후 피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정진을 거듭하여 드디어 주역을 탐구하여 정역 팔괘를 완성 하게 되었다.
선생의 공부 방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영가와 무도로써 정신을 계발하고 또 하나는 서전의 정독과 다독이었다. 일부선생이 영가무도를 할 때는 어찌나 열심히 하였는지 선생이 춤추던 자리에는 풀이 자라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가무로써 심신을 단련하고 서전을 읽고 그리고 주역 연구에 정진하며 한시도 쉼 없이 지극한 일심으로 행하였다.
선생이 공부하는 심법을 후학에 전하니 다음과 같다. 성의정심(誠意正心)하야 종시무태(終始無怠)하면 정녕(丁寧) 아화화옹(我化化翁)이 필친시교(必親施敎)하리라.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처음이나 끝이나 게으름이 없이 정진하다 보면 정녕코 우리 야훼 옥황상제께서 반드시 친히 가르침을 베푸시게 되리라!
그리하여 36세부터 19년만에 影動天心月(영동천심월)의 진리를 찾을 수 있었으니 그때 선생의 나이 54세(1879)되던 해이다. 천심월의 행방을 찾아낸 후, 눈을 감으나 뜨나 환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정신이 맑고, 어찌된 일인지 눈앞에 이상한 괘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커지고, 천지가 모두 이 낯모르는 팔괘의 획으로 뒤덮여 보였다.
3년 동안 이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었고 당시에는 너무 구도에만 열중하여 몸이 허한 줄로 알고 있다가, 주역 계사전에 공자가 우주의 새 시대가 개벽되는 새로운 팔괘도를 암시한 구절을 확인하고 선생이 56세 되던 해, 제3의 팔괘도인 정역 팔궤도를 그렸다. 정역 팔괘도를 획한 이후에도 각고의 노력 끝에 1884년 실로 황홀하기 그지없는 후천 우주 대개벽시의 신비한 『정역(正易)』을 완성시켜 놓았다.
김일부 선생의 정진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으니, 육신의 고통은 둘째 친다 하더라도 재혼한 박씨 부인과 그 자녀가 한 겨울에 맨발로 짚신을 신고 다니는 것을 못본체 해야 하는 그 마음고생이야 이루 다 형언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조소도 결코 적지 않았다. 후일 이 심경을 정역(正易) 구구음(九九吟)에 피력하기를 ‘육십 평생 미친 일부는 스스로 웃고 남이 웃으니 항상 웃음이 많구나. 웃음 속에 웃음이 있으니 무슨 웃음이 웃는 고 능히 그 웃음을 웃고 웃으며 노래하는구나.’라고 하였다.
임종하기 전, 선생은 부인 박씨와 자녀들을 불러 앉히고 “내가 평생에 공부만하고 금전을 몰라서 집안이 이 꼴이 되었으니 너희들을 고생시킨 일을 생각하면 딱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성인의 일을 알아보느라고 그리 된 일이니 할 수 있느냐? ……."라고 유언하였다. 그의 일생은 그의 말처럼 성인의 뜻을 알고자 60평생 일관되게 걸었던 험난한 구도의 길 그것이었다. 선생은 60년 솔성지공(率性之工)을 마치고 임종을 맞이하였다.
1898년 11월 25일. 그때 그의 나이 만 72세였다. 정역(正易)은 일부(一夫) 김항(金恒)에 의해 1884∼1885년에 걸쳐 완성됨. 정역은 정음정양(正陰正陽)의 후천시대에 적용될 역이다. 장차 지구 자전축이 정남정북으로 정립하고 지구 공전궤도가 정원으로 바뀐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또한, 우주의 통치자인 상제님이 지상에 친히 강세하여, 후천 개벽 세계를 열어 놓는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김일부 대성사(1826∼1898)와 최수운 대성사(1824∼1864) 일부 대성사는 한때 최수운 대성사와 연담 이운규 선생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바 있다. 후일 일부 대성사는 정역을 선포하여 역리적으로 개벽소식을 전하고, 최수운 대성사는 동학을 창시하여 종교적으로 개벽의 메시지를 대중화시켰다. “『정역』의 김일부 대성사와 최수운 대성사는, 선·후천 우주 신비의 암호해독과 종교적 구원에 도전하여 일단의 매듭을 지은 분들이다. 선천의 역철학과 종교는 이 두 분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방향이 제시되었다.”
