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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재즈 캣, 재즈 잇'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재즈 캣, 재즈 잇
이노경 지음 / 돋을새김 발행
신국판 / 240쪽 / 8,500원
ISBN 89-88601-35-1
“재즈 음반들은 여전히 내 삶의 총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헤드폰을 끼고 거리를 헤맨다.”
이 책 「재즈 캣, 재즈 잇」은 현재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노경 씨의 구구절절한 재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이노경은 이제 갓 서른의 나이지만 5개의 대학에서 재즈 피아노 강의를 하고 있으며 왕성한 작곡과 연주 활동을 통해 재즈의 참맛을 보다 많은 음악팬들과 공유하려 힘쓰고 있다.
모두 83가지의 재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재즈 캣, 재즈 잇」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재즈 캣, 재즈 잇>에서는 재즈연주자, ‘캣(cat)’이 되기 전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즈를 어떻게 감상하고 이해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결국 재즈는 손가락이 아닌 머리(brain)로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자신의 깨달음을 슬며시 드러내 보인다.
<제2장 그곳엔 재즈가 있다>는 버클리 음대의 입학허가서 한 장만을 들고서 혈혈단신 건너간 미국에서의 5년간에 걸친 재즈 수업과정의 이야기들이다. 깊이 파고들수록 어려워지지만, 양파 껍질처럼 매순간 새롭게 드러나는 재즈의 속살에 감동하고 눈물을 훔치며 다시 달겨드는 이야기들을 통해 재즈라는 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해 준다.
<제3장 나는 나를 연주한다>에서는 이제 분명한 자신의 목소리를 갖춘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재즈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준다. 재즈가 왜 매력적인 음악인지, 어떻게 감상하면 좋은지, 어떤 음반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재즈 연주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신의 경험담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제4장 당신을 위한 베스트 재즈 앨범>에서는 한번쯤은 꼭 들어보기를 권하는 30장의 재즈 앨범을 소개한다. 그 음반에 얽힌 자신의 개인적인 사연들과 함께 소개된 음반들은 체계적인 재즈 감상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영원히 음악과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하며 혈서를 쓰려했던 여중생 시절과 주먹밥으로 일주일을 연명하며 재즈에만 집중하던 유학시절을 거쳐 이제‘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연주하는 법을 알게 된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 그래서 그녀의 재즈 이야기는 그녀의 외모처럼 부드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속깊은 매력과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
■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
그녀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줄곧 연주자의 꿈을 키우며 피아노 앞을 떠나지 않았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연주자로서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선택한 학문이었다.
재학중 교환학생으로 건너간 미국에서 뉴올리언스의 재즈에 사로잡힌 그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버클리 음대 입학허가서 한 장만을 들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재즈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현실의 모든 문제들보다 훨씬 더 절박했던 것이다. 재즈의 본고장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외로움을 견디며 재즈를 배우고 연구하고 연주했다. 이제 그녀는 온통 재즈와 연관된 일을 하며, 재즈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열망한다.
1996년·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1996년·버클리 음대(Jazz Piano Performance)입학
Laszlo Gardony, Neil Olmstead, Hal Crook, JoAnne Brackeen등으로 부터 사사
1998년·4월 Berklee Achievement Scholarship 수상
1999년·버클리 음대 Jazz Piano Performance 전공, 졸업
1999년·뉴욕 시립대학교 Queens College 입학
2001년·뉴욕 시립대학교 Queens College 졸업, 석사학위 취득
현 재·경희대학교, 단국대학교, 동아방송대학, 명지대학, 여주대학 출강
■ 연주 프로필
버클리 음대의 장학생으로 학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재즈의 본고장 뉴욕에서 한국의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쟁쟁한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 활동을 했다.
2000년 4월 콜덴 센터에서 개최되었던 'Remembering Louis Armstrong and Aaron Copland Gala Concert'에서의 연주등 수많은 연주 활동을 펼쳤던 이노경은 '서양의 재즈에 동양의 감성을 실은 독특한 연주'라는 찬사를 받았다.
-1995년-1996년 7월 부산 재즈밴드 'Orange', 'Just' 에서 연주활동
-1996년 부산 'MBC 모닝쇼' live trio출연, 'KBS 네트워크/지방시대를 연다(구음)'출연, 국악인 김준호씨와 연주
-1997년 10월-1998년 10월 Berklee College of Music Recital Hall 4회 연주/Directed by nokyung lee
-1998년 '1998 Berklee Studio Production Projects' CD 참가
-1998년 10월 Bigband Project Band for the composition/Arranging Department 연주
-1998년 11월 Jazz Club 'Improv. Asylum'연주
-1999년 2-5월 Lynn Biviano's Urban Outreach Orchestra 멤버, 연주여행
-1999년 4월 Rhode Island, Pawtucket Country Club / David Friend Recital Hall /
David Friend Recital Hall, Music from Holland 연주
-1999년 10-2000년 10월 Michael Mossman Bigband 멤버, 연주활동
-1999년 10월 Jazz Club, 'On the One' 연주
-2000년 3월 Jazz Club 'Cherokee Phoenix' Jazz Trio 연주
-2000년 4월 Colde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Remembering Louis Armstrong and Aaron Copland Gala Concert' 연주
-2000년 10월 Lefrak Concert Hall 'Salute to Dizzy Gillespie' Michael Mossman Bigband 와 연주
-2000년 11월 Drummers Collective, Jazz Quintet 연주
-2001년 귀국 후, 재즈 클럽 Big Apple, 천년동안도, Once In A Blue Moon, Yanus, Bird Land, All That Jazz 에서 연주활동
-2001년 5월 KBS 위성방송 '재즈 클럽' 출연
-2001년 6월 '이노경 Trio' 연주/Jazz Club Hot House
-2002년 2월 저서 '재즈피아노 레슨(Jazz Piano Lesson)' 출간
■ 저자 서문 중에서
어느 한 해, 심한 열병을 앓고 난 후 나는 재즈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버클리 음대 입학허가서 한 장만을 달랑 들고서 무작정 바다를 건너갔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재즈 이야기지만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주자로서 재즈가 왜 아름다운 음악인지, 어떻게 하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지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내가 연주하는 재즈 속에서 만나기를 꿈꾼다.
