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전쟁소설 및 기타소설 카페(Cafe)

-. 출처 : 다음카페 - ㅇㆍㄹ역사문화연구모임 -. 지은이 : 김용만 ※ 글의 저작권은 '연개소문'에 대한 단행본 출간을 앞두고 있는 김용만님과 ㅇㆍㄹ역사문화연구모임에 있습니다. ※ 글의 말미에 원문을 읽고 스틸리코님과 PAXROMANA님이 쓰신 의견이 있습니다. ////////////////////////////////////////////////////////////////////////////////////////////////////// ▣ 신라의 힘. 신라에게 배울 점. ▣ 번호:403 글쓴이: 김용만 조회:104 날짜:2003/01/06 17:56 최근 들어서 몇몇 역사카페에 들러보면 신라를 많이 욕하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신라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동족을 배반하고 당을 도와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신라는 동족이란 의식이 없었으므로, 신라의 입장에서는 자국을 위한 행동일뿐, 그것이 욕을 먹어야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변명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삼국사를 논함에 있어서 후대의 민족의식을 갖고 누구를 비난하지 말자. 심지어는 민족개념을 해체하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좀 심하게 말해 신라는 고구려 개새끼, 백제 씹새끼로 여긴 것이 아니냐. 그러니 신라가 고구려 백제를 멸망시킨 것을 갖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자고도 합니다. 이런 용어를 사용한 사람의 표현이 좀 문제는 있지만, 기본의미는 이해가 됩니다. 고구려를 사랑한다고 해서 신라를 비난하면 될까요. 고구려만 우리 역사이고, 신라는 챙피한 역사니까 우리 역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신라는 결코 챙피한 역사도 아닙니다. 신라는 정말 멋진 나라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역사는 거대한 우리의 보물창고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진주 만 좋고, 자수정은 나쁘다고 합니까. 다들 보물인데 말입니다. 이제부터 신라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가 신라에서 배울 점이 어디 한 둘입니까. 신라가 이룬 높은 문화적 성취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고, 여기서는 신라의 생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나는 신라란 나라에 대해서 매우 놀라움을 갖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신라는 5세기에는 고구려의 속민이었습니다. 신라 경주에는 고구려군대가 주둔했고, 고구려 장수의 부름에 신라왕이 나와서 절을 하고 물건을 받아가야만 했습니다.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신라를 사랑하는 분들은 이것이 고구려측의 왜곡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지요. 신라는 고구려를 모시면서 열심히 고구려 문화를 배웁니다. 고구려의 경당을 배워서 신라의 화랑도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 건축기술, 또 군사제도(幢 제도가 그것이지요), 무기기술, 농업기술(우경이 대표적이겠지요), 토지제도(단양 적성비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불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구려로 부터 배움니다. 그리고 6세기에 들어와 폭발적으로 발전을 합니다. 신라는 고구려로 부터 배워서 고구려를 따라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통제를 받으면서도 백제와 연합을 하여 고구려를 극복해낼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553년 신라는 고구려가 북쪽에 돌궐과 서쪽의 북제로 부터 위협을 받는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곧장 백제와 연합하여 고구려 남부지방을 공격하여 빼앗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켜내는데 눈물겨운 노력을 하여 마침내는 차지해버리지요. 약한 나라인줄 알았던 신라. 하지만 강대국 고구려를 상대로 그렇게 멋지게 되갚음을 합니다. 신라의 저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둘째. 백제와의 관계도 봅시다. 분명 백제는 신라에 비해 전체적인 국력에서 계속해서 앞선 나라였습니다. 문화수준도 전체적으로 7세기까지는 신라가 비교가 안되었지요. 건축기술, 공예기술, 배만들기 기술, 항법술 등 전체적인 면에서 백제가 선진국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제가 경주를 공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신라는 가야를 중심으로 백제와의 치열한 전쟁끝에 마침내 선점하여 백제보다 더 큰 실익을 챙기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한강유역도 백제에게 빼앗지요. 전체적인 문화능력, 국력에서 뒤지는 신라가 백제와의 경쟁에서 실익을 얻은 것은 대단한 능력입니다. 7세기 중반 신라는 멸망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의자왕의 대대적인 공세에 누란의 위기에 처했지요. 그러나 결국은 어떠했습니까. 신라는 그것을 진정한 위기로 여기고 최선을 다한 반면, 백제는 신라에게 앞선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방심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신라의 승리였지요. 신라는 무서운 나라였던 것입니다. 셋째. 당나라와 동맹을 체결한 신라가 어떻게 당을 몰아내었을까요. 