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심리 - 감정의 안식을 추구하며
지상에 최초로 만들어진 [초록]색
초록은 자연을 상징하는 색이다 초록색의 이미지를 조사해 보니 자연, 숲, 고원, 대나무 숲, 이끼, 녹차 등이었고...
초록색이 어떠한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한 결과 '건강해진다', '생명력', '항상성' '안심', '진정', '긴장이완', '묵상'... 등이었다.
개인적 체험으로는 "불안정할 때 자연의 초록색으로부터 충분히 도움을 받았다." "피곤할 때 끌리는 색" "초록색은 자기 치유력을 발휘해 본래의 가지고 태어난 힘을 느끼고 호흡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는 것들이 있었다.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마음에 평안을 준다는 것은 초록색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가진 공통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색을 통해 피곤을 회복하고, 기분을 안정시키고, 살아가는 힘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은 아니다. 온화한 상태로 좋아지며 균형 있는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은 물리적으로도 인간이 보는 것이 가능한 빛의 파장에서 중심, 즉 550nm(나노미터)쯤에 위치하고 있다.
다도에서 시작되는 초록색의 느낌
일본에서는 '리큐차(利休茶)', '리큐백차(利休白茶)' 등 리큐의 이름은 초록색의 수사어처럼 되었다.
최근에 손쉬운 긴장 이완이나 치료 방법으로서 허브차(茶)가 인기인데, 이미16세기에 한 잔의 차에서 명상의 효과를 얻는 문화적인 양식까지 창조해낸 사람이 (일본인)리큐이다.
다도의 극치의 정신(極意)은 "차는 마시기 좋게 젓고, 숯은 물을 끓이도록 놓고, 꽃은 그 꽃에 조화롭게 꽂고..." 『초록의 한 잔에서』라는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바람부는 그대롤 활을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더욱 부드럽게 살아가는 대나무숲을 닮은 철학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리큐는 한잔의 차를 마시는 행위가 사람에게 활력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차를 젓는 소리, 손에서 느껴지는 다완(茶碗)의 감촉, 눈에 들어오는 짙은 초록색 향기와 미각, 그리고 한잔을 마시기 위한 호흡, 오감의 자극과 호흡을 동원한 느낌이 다도에는 함축되어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초록색은 시각을 통한 색 치료법의 역할을 크게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초록색의 달인 - 화가 세잔
고흐가 노랑색의 천재라고 한다면, 세잔은 초록색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水浴]시리즈에서는 초록잎의 나무가 양측에서 사람의 몸을 가리고 있고, [에쿠스 근처의 큰 소나무]는 화면 가득히 소나무가 그려져 전체가 초록색의 인상을 준다. 그리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생 빅투아르山] 시리즈는 초록색의 교향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채로운 초록의 색조와 그 조화가 아름답다.
초록색은 노랑색과 파랑색을 혼합한 중간색이다. 노랑색과 파랑색을 그대로 사용하면 격렬한 배색 효과를 나타내며 고흐나 고갱의 색채 세계에 가까워진다. 세잔은 이 대비되는 두 색을 혼합함에 따라서 그림에서 중용을 느끼게 하며 차분함이 감돌게 한다. 이와 같은 초록색의 세계는 세잔의 성격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후지다니 찌에코, <세잔의 길의 규칙>]에서는 치밀하게 사물을 관찰하는 세잔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부드러움과 엄격함의 색
그렇지만 세잔의 생애가 전부 온화했던 것만은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아버지와의 갈등, 부인과의 불화로 괴로움을 겪었으며, 화가로서의 성공은 만년이 되어서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고,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그림을 그렸다. 조용하고 평온하게 보이는 초록색의 배후에는 확고한 그의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색채는 조용하지만 그림의 구성은 현대예술의 새로운 시대<큐비즘 Cubism>를 열었던 것이다.
세잔은 인생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내 노력의 성과가 이론적으로 정당하다고 스스로 느낄때까지, 침묵속에서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색조 관계가 정확히 결정되어 있으면 조화는 스스로 완성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우리는 그 성과의 하나가 무엇보다 '조화'였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자연이 보여주는 온화함과 존재감의 조화에서 보듯이 세잔의 회화관이야말로 변용이 풍부한 초록색을 사용한 것이다.
초록색은 부드러움뿐만 아니고 늠름함과 엄격함을 갖추고 있으며, 그 두가지가 조화 될 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노랑색과 파랑색처럼 극단적인 색이 섞이어 만들어진 초록색의 성질,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초록색 다도의 향기로움과 차한잔의 여유로움을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 다도의 리큐(우리나라의 '녹차'처럼..) 글을 첨글 하였습니다
한잔의 차와 마음의 여유로움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듯 합니다. 한잔의 차를 마심으로 여유로움을 얻으시든, 여유로운 마음에 한잔의 차를 즐기시든.. 은은한 초록빛 향기로움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님들 안정되고 이완되시길...
***위글은 '스에나가 타미오'의 <색채심리>에서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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