■ 추천사
뮤지션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뚜렷하고 맑으면서도 유연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될 때에만 뮤지션들 간에 진정한 교류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어느 뮤지션이 갖게 되는 스타일은 그러한 상호교류에 소용되는 영혼이며 감흥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우리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깨달음의 표출이겠지만 또한 한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초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들이 일깨우고 배양해 나아가야 할 것은 바로 그렇게 하나가 된 인스피레이션입니다. 나는 노경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녀가 훌륭한 학생으로서 그리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재즈 피아니스트, 버클리 음대 교수 라즐로 가도니
■ 본문 중에서
나는 연필 깎는 칼로 손가락에 약간의 흠집을 내고 혈서를 쓸 생각이었다. ‘나는 음악을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 뭐 그런 식의 다짐에 관한 문장이었던 것 같다.
문제는 종이 한 장에도 쉬이 베는 손가락이 막상 일부러 맘을 먹고, 피 한방울 내려니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애꿎은 눈물만 흘리다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없는 짓이었지만 그 때의 나로서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었다.
― ‘두려움없이 당당하게’ 중에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엔 항상 새 음반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다. 내 귀는 극도로 긴장하여 전체적인 분위기, 작곡 의도, 편곡 기법 등을 분석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 주 중간쯤 되면 시들해지기도 한다. 건성으로 곡을 건너 뛰기도 하고, 졸기도 한다. 결국, 주말쯤 되면 한계 상황에 이르러 더 이상의 새로운 감흥이나 놓쳤던 부분을 잡아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모두 배경 음악처럼 들리고, 윙윙거리는 소음으로 들리면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까지 나는 듣고 또 듣는다.
― ‘한계 상황에서 즐기기’ 중에서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재즈와 여러 나라 전통 음악과의 만남. 재즈와 록의 만남 등등 이미 순수 음악만을 고집하기엔 현재 우린 너무 멀리 와 있다. 나는 라틴 재즈, 쿠바 재즈, 유럽 재즈처럼 한국 재즈도 세계로 수출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다만, 장르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음악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때 각각의 장르에 대한 충분한 이해, 신중한 시도가 요구되어야 한다. 각기 다른 장르의 어설픈 조합은 원래의 음악에 누가 될 뿐이다.
― ‘Jazz is’ 중에서
■ 차례
1. 재즈 캣, 재즈 잇
피아노옆 심리학 / 손가락 외에 필요한 것들 / 열병을 앓고 선택한 재즈 / 두려움없이 당당하게 / 처음 산 재즈 앨범 / 노경이는 스탠다드야 / 예술을 위한 변명 / 자유롭고 싶었다 / 아웃사이더 / 그리움은 힘이 된다 / 국악 배우러 일본 가니?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재즈의 유혹 / 촌티나는 재즈 피아니스트 / 미술관 순례 / 나의 피아노 / 나는 나일 뿐 /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 / 배운다는 것 / 짜장면과 짬뽕사이 / 손가락 이야기 / 결혼 후에도 재즈를 할 수 있을까 / 재즈하는 여자 /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 남겨둔 음 하나
2. 그곳엔 재즈가 있다
레즈비언이니? / 때때로 울어야 산다 / 보지 말아야 보이는 재즈 / 전형적인 미국도시, 보스턴 / 한계 상황에서 즐기기 / 때로 위기도 기회가 된다 / 내가 이사를 좋아하는 이유 / 가깝고도 먼 나라 / 찰스강과 한강 / 잘 늙어 가는 연습 / 스승이라는 자극제 / 내 안의 소리를 듣다 / 청음 수업 / 공짜 재즈 공연 / 인연 / 재즈 클럽에 대한 환상 / 결혼하지 않고 재즈하는 남자 / 가끔은 잠수(?)를 탄다 / 재즈 뮤지션, 제프 가드너 / 성수 아저씨 / 무대위의 라이오넬 햄턴 / 24시간 재즈 방송 / 지하철에서 바라보는 세상 / 예술 비즈니스 / 준비된 연습
3. 나는 나를 연주한다
작은 내면의 소리 / 클래식의 보수성과 재즈의 자유로움 / 재즈 언어 / 반복 / 자살한 사람 없어요? / In & Out / 소유냐 존재냐 / 연주하는 이유 / 스쿨 버스 타러 가는 선생님 / 연습은 과학자처럼, 연주는 예술가처럼 / 44분 33초의 음악 / Free Music의 매력 / 좋은 연주 / 동반자 / 잼 세션 / 보이지 않는 강 / 무대 공포증 / 리듬타기 / 나의 비밥 / 습작에서 작곡으로 / 재즈 연주자에 대한 편견 / 연주 준비 과정 / 섹시한 연주자 / 연주와 성격 / 예술 학습 과정 / 진리와 권태 / Jazz is / 아는 만큼 느낀다 / 재즈 앨범 고르기 / 재즈 듣기 / Misty의 마법 / 귀소본능 / 오늘도 헤드폰을 끼고
4. 당신을 위한 Best Jazz Alb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