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1회 청룡 영화상에서 감독상(정지영) 남우주연상(안성기) 남우조연상(최민
수)가 수상했다. 개인적으로는 투철한 여전사역으로 나온 김희숙(이혜영)의 연기에
매료 당했으며 그의 팬이 되었다. 그녀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95년 “헤어드래
셔“ 02년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2009년 ”꽃보다 남자“
의 강희수역까지. 그리고 2011년 MBC의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카리스마
넘치는 역까지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다. 과연 그는 " 만추"의 고이만희 감독의 딸이지 않는가?
남부군에서의 최민수는 아직 어리버리할 때 였다. 그래도 상은 탔다.
남부군은 북한정권에 의해서마저도 버림을 받은 채 지리산의 산중에서 추위와 굶주림
을 안고 소멸되간 비극적 영혼들의 메아리없는 절규였다. 북한정권은 그들에게 희생만
강요 했을 뿐 작은 관심 조차도 없었다. 53년 7월 휴전협정문서에는 포로의 교환이
논의되고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로들을 포함한 이들이 자유의사에 의해 북으로, 제3국
으로, 남으로 갔건만 끝내 남부군은 궤멸되도록 버림받고 말았다.
최소한의 동지적 정의라도 있었으면 그 절망속의 생명들을 구출할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대장동무 꼭 살아서 돌아가 주세요.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숨져간
우리들의 삶을 기록해 주세요.
-죽어가면서 말하는 어느 빨찌산의 목소리- 책 본문에서
( 지리산 유격대의 노래 )
지리산 첩첩 산악 손아귀에 거머잡고
험악한 태산 준령 평지같이 넘나드네
지동치듯 부는 바람 우리 호통 외치고
깊은 골에 흐르는 물, 승리를 노래한다.
(후렴)
우리는 용감한 지리산 빨찌산
최후 승리위해 목숨걸고 싸운다.
-남부군 2권중에서-
( 붉은 병사의 노래 ) 소련군가
어둔 밤
탄환은 초원을 나르고
바람은 전선을 흔든다.
별들만 반짝인다.
어둔 밤
그대는 이 밤을 새우며
잠자는 아기의 곁에서
자장가 부르겠지
네 귀여운 맑은 눈동자 사랑스럽다.
네 뜨거운 입술을 맞추고 싶구나.
어둔 밤
우리들 진을 친 천리의
거칠고 소란한 초원이
어둠에 잠겼구나.
젊은 남녀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지리산-- 그 아름다운 능선과 계곡에 피가 얼룩졌던,
시절의 이야기는 50여년전 같은 또래의 청춘들이 겪어야 했던 일들은 이제 까마득한
진실이며 잊혀져야할 이야기들이다.
- “ 남부군”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
조정래 “ 태백산맥 ”, 이병주 “ 지리산 ”, 이태 “ 남부군 ”, 영화 “ 피아골 ”, 차범석
희곡 “ 산불 ”, 등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이야기한 장편과 단편류의 소설과 희곡작품
들은 많았으나, 남한에서 북한 정규군을 이야기한 정통 소설은 없었다. 사회적 여건
이 그러했겠지만 우리 문학사에서는 서운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위의 이야기들은 자생적으로 이뤼진 야산대, 반란부대군, 전쟁중 북으
로 못넘어간 정규군의 소수병력, 또한 이들의 혼합단체등을 우리는 통칭 빨치산이라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2009년 3월 26일 칠산바다 칠산갈매기.
( 2011년 4월 재편집 옮김-태백산맥,지리산,남부군 도서 대여함)
첫댓글 예전에 읽었던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다시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