정역이 주는 메시지 : 지구의 크나큰 변화
지구변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조수간만 즉 바닷물의 밀물 썰물[潮汐]의 변화이다. 이 조수간만은 태양과 달과 지구의 상대적 위치 변화와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발생된다. 즉 지구의 조수간만은 사실상 태양, 지구, 달의 운행질서의 총합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정역에는 태양의 변화, 달의 변화에 이어 조수간만의 이치가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
潮汐之理는 一六壬癸水位北하고 二七 丙丁火宮南하여 火氣는 炎上하고 水性은 就下하여
互相衝擊하며 互相進退而隨時候氣節은 日月之政이니라. 嗚呼라 日月之政이여 至神至明하니 書不盡言이로다. 嗚呼라 天何言哉시며 地何言哉시리오마는 一夫能言하노라. 水潮南天하고 水汐北地로다 水汐北地兮여 朝暮難辦이로다. (『正易』 「十五一言」)
■ 밀물 썰물[潮汐]의 이치와 기조력起潮力
선천력(曆)으로 음력 초하루와 보름 때는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위치하여 달의 기조력과 태양의 기조력이 합쳐지므로 한달 중 조차가 최대로 되는데, 이 때를 사리 또는 대조라 한다. 또한 상현과 하현 때는 달과 태양이 직각을 이루고 있으므로, 달의 기조력과 태양의 기조력이 나누어져 기조력이 상쇄되므로 조차가 최소가 되는데, 이 때를 조금 또는 소조라 한다. 태양은 거리가 멀어 조석에 실지로 미치는 영향은 달에 비하여 약 5/11 정도 된다.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지구의 자전속도는 달·태양의 공전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해수의 만조·간조의 위치는 지구에 대하여 서쪽으로 옮아간다. 이로 인해서 생기는 지구자전에 저항하는 마찰을 조석마찰이라고 한다. 조석마찰 때문에 지구 자전 에너지가 감소하여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하루의 길이는 100년 동안에 약 0.002초의 비율로 증가한다. 즉 이 조석작용을 통해 미미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지구변화가 축적되는 것이다.
지구대변혁으로 4계절이 없어진다
태양은 하루에 약 1°씩 황도를 따라 별자리 사이를 움직여서 한 달에 한 궁씩을 지나가며, 1년 365일에 한 바퀴를 도는데, 기온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따라서 3개월로 묶어서 4계절이 순환하고 있다. 그리고 황도와 적도가 이루는 각을 황도 경사라 하는데, 황도는 하늘의 적도와 약23.5°기울어져 돌고 있기 때문에 4계절이 생긴다.
위의 12지지의 모형은 360도의 둥근 一圓(일원)으로서 지구와 같으며 子(자)와 丑(축)의 각도는 30도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각각의 地支(지지)도 30도로서 합하면 360도가 되며 남북은 곧 子午線(자오선)과 같고 지구는 서북쪽으로 23도 7부로 기울어져 있다. 곧 丑未(축미)의 기울어진 각도가 地軸(지축)의 27도 6부와 동일한 것이다. 단 하나의 12지지도표로서 광활한 우주의 비밀은 물론 천지인(天地人)의 생성비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十干(10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고, 十二地支(12지지)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이다. 60갑자는 10개의 天干(천간)과 12개의 地支(지지)를 陽干(양간)과 陽支(양지)와 陰干(음간)과 陰支(음지)로 짝을 지어 나가면 60개의 干支(간지)가 나오게 된다. 10간 12지지로 원(○)을 그리면 일정한 궤도에 따라 운행하는 지구의 4계절 변화원리를 다 알 수 있다. 천지의 일체 만물은 10干과 12地支(지지)의 大三合(대삼합)에 따라 4계절이 바뀌고 중앙 5토는 조화를 이루어 끊임없이 4시가 순환하고 있다. 즉 하루의 4시와 일년 4계절은 60갑자의 十干(10간)과 十二地支(12지지)의 六合(6합)에 의한 순행으로 끊임없이 순환 운동을 하고 상생 상극의 작용에 따라 王衰(왕쇠)가 일어나고 길흉화복과 生成死滅(생성사멸)되는 것이다.
위의 남북은 곧 子午線(자오선)과 같고 현세 지구는 丑未(축미)의 각도로 地軸(지축)은 27도 6부로 기울어져 있으나 정역은 子午線(자오선)과 같이 바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곧 지구의 기후환경은 4계절이 없어지고 항상 봄과 같은 세상이 도래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 김일부선생의 정역시의 지축
2012년 12월 21일의 천문현상. 태양계의 은하정렬과 그랜드 크로스와 김일부의 정역과 서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는 물고기자리(쌍어궁)를 지나 물병자리(보병궁)의 초기에 진입하는 변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시기가 아래 그림의 지점으로 표시된 대로 2012년 12월 21일 경이라 주장했습니다. 곧 김일부 선생의 정역도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습니다.
정역의 결론: 새로운 카렌다 시스템 선포
지축이 정립하고 지구공전궤도가 정원으로 바뀌면 인간이 사용하는 달력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가을개벽 후에는 일년의 날수가 360일이 되고, 일년 열두달이 모두 30일씩이 되어 큰 달 작은 달의 구별이 사라진다. 선천 윤역(閏曆)시대가 물러가고 후천 정역(正曆)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김일부 대성사는 『정역』(正易)의 결론으로 후천역법을 선포하셨다. 태양, 달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선천역법과 후천역법의 틀을 함께 밝혀 놓으셨다.
