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외제화장품..
정수엄마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혹시 듣고 싶으면 sbs에 들어가셔서 6/18 일
김창완 프로 들으면 됩니다.
오늘 (9/13) 제가 가서 화장품 선물 수령해왔어요.ㅋㅋㅋ
아빠의 육아일기
5살난 제 딸 정수는 얼마나 나가 놀기를 좋아하냐면 아침 10시 나가면 밤 9시에 들어옵니다. 밥은 아무 집에서 먹고....오죽했으면 노는날 딸내미 얼굴보기도 너무 힘들다니까요..
아빠처럼 역마살이 끼어서 그런가 봅니다...
단 아파트 단지 밖은 절대로 안나간다는 약속을 받고 단지내에서 놀기를 허락했지요.
밖에는 무서운 차들이 씽씽 달리고, 또 얼마전 이곳에서 유괴사건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제약을 둔 겁니다. 불쌍해요, 서울애들이...
그런데 하루는 엄마에게 다가가
" 엄마 나 친구들하고 아파트 밖에서 놀아도 돼?"
"안돼"
"알았어"
그런데 베란다에서 보니까 친구들과 단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막 달려가서 잡았지요. 정수가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 상하지 않게
정중하게 말했지요.
"정수야 집에 가서 얘기 좀 해"
"아빠 여기서 해. 나 지금 바빠" 윽- 많이 컸다.
간신히 설득해서 집으로 끌고 갔다.
인상을 잔뜩 쓴 엄마의 심문을 받는다.
"너 왜 약속을 안 지켜... 그리고 거짓말을 해. 너 오늘 3대 맞아야돼"
그제서야 사태파악을 한 정수는 울음을 터뜨린다.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빌어도 소용없다. 엄마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
"어디 때릴거야?"
"뭘로 때릴거야?"
"아프게 때릴거야?"
"3대만 때릴거야?"
등등... 맞는 놈이 웬 질문이 많은지...
그냥 3대 후닥닥 맞으면 될 것을 ... 내가 들어도 속 터진다.
10분만에 손바닥 3대를 맞고, 두 손을 들고 벌을 선다.
한참을 있다가 힘들어서 그런지 손이 슬슬 내려온다.
"너 왜 손이 내려와"
"자꾸만 코가 나올라고 그래" - ㅋㅋㅋ
어쨌든 엄마는 정수에게 하루동안 집을 나가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벌을 내렸습니다.
밖에서 놀고 먹고 사는 정수에게 그건 가장 큰 형벌입니다.
창 밖 놀이터를 바라보며 얼마나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지....
문밖에서 정수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 정수야 놀-자"
" 친구들. 나 오늘 벌받아야 돼.. 못나가."
그렇게 참는 정수가 대견하다.
시장에 갈 때도 정수는 집을 봐야만 했다. (정수가 얼마나 시장을 좋아하는데..)
" 엄마, 시장 잘 갔다와. 나 집에 있을께."
참는 정수도 대견하지만 끝까지 원칙을 고수하는 마누라가 더 무섭네요..
가끔 이걸 나에게도 적용하니까 제가 무척 피곤해요....
" 이제 풀어줘라. 불쌍하잖아."
" 그럼 당신이 대신 벌설래. "
하루를 꼬박 채웠네요. 연금생활이 피곤한지 일찍 골아 떨어지더니
아침 7시 일어나지마자 놀이터로 달려갔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애들이 있나?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자고 있는 애들을 깨우고 다녔다고 합니다.
"현빈아 놀자" "민욱아 놀자."
읽어보시니 어떻습니까?
제 딸 정수성격... 팡팡 튀는 최라윤씨 닮은 것 같지 않아요?
성격좋고, 먹는 것 좋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