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프로필
*1958년생 서울 생
*붕어낚시 조력 25년
*현) 차종환붕어연구소 소장
*기록어 48.5cm
미끼 선택은 포인트 선정과 함께 조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리수에 연연하지 않고 씨알로 승부를 본다면 생미끼가 우세하다는 것쯤은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생미끼 중 대물미끼에 선두주자로 군림하는 것은 단연 새우를 꼽을 것이다. 특히 경북권에서는 새우가 대물 미끼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압도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낮시간에는 그 효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밤낚시가 낮낚시보다 대물을 낚을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간혹 낮에도 대물을 만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낮낚시에도 대물과 근접할 수 있는 미끼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전국의 저수지에서 현장 특성에 따라 미끼를 다양하게 사용해본 대물낚시 경험을 토대로 볼 때 낮에도 비교적 잘 통하는 생미끼로 참붕어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사용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하기 시작한지는 새우에 비해 짧지만 호남 지방을 비롯하여 중부권까지 널리 확산되어 현재는 전국적인 대물 전용 미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암수에 따라 조과 차이 두드러져
체고 높고 노릇노릇한 암놈 우선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입질이 부드럽고 시원스러운 경향이 있지만, 찌의 생동감은 새우에 비해 떨어진다. 필자의 경우 4cm 이상의 참붕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3cm 내외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숫놈에 비해 약간 체고가 높고 노릇노릇한 기운이 감도는 암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하여 대물위주의 낚시를 자주 접해본 전문꾼이라면 암놈 참붕어의 위력을 익히 알 것이다.
입증된 사례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사례를 볼 때 전남 홍농 칠암지에서 올해 4월중순~5월 초순 사이 수백마리의 월척 사태가 벌어진 일이 있었다. 주로 법성 종합낚시회원들이 참붕어를 사용하여 쉬쉬하며 풍성한 월척 조과를 거둔 것인데, 필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얕은 연안에서 산란하는 암놈 참붕어를 공격하는 붕어를 직접 목격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해남 석호지에서도 참붕어 미끼로 150마리 이상의 월척이 쏟아졌다. 필자가 석호지에서 4월 28일 아침 시간에 낚아낸 4짜에 육박하는 월척 붕어들도 알이 밴 노릇노릇한 암놈 미끼에서 높은 확률을 보였다. 이와 같이 대형 붕어들이 참붕어 암놈을 선호하는 것은 수없이 경험했지만 칠암지와 석호지에서 또다시 입증된 것이다.
뻘바닥의 간척형 저수지가
참붕어 미끼 1급 낚시터
바닥에 어느 정도 침전물이 깔려있고, 뻘로 형성된 간척지나 해안가에 위치한 각지형 저수지, 또는 수초대가 비교적 잘 형성되어있는 평지형 저수지가 참붕어 빨이 좋다. 특히 전남권 해안가에 위치한 각지형 저수지는 참붕어미끼로 대호황을 누린 사례가 수십 차례 있었다. 주로 1m전후의 얕은 수심이 유리하지만 갈수기, 배수기 때나 수온이 높을 때는 보다 더 깊은 수심 1.5~2.2m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기도 한다. 수심이 깊은 계곡지에서는 3m 가까운 수심에서 나오는 경향도 간혹 가다 있다.