甲己夜半에 生甲子하니 丙寅頭니라 乙庚夜半에 生丙子하니 戊寅頭니라 丙辛夜半에 生戊子하니 庚寅頭니라 丁壬夜半에 生庚子하니 壬寅頭니라 戊癸夜半에 生壬子하니 甲寅頭니라. (『正易』 「三五錯綜三元數」)
이는 갑기화토(甲己化土)가 머리가 되어 3원운동을 하며 분열생장하는 선천역법의 시두법(時頭法)과 연두법(年頭法)이다.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갑(甲)이나 기(己)로 된 날의 야반(첫 시각, 밤12시)은 갑자(甲子)시로 시작되며, 년간(年干)이 갑(甲)이나 기(己)로 시작된 해의 첫달은 병인(丙寅)으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己甲夜半에 生癸亥하니 丁卯頭니라 庚乙夜半에 生乙亥하니 己卯頭니라 辛丙夜半에 生丁亥하니 辛卯頭니라 壬丁夜半에 生己亥하니 癸卯頭니라 癸戊夜半에 生辛亥하니 乙卯頭니라. (『正易』 「九二錯綜五元數」)
이는 기갑변토(己甲變土)가 머리가 되어 5원운동을 하며 통일성숙하는 후천역법의 시두법(時頭法)과 연두법(年頭法)이다.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기(己)나 갑(甲)으로 된 날의 야반(첫 시각, 밤12시)은 계해(癸亥)시로 시작되며, 년간(年干)이 기(己)나 갑(甲)으로 시작된 해의 첫달은 정묘(丁卯)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즉 선천의 인월세수(寅月歲首)가 후천에는 묘월세수(卯月歲首)로 바뀐다는 말이다.
아울러 지축이 틀어지면 선천의 24방위 역시 바뀔 수밖에 없는데, 일부 대성사는 후천의 24방위를 금화정역도로 나타내셨다.
■ 선천의 24방위도와 후천의 금화정역도
또한 지축이 정립되면 계절이 사라지므로, 선천에 쓰던 24절기 이름을 후천에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24절기 이름과 새 달력을 제정하여 선포하셨다. 후천에는 일년 열두달이 모두 30일씩이 되고, 매월 3일과 18일에 24절기가 든다.
■ 선후천의 24절기와 후천달력
일부 대성사께서는 천지가 분열생장운동을 마감하고 통일성숙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극즉반(極卽反)의 대개벽을 환히 내다보시고, 후천역법의 새 틀을 짜셨다. 즉 5토(戊土) 시대가 가고 10토(己土)의 새 시대가 오고 있음을, ⓛ 2 3 4 5 6 7 8 9 ⑩으로 역생도성(逆生到成)하는 분열의 시대(一十의 시대)가 끝나고 ⑩ 9 8 7 6 5 4 3 2 ①로 도생역성(到生逆成)하는 통일의 시대(十一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밝혀주셨다.
嗚呼라. 己位親政하니 戊位尊空이로다. (『正易』 「化翁親視監化事」)
정역이 선사하는 새로운 희망, 상제님의 강세 그러면 인류는 어떻게 해야만 이 후천선경으로 넘어갈 수 있는가?
“오호라, 누가 용화낙원의 시대를 이제야 보냈는고! 誰遣龍華歲月今! (『正易』 「十一歸體詩」)
문명전환의 마지막 매듭기에 펼쳐지는 세계구원의 문제는, 미륵존불의 도법이 출세하는 개벽기를 맞아 실현되는 ‘용화낙원세계’의 비밀에 전부 함축되어 있다. … 일부 대성사는, 새 우주를 여는 상제님의 강세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우주의 조화세계를 고요히 바라보니 천지의 공덕이 사람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기다려 성사되는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 靜觀宇宙無中碧, 誰識天工待人成! (『正易』 「布圖詩」)
즉, 천상의 우주통치자 되시는 조화옹 하느님이신 상제님도 결국은 인간으로 반드시 오시게 되어 있으며, 또한 오직 한마음(一心)으로 돌고 도는 천지일월의 대자연도, 우주의 역사를 추수하는 인간을 기다려 자신의 대이상을 실현하게 된다는 구원의 섭리를 밝혀주고 있다. …
『정역』이 전하고 있는 구원의 메시아 강세 소식은, 당래의 천지개벽기에는 상제님이 지상에 친히 인간으로 오시어, 당신의 도법으로 신천지 낙원의 새 운수를 개벽하시게 된다고 한 것이다. 또한 지상에 강세하시는 인류구원의 절대자인 새 부처님, 즉 도솔천의 천주님(하느님)이신 미륵부처님이 상제님과 동일한 분이라는 천상 신도(神道)의 소식도 함께 전해 주고 있다.