당과 신라는 우선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국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신라는 약속을 위반한 당나라를 응징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굴욕을 참아가면서 당에게 머리를 굽신거렸습니다. 나라가 망할 위기상황에서 신라는 당에게 아부를 해야 했습니다. 살아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그것이 진정한 사대였을까요. 신라는 669년 토번이 강성해져서 당이 동쪽을 공격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 고구려 정벌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운 당나라가 과대팽창으로 인해 국력이 쇄잔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때를 기다려온 신라는 마침내 당나라를 공격합니다. 당나라는 예상대로 주력군을 토번전선에 투입했다가 대비천 전투에서 주력군이 괴멸을 당하지요. 그 바람에 신라와의 전투에서는 전투의지가 약한 거란족과 말갈족을 동원했다가 그냥 신라에게 깨지고 맙니다. 신라는 당나라가 다시 전력을 기울여 공격해오면 불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양보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실리를 찾지요. 저들의 명분을 세워주고 영토를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신라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무왕은 정말 탁월한 군주입니다. 문무왕의 그러한 능력이야 말로 신라가 천년을 갈 수 있었던 힘입니다. 나는 신라의 그러한 기다림의 미학, 그리고 힘을 키워 때가 오면 전세를 역전시킬 줄 아는 힘이 정말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고구려도 기원전 1세기 한제국에 비하면 형편없이 적은 나라지요. 하지만 7세기에는 수당과 맞서서 당당하게 승리하지 않습니까. 그런 발전의 저력이 고구려에게서 우리가 배울 점입니다. 마찬가지로 신라도 같습니다. 신라가 고구려, 백제, 당에 비해 형편없이 늦었지만, 그러나 신라는 결국 이들 나라를 상대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는데 성공했고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나는 신라가 약소국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외교술, 생존술을 가진 나라중에 하나라고 보고 싶습니다. 신라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신라가 가진 장점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신라를 평가할 때는 신라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백제, 고구려의 눈으로 신라를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라는 정말 배울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너무 피상적으로 몇몇 사건만으로 언급한 부분도 있어서 좋은 글은 못되지만,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고구려를 사랑한다고 신라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신라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Re:신라의 힘, 신라에게 배울 점 - 김용만 번호:94 글쓴이: 스틸리코 조회:24 날짜:2003/03/07 15:04 저도 고구려가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하긴 합니다. 하지만 입장 바꿔서 내가 김춘추고 김유신이였다면 그래 고구려가 더 크니 민족(? 이 민족이란 개념 자체가 근현대의 개념으로 그전엔 있지도 않은 개념입니다)을 위해 망해주자. 설마 이러겠습니까? 그건 지금 대기업이 세계무대에서 더 경쟁력이 있으니 중소기업은 다 대기업에 의해 망해라 하는것과 별반 다를바 없다곤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건 어땠을까 합니다. 어차피 신라는 진흥왕부터 의리나 명분보단 실리였습니다. 그리고 분명한건 신라의 보급이 없었으면 당나라는 고구려를 정복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백제가 망했을때 이미 신라는 얻을것을 다 얻어놓은 상태였습니다. 고구려가 망해도 신라가 얻는 고구려땅은 극히 일부였죠. 그럼 백제 멸망 후엔 백제에만 주력하고 고구려는 당나라한테 그냥 방임하거나 고구려와 밀약을 맺어 백제땅에 대한 고구려의 묵인을 얻어낸 후 결정적일때 당나라 뒤통수 갈기기. 나중 당나라와 한판 하게 되는것으로 보아 이게 더 마키아벨리스트적 정치외교면에서 더 효과적이였을 겁니다. Re:신라의 힘, 신라에게 배울 점 - 김용만 (와우!!) 번호:95 글쓴이: PAXROMANA 조회:18 날짜:2003/03/22 22:12 음..... 저도 신라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건 저의 생각에 팍팍 꼬치네여.. 어떻게 보면 신라가 통일을 하는게 당연했는지도 모름니다. 아니 진흥왕이 훌륭하다고 봐야하나여?? 보통 보면 신라는 외국(당)의 도움을 받아서 통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역사에 대해서 신라를 배반자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하지만 외국과 동맹을 맺었고 통일을 했다고 해서 꼭 배반자라고 말하는건 어딘가 잘못됬습니다. 바꿔 말하면.. 만약이지만 우리가 지금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습니다.(전 반미이지만 그들의 문화는 배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일을 합니다. 우리딴에는 잘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은 우리를 머라 할까여? 북한대신 고구려 백제고 우리나라가 신라가 된는거 아닌가여?? 이상 저의 허접한 답변입니다. p.s 정말 아시는게 많네여... ============================================ ▷◁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