따라서 저수지 여건이나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니 같은 수심만 고집하지 말고, 배수관계, 물의 탁도, 수초의 유무, 바닥여건 등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포인트를 선정하고 대를 편성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한여름에 새물이 유입되는 물골자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유입수량이나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 시기는 생미끼를 사용하여 풍성한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한겨울에도 참붕어를 사용하여 낱마리 조과를 거둔 적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3월 초순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른 초봄에 새우미끼와 병행하여 사용해 보았을 때 참붕어의 효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매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새우보다는 참붕어 미끼가 시기적으로 조금 늦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즌별로 보았을 때 전남의 해남권, 충남의 태안권 등지에서 4월 중순부터 6월 말경까지 참붕어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표1 참조> 지방특색이나 저수지 특성에 따라 입질시간대가 다소 차이가 나지만은 대체적으로 보았을 때 새벽부터 아침까지와 초저녁 시간에 입질빈도가 가장 잦다.<표2 참조>
수초 지역 포인트에선
모노필라멘트 목줄을 다소 길게
참붕어는 대물미끼로 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낚시줄은 3~5호 정도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목줄은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모노필라멘트 줄이나 케브라 합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수초지역(스윙낚시)에서는 목줄을 길게 쓰는 편인데, 이는 목줄이 꼬였을 경우에도 봉돌에 무게감을 줄여 붕어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함이다. 바늘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필자의 경우는 수초나 장애물에 꼬임이 덜한 모노필라멘트 3호 목줄에 감성돔 5호 외바늘 채비를 주로 사용한다.<그림 1 참조>
위에서 언급한 채비가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지 모르겠으나, 생미끼로 대물을 겨냥하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과 수초 속에서 대물과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채비뜯김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을 고려하여 강하게 쓰는 것이다. 참붕어 미끼의 예신은 찌톱이 ‘툭툭’ 움직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대물의 경우 참붕어를 한 입에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예신이 없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본신이 온다 해도 입질의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떡밥이나 지렁이에 비해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참붕어의 입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드럽고 점잖게 큰 폭으로 올리는 입질과 1~3회 정도 뚝뚝 끊어지면서 올라오는 입질이 있다. 그 외에도 흔하지는 않지만 물고 들어가는 입질 형태가 있다. 챔질시기는 찌톱이 최고의 정점에 솟아있을 때다. 부언하자면 붕어가 참붕어를 입안 깊숙이 넣을 시간을 주는 것인데, 만약 찌가 솟는 도중에 챔질을 시도 했다가는 헛챔질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들어가는 입질의 경우도 찌가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간 후에 챔질을 해주는 것이 좋을 만큼 챔질 타이밍은 다소 여유있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참붕어 꿰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무난하게 효율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등꿰기와 꼬리꿰기가 있다. 입걸림 된 바늘 위치에 따라 달리 꿰는 것이 좋은데, 입질이 좋은 때는 꼬리꿰기를 해도 붕어의 윗턱이나 입안 깊숙이 걸려 나온다. 또 수초가 많은 곳에서는 참붕어의 머리를 살짝 눌러서 죽여 사용한다. 이유는 수초가 많을 경우 참붕어가 수초를 감아버리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참붕어 미끼가 모든 저수지마다 잘 통하는 것은 아니다. 참붕어 미끼로 대물위주의 낚시를 하려고 할 때 사전 정보를 수집하여 저수지를 선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참붕어 미끼로 대형 붕어만 잡는 것이 아니라 잔챙이와 잡고기 성화도 있으니 그런 어려움은 어느 정도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참붕어 채집과 보관
참붕어는 주로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어둡기 전에 도착하여 채집망을 미리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때 상류 물골자리나 수초가 적당히 분포되어 있는 깊지 않은 수심에서 채집하는 것이 유리하다. 본 필자가 작년 12월 27일, 신안군 임자도 장동지에서 겨울 밤낚시를 강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낮시간에는 참붕어가 채집되지 않고 밤시간에만 채집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는 흔치 않으니 부득이한 경우가 생겨 밤에 참붕어 미끼를 확보하려면 밑밥과 함께 케미컬라이트를 꺾어서 채집망에 넣고 채집하면 낱마리 수준은 벗어날 수 있다.
채집한 참붕어는 보관망에 넣어 깊숙한 물속에 완전히 잠겨두는 것이 좋다. 여름에 모양새가 좋다고 하여 얕은 수초 속에 넣어 두었다가는 십중팔구 죽기 십상이다. 죽은 참붕어도 먹히긴 하지만 부패한 경우에는 미끼로서의 효과가 극히 떨어진다.
머리는 뾰족하고 체형은 납작하고 입은 작으며 옆줄의 비늘수는 35~39개다. 은색바탕에 등쪽은 암갈색을 띠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1년 정도 성장하면 암컷은 4~5cm, 숫컷은 5~7cm 가량 성장하고, 2년 정도 자란 것은 암컷이 8cm내외, 수컷이 10cm 내외까지 성장할 수 있다. 대체로 1년이 지나면 성어로 볼 수 있고, 주로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이다.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5~6월이며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연중 2~7회 정도 나누어 산란을 한다. 특히 구름 낀 날이나 비가 오는 날 집중적으로 산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나 특히 뻘로 형성된 늪지형이나 대형 간척지에 많이 서식한다. 개체수가 적기는 하지만 마사토로 형성된 계곡형 저수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수질오염에 내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