천지의 맑고 밝음이여, 일월의 새 생명 빛나도다! 일월의 새 생명 빛남이여, 낙원세계 되는구나! 개벽의 세계여, 새 세계여, 상제님이 성령의 빛을 뿌리며 친히 강세하시도다! 天地淸明兮! 日月光華! 日月光華兮! 琉璃世界! 世界世界兮! 上帝照臨! (『正易』 「十一吟」)”
주역과 정역의 차이
역易이란 만물을 끊임없는 변화로서 파악하는 것이며 역학은 이 변화의 원리를 논하는 것이다. 역위설易緯說에 따르면 역이라는 명칭 속에는 간이지덕簡易之德?변역지리變易之理?불역지리不易之理의 삼의三義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이렇게 세 가지로 정의하는 것은 ≪역경易經≫ 십익전十翼傳에 고전적 근거를 둔 것으로서 역위설 이래로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통설로 되어왔다. 그런데 간이지덕과 불역지리는 역리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불과하고 오직 변역지리만이 역리의 본질적 내용이다.
그러므로 계사繫辭에서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이라 하였고 정이程伊가 “역은 변역인데 도道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고 바뀐다.”라 한 것은 역도易道의 본령적 의의가 변역지리에 있는 것으로서, 거기에 이미 간이와 불역의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역은 예로부터 연산連山 귀장歸藏 주역周易의 3역이 있었는데 연산역과 귀장역은 없어지고 ≪주역≫만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연산역은 간艮을 머리로 하고 귀장역은 곤坤을, 주역은 건乾을 머리로 한다고 하였는데, 간을 머리로 한 ≪정역≫이 연산(김항의 출생지로 지금의 논산)에서 나왔다고 하여 삼역의 관계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곧, ≪주역≫은 연산에서 귀장歸藏(돌아가 갖춤)되었다가 김항이 완성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역一夫易이 연산역처럼 간을 머리로 하고 한국의 연산에서 나온 것이 신기한 일이므로 그렇게 미루어보는 것일 뿐 사실은 알 수 없다.
우리가 보고 있는 복희괘와 문왕괘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 나타난 것을 보고 성인聖人이 만든 것이라고 ≪주역≫ 계사에 나와 있다. 하도는 제1역으로 복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 하수河水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문채를 받아 팔괘를 그은 것이며 역학발생의 시초이다. 낙서는 우禹가 치수할 때 신묘한 거북이 나타나 9를 이르는 수를 등에 드러내 보임에 따라 수를 이루었으니 이것이 제2역이다.
일부역은 연산의 김항이 세상에 나타난 것이며 제3역이다. 제1역과 제2역이 선천역先天易, 즉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는 역인 데 비하여, 일부역은 미래역인 후천역이 된다.
복희역은 천지자연의 소박한 역이요 무문자시대의 역으로서 생역生易인 데 비해 문왕역은 인간변화의 복잡다단한 역이요, 문자시대의 역으로서 장역長易이며, 일부역은 자연과 인문의 조화된 역이요 세계인류의 신화神化의 역으로 성역成易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도의 복희역이 우주창조의 설계도이고 그 설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풀려나온 것이 낙서라고 보는 것이다.
하도가 본래 1/6, 2/7, 3/8, 4/9, 5/10과 같이 선천적으로 완전무결한 수에 따라 설계되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설계요 계획이며 윤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탄생과정의 하도에 의해서 성장과정의 낙서가 이루어지며 그 뒤 설계의 완전실현이 이루어지는 완성의 단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정역≫은 최후의 역이며 인류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역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항의 근본사상] ≪주역≫의 구조가 건곤乾坤에서 감리坎離까지를 상경上經으로, 함咸?항恒에서 기제旣濟?미제未濟까지를 하경下經으로 하고 있듯이, ≪정역≫은 상편 〈십오일언〉과 하편〈십일일언〉으로 되어 있다.
십오일언이란 ‘열과 다섯이 하나로 합하는 말’이다. 열이란 하도의 5황극五皇極을 둘러싸고 있는 10무극十無極을 말하고, 다섯은 오황극을 말하며, 하나는 오황극의 중심을 말한다.
여기서 10?5로 합한다는 것은 10과 5가 그 극중인 1에서 완전히 융합함을 말하며 이것을 십오일언이라 한다. 또, 이것이 우주조화의 반고화盤固化를 논하는 것이라고 본다.
십일일언이란 ‘열과 하나가 하나로 되는 말’이다. 열은 무극을 말하고 하나는 태극을 말한다. 이 무극과 태극이 하나로 합치는 것을 십일일언이라 한다. 십오일언은 ≪주역≫의 건곤에 해당하고 십일일언은 그 함·항에 해당한다.
≪주역≫의 건곤이 천도이고 함?항이 인사人事이듯이, ≪정역≫의 십오일언은 건곤정위乾坤正位의 뜻이 있으며 뇌풍정위雷風正位의 체體를 이루고, 십일일언은 간태합덕艮兌合德의 뜻이 있으며 산택통기山澤通氣의 용用을 나타낸다.
뇌풍정위의 체는 자연의 초자연적 변화로 인한 윤력閏曆의 탈락과 정력正曆의 성립을 의미하고, 산택통기의 용은 인간의 초인간적 변화로 인한 인간완성의 길을 의미한다.
≪정역≫은 〈십오일언〉에서 〈금화정역도〉까지는 주로 일월성도日月成道에 따른 정력의 사용, 변화 후의 새 질서, 우주의 새 방위, 기후의 새 조화를 나타내는 〈정역시〉와 〈포도시〉로 끝을 맺고 있다.
〈십일일언〉에서 〈십일음〉까지는 주로 인간완성에 의한 황극인의 등장, 그리고 그에 의하여 새로이 수립되는 신질서와 고도로 발달한 무량복지사회인 유리세계琉璃世界를 노래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상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는 ≪정역≫의 사상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선천?후천 사상과 자연변화를 이루는 일월개벽사상, 그리고 인간변화와 문화세계를 이루는 신명개벽사상이 그것이다.
첫째, 일반적으로 선천?후천을 말할 때 과거의 것을 선천이라 하고 현재의 것을 후천이라 한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하여 말하자면 출생 이전은 선천이요, 출생 이후는 후천이라 하는 것과 같다.
역학에서도 과거를 나타내는 복희괘와 하도는 선천세계를 말하는 것이라 하고, 현재를 나타내는 문왕괘와 낙서는 후천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역≫에서는 선천·후천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현재를 선천이라 하고 미래를 후천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도·낙서의 원리인 ≪주역≫의 괘는 선천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며, 미래에는 후천의 원리를 나타내는 정역의 괘도를 사용해야 된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정역≫의 후천개벽사상은 미래의 이상세계 건설의 꿈이요, 미래세계에 펼쳐질 자연변화의 원리를 천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정역≫은 현행의 윤력도수閏曆度數에서 미래의 정력도수正曆度數로 넘어가는 장래의 일월역수변화, 즉 윤변위정閏變爲正의 후천개벽기를 기점으로 우주사의 시간적 선후를 확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역≫의 근본사상은 역수원리를 바탕으로 후천개벽사상을 말하는 천도적 윤변위정의 원리라 할 수 있다.
셋째, 앞에서 언급한 것이 후천개벽의 객관적 세계인 천지일월의 개벽사상이라면, 신명개벽사상은 이러한 이치를 주체적으로 자각한 인간에 관한 내용이다.
≪대역서≫에서 ‘무역무성無易無聖 무성무역無聖無易’이라 하였듯이, 일월변화와 인간성덕人間聖德을 일체로 보는 정역사상은 외적인 일월개벽사상과 아울러 내적인 인간본래성의 신명개발을 매우 강조한다.
따라서, “천지가 말을 하므로 일부一夫가 말을 하는 것이며 일부의 말이 곧 천지의 말이다.”라고 한다든지, “금?화문金火門은 천?지?인 3재三才의 출입문이다.”라고 ≪정역≫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천지는 천도를 자각한 인간, 즉 성인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말해질 수 있다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정역≫은 하도의 실현이요, 그 구체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하도는 음양의 완전조화체이므로 ≪정역≫도 역시 음양의 완전조화를 나타낸다.
완전한 음양의 조화세계란 남녀가 평등하고 인권이 존중되고 무량한 복지사회가 됨을 의미한다. 또한, 사상적으로도 진리의 근원이 밝혀져 사상적 갈등이 극복되고, 교파초월과 상호이해·상호존중·상호협력으로 종교의 일치가 도모되는 세계이다.
[정역과 한국] 지금까지 보아온 ≪정역≫을 한국과 관련시켜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즉, 역리상으로 본 한국과 한국의 주체적 사상으로서의 ≪정역≫이 언급될 수 있다.
우선 역리상으로 본 한국을 살펴보면, ≪주역≫ 설괘전說卦傳에서 간艮은 겨울과 봄이 동과 북 사이에서 교체되는 괘다. 만물이 종말기가 되면서 곧 발생기가 되는 때이므로 결실은 간방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간은 소남少男인데, 한국은 지리상의 위치로 볼 때 동북방으로서 간방이므로 한국은 간소남艮少男이라 할 수 있다.
간은 진장남震長男에서 출발한 역이 간소남에 이르러 그 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서 새 질서와 새 생명이 시작되는 터전이 마련된다. 이것은 바로 종말이 곧 새로운 간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정역의 세계와 상응하고 있다.
즉, 8간八艮으로 시작하여 7지七地로 끝을 맺는 〈십오일언〉과 〈십일일언〉이 우주와 만물의 완성을 나타내는 ≪정역≫의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역리상에서 보듯이 만물을 종시終始하는 간역艮域으로써 만물이 시종하는 간역艮易, 곧 정역이 나왔으니 우주론적?인류사적 의의와 거기에서 창조될 새로운 세계건설, 즉 유리세계건설의 사명이 크다는 것을 ≪정역≫은 암시하고 있다.
두 번째로 정역사상은 19세기 후반의 동학사상과 함께 한민족의 주체사상을 이룬다. 20세기에 발생한 한국의 신종교들의 교리적 토대가 되었던 것이 바로 김항과 최제우에 의하여 천명된 후천개벽사상이다.
그러므로 ≪정역≫의 사상사적 연원은 중국의 선진성학先秦聖學, 즉 10익十翼을 포함한 ≪주역≫에 두었으나, 그 논리적 연원은 도리어 정역원리에서 주역사상이 연원하였다고 봄으로써 ≪정역≫은 한국사상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정역≫의 근본사상이 재래의 유학과는 달리 미래를 예견하려는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선천·후천의 개념을 새로 규정하고 후천개벽사상을 역리적으로 체계화하였다.
이로써 천도의 일월개벽사상으로는 윤변위정의 원리를 주장하였고, 인도人道의 신명개벽사상으로는 도덕적 교화의 윤리를 내세워 공자도 감히 말하지 않았던 우주사적 원리를 천명하였다.
이와 같이, 한말의 상황 속에서 형성된 정역사상은 ≪주역≫의 원리를 독자적으로 이해하여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냈고, 한민족 중심적인 종교사상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 그 중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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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相和 1966 正易釋義, 東亞出版社
柳南相 1971 正易思想의 硏究, 韓國宗敎, 圓光大學校 宗敎問題硏究所
李正浩 1976 正易硏究, 國際大學 人文科學硏究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正易에 대하여 ... - 동양민족사상연구회 정역(正易)은 글자그대로 바른 역입니다. 기울지 않는 바른 역이며 윤달이 없는 역(曆)입니다. 건곤(乾坤)이 북과 남으로 바로 자리하고 간태(艮兌)가 동과 서로 일월의 운행 방향으로 기가 통하는 산택통기(山澤通氣)하여 만물이 완성을 이루는 역입니다. 十方세게 십수(十數)역 입니다. 선후천(先後天)이 전도(顚倒) 되는 것이며 따라서 모든 이치가 뒤 바귀어 자하달상(自下達上)되는 덧입니다. 삼천양지(三天兩地)뿐인 역이 아니고 삼지양천(三地兩天)이 있어서 음양이 정확히도 고르게 되는 역입니다. 정역은 상편과 하편으로 十五一言과 十一一言이 서로 체용(體用)을 이루어 하나의 이치로 통기되는 역입니다. 정역은 36편으로 구성되어 360도 당기일을 이루며 율려도수(律呂度數) 12,960분으로 되었습니다. 정역은 사정칠수(四正七宿) 천문(天文)에 기초하고 뇌풍정위용정수(雷風正位用政數)로 팔괘(八卦)변화를 알리고 십방(十方)을 알렸습니다. 周易 42 풍뢰익괘(風雷益卦)에 利涉大川 木道乃行을 참진리로 밝혔습니다. 대도는 동방의 도라고만 하는 바같 껍질이 아닌 속 알맹이를 제대로 밝혀 놓은 역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乾坤掛를 비롯하여 64掛가 다 正易내용이 있으나 49 澤火革掛 단전에 天地革而四時成하며 湯武革命하야 順乎天而應乎人하니 革之時大矣哉라 천지가 변혁되어 사시를 이루고 탕무가 혁명하듯 천지가 바뀌며 하늘에 순응하고 백성에게 응하니 혁의 때가 크도다 하듯이 日月變化로 因한 曆象正閏의 時變을 알리고 象에 君子以하야 治曆明時하느니라 하여 군자가 책력을 다스려 때를 밝힌다고 하였으며 己 日乃 革之는 己日乃 革之이며 이미이자(已 )가 이니고 몸기자(己)이며 鞏用黃牛之革은 누른 소가죽을 굳게 쓴다고 주역 대가들이 글지대로 풀고 있으나 누른 소가 죽을 굳게 써서 무슨 천지 일월 변화가 일어나는 역(曆)이 나오겠습니까? 철없는 풀이지요. 金一夫 선생께서는 심법으로 밝혀 주셨습니다. 진실로 성의정심(誠意正心)하고 일심(一心)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시는 분은 周易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13 山風蠱卦 단전에 先甲三日 後甲三日은 終則有始天行也라 하였으며 57 重風巽卦九五에 先庚三日 後庚三日이 나옵니다. 九五가 변하면 蠱卦가 되겠지요. 이것이 무엇인지 공자이후로 그 아무도 밝히지 못하였으나 一夫 선생께서 처음으로 소상히 밝혔습니다. 周易에는 五行이란 말이 단 한 군데도 없으나 五行 이치 아닌 것이 없고 周易에 六甲이 있습니까? 하면 周易을 수 십년 공부한 분도 없다고 합니다. 파자(波子)나 하고 이치에 맞지 않은 말을 끼어 붙이고 역(易) 공부의 기초도 안된 사람이 강의를 하고 대가(大家)로 대접을 받는 잘못된 세상입니다. 타국(他國)도 아니요 자기 나라에 聖人이 나와 正易을 내어 놓았는데도 자기 지식이 최고라 하여 一部 聖人을 무시하는 한심한 사람이 많습니다. 五行理致를 잘 밝혀 놓았는데도 相生相剋만 단순히 오행전부인 줄만 알고 배울 생각들은 하지 않으니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인연(因緣)없으면 하는 수 없겠읍니다마는 뜻있는 분은 공부하여 보십시오. 正易은 유불선삼도를 다 밟으신 聖人이 내어 놓으신 것입니다. 단어(單語)들이 불필요하게 중복된 것이 없고 도수(度數)에 맞추어 구성되어 있으며 조리정연(條理整然)하게 짜여져 감탄(感歎)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제목에 十五一言이니 十五란 말이 열다섯군데 있으며 따라서 여러 단어들이 그 수에 맞추어 구성되었습니다. 과연 聖人의 大經大法입니다.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복을 내린 것입니다. 一夫 선생께서도 복 받아 가거라 하셨답니다. 독서학역선천사(讀書學易先天事)라 서전읽고 주역 배우는 것은 선천의 일이요. 궁리수신후인수(窮理修身后人誰)오 이치를 궁구하고 몸을 닦기는 후천 사람 누구인고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은익(隱匿)시켜놓은 周易의 그 속 낸용을 알려고 머리 싸매고 궁구하고 수 십년을 노력해도 龍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대명종시(大明終始)하면 육위시성(六位時成)하나니 하였는데 종시를 크게 밝히면 여섯자리가 때를 이루는지 바로 풀이 하는 분이 없었으니 그저 六爻다 하는 껍질만 보고 주역 대가라도 강의를 하고 하였으니 이토록 어려운 역을 성인이 아니면 그 누가 밝히리요!. 하늘의 명 받은 사람이 아니면 못 밝히는 것이 周易이나 그래도 易을 통하여 天地日月의 理致가 있으니 易이 아니고는 자연의 이치를 공부할 것이 없어 誠敬信을 다하여 一心된 분은 그래도 器局대로는 通하였다하니 그 얼마나 어려우며 書傳 역시 성인들의 政事를 읽어 심상(心想)을 기르고 천문 및 오행을 洪範을 통하여 공부하여 통하기란 한없이 어려우나 周易의 정수(精髓)인 正易이 나왔으니 이젠 궁리(窮理)하고 몸 닦으면 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뜻으로 후천사람은 그렇게 된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뜻 있는 분은 서로 서로 만나 배우고 가르치고 서로가 부족한 것을 깨우치면 쉬울 것으로 사료되오니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경력이나 학력 직위 연령을 초월하여 남녀를 불문하고 뜻을 굳게 세우신 분이면 되겠습니다. 道란 一陰一陽이 도이나 그 속에 五行이 들어있고 天地人 三才之道를 겸삼재하여 六位가 이루어져 運行되면서 時空을 이루며 神明이 政事를 하는 그 심오(深奧)한 理致를 밝게 보는 능력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天文 地理 人事에 혜안(慧眼)이 열리는 것입니다만, 1910년 이후 지금까지 도통한 분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소의 깨달음은 있으나 그것은 精神修養에서 오는 맑은 기운으로 지혜가 열리는 과정인 것입니다. 하늘이 필요로 할 때 의무를 부여하여 내리는 기운이라야 道通天地無形之外에 이르는 것입니다. 지극 정신 다한 궁리진성(窮理盡誠)의 결과 하늘로부터 부여(賦與) 받은 것이며 天地萬物이 元亨利貞의 時間帶가 있듯이 공부를 해도 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시간대가 이제부터 시작이 되었으니 불실천시(不失天時) 하십시오. 이런 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民族에게 내린 천하의 보배를 어찌 모르고들 계십니까? 正易에 易은 三이니 乾坤이요 卦는 八이니
否泰損益咸恒 旣濟 未濟니라 嗚呼라旣順 旣逆하야 克終 克始하니 十易萬曆이로다. 先天之易은 交易之易이니라 後天之易은 變易之易이니라 易易九宮하고易易八卦니라 卦之震巽은 數之十五니 五行之宗이요 六宗之長이니 中位正易이니라 易이 세 번크게 변화하여 바뀐다는 것이다. 乾坤天地가 세 번 큰 변화를 이룸을 말하며 八卦易에서 九宮易으로 바뀌는 것을 交易이라하고 九宮易에서 十易萬曆이 되는 것을 變易이라한다.
한국의 독자적 국제관계 이론화의 영역으로서 정역우주관과 상생질서론
남 창 희 (인하대학교사회과학부 정치외교학 교수)
이 논문은 동서양 분쟁철학의 우주론적 전제를 비교하면서 핵 군비통제라는 군사안보 문제에 대한 다분히 동양적인 관점을 소개한 것이다. 이 논문은 심사과정에서도 지적이 있었지만 동양철학과 현대 미국의 국제정치이론 성과를 통일시켜 비교하는 대담한 시도 외에도 두 가지 점에서 미국적 방법론과 정면 충돌하는 충격적인 접근법이 내재되어 있다. 첫째는 고도로 형이상학적인 주역 내지 정역의 우주론을 가장 형이하학적인 군사안보론의 해석에 응용하였다는 점과 둘째는 상고시대의 우주론을 수천년의 시간의 벽을 넘어서 현대의 핵 확산문제에 연계한다는 점이다.
동양의 우주관에 의하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음양오행이라는 존재론적 철칙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보며, 이것은 무극-태극이라는 운동의 본원․본체론과 理氣論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인체와 우주가 천일합일의 원리로 상응하는 것처럼 국제사회 역시 우주의 운동원리와 전혀 동일한 법칙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음양론적 세계관이다. 고대 하도와 낙서에 표상되어 있는 우주변화모델을 따라서 송대의 소강절과 주희는 인간세계(국제사회)의 長大週期的 문명구조 변화론(河洛全變論)으로 발전시켰다. 필자는 동양 고전에 초심자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넘어선 挑戰에 나선 바, 본의 아니게 朱子語類, 周易本義와 같은 주희의 저작과 정역원전 등을 서울 광화문 인근에 소재한 二五學堂이라는 한학서당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난 10여년간 음양오행의 우주론에 대하여 꾸준히 공부해 왔던 덕분에 터무니없이 모자란 漢文 실력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도 대략 5,000년전에서 7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것은 漢族社會인 상(은)나라나 하나라보다도 앞서는 연대로 추정된다. 북경의 자금성 안에 있는 역대황제 인물상 기념소에는 염제 신농부터 시작하지만 일부 중국인은 태호복희씨를 신화속의 인물이라고 하면서도 중국 문명의 시조로 떠받들기도 한다. 이 태호복희씨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桓檀古記 중 李陌이 쓴 『태백일사』에 배달국 太虞儀 환웅의 12번째 아들로서 그 행적이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문헌사학의 한계점이기도 한 상충된 記述간의 차이 때문에 자신있게 주장할 수는 없지만 소위 복희팔괘도와 하도는 랴오닝성 유적이 실증하고 있는 북방 동이족의 고대문명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김일부의 『정역』 머리말에 나와 있듯이 배달국의 상고시대 우주론 체계가 문왕팔괘, 주공, 공자에서 김일부로 이어져 왔다면 김일부 선생에 이르러 역학의 뿌리인 韓民族 문화권으로 회귀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복희팔괘도, 문왕팔괘도를 완성한 정역팔괘도를 바탕으로 동양 역학을 극치에서 완성시킨 구한말 우리 역사에 실존했던 김일부라고 하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점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서구는 덕흥대원군의 八代孫으로 홍문관대제학, 전라감사, 우의정을 지냈다. 김일부의 스승인 이운규는 바로 이 이서구의 영향을 받아 천문, 역학, 시문에 능통하였고 문참판의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충청도 연산에서 동학의 창도자 최제우, 남학의 김광화와 김일부를 가르쳤다.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 출신으로 연희대교수와 충남대 총장을 지낸 이정호박사에 의하면 연담 이운규의 내력은 세종대왕 제18왕자의 13세손으로 추정되고 김일부와는 사제간이면서도 사돈간의 관계라고 한다(이정호 1985, 318). 그는 제자 김일부에게 공자가 정립한 주역을 완성하고 天時에 통할 것이라고 하면서 天心月의 행방을 찾으라고 하여 이른바 影動天心月의 숙제를 부여하였다고 한다. 김일부는 스승 이운규의 가르침대로 書傳과 周易을 읽으며 영가무도의 수행에 정진하던 중 정역팔괘의 象을 보고 1895년에 정역(正易)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우주의 장대주기의 순환과정에서 두 번씩 근본적인 자연질서의 변화(天開地闢)가 일어나며 이것이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의 근본적 전제인 상극성과 상생성의 두 가지 상반된 원리의 변극점이 된다는 참신하면서도 충격적인 논리이다(한동석 2001). 동양에서는 진리는 우주삼라만상을 일회관통하는 全一的인 설명력을 가질 때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자연의 理法과 인체 및 사회의 理法은 전혀 동일한 것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며, 어떤 점에서 국제정치이론의 시스템이론, 생물학적 분쟁론, 최근의 생태론에서 유사한 접근태도를 찾아 볼 수 있다.
공자가 근취저신하고 원취저물하라고 해서 五運六氣의 우주변화 원리에서 연역하여 인체와 인간사의 운행원리를 통하고 반대로 자신의 오장육부의 체질 및 病理와 인간문명사를 보고 우주를 귀납하라고 한 것도 동일한 생각일 것이다. 우리 韓醫學界의 巨頭인 한동석선생이 醫哲學과 사회정의론을 같은 맥락에서 본 것이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한동석 2001, 268-309).
정역의 성지 - 향적산방
(기사) 지구 지축 정말 흔들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