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광화문 봄모임
1. 일시 : 2016.03.26. 17:00 - 23:30
2. 참가 : 전원 참석
3. 장소 : 동원회 - 골목길(라이브 카페) - 호프
2016년 광화문(한마당)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 낮에는 햇볕이 따뜻했지만 해가 지면서 날씨가 쌀쌀해졌다. 모두 건강한 모습이다. 이번 모임부터 회비 10만원을 제안했다. 사용하고 남은 돈은 적립하여 졸업 40년이 되는 2025년에 사용하자고 결정했다. 액수와 관계없이 이 모임을 이어가는 상징적인 의미로 필요할 듯싶었다. 앞으로 10년은 장년에서 노년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인지적, 정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닥쳐올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적응력을 시험받을 것이다.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부끄럽지 않는 삶의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직장 분위기는 다를 만족하는 편이었다. M은 새로 교장이 부임해서 학교운영을 유연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연륜이 있는 남자교사들이 많아 만남의 횟수를 걱정할 정도로 서로간의 관계가 좋다고 이야기한다. Y도 새로운 학교로 전근하였지만 학교 규모에 비해 남자의 수가 많고 퇴임을 앞둔 교장도 호의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한다. 장년의 교사들이 평교사로 생활하는 과정에서 인적 구성은 직장과 삶의 질을 결정하기에 올해의 학교 분위기는 매우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었다. S도 오랜 기간 반복되는 어려움에도 열정이 식지 않았으며 주말에도 특강을 다닐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요를 갖고 있다. 사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자존감을 부여한다.
1차 횟집에서 나눈 이야기는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한국 사회의 퇴행성이 중심이었다. 특히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집요한 권력욕과 권력유지를 위한 치열한 정치공작은 한국 사회가 자칫하면 일본과 같은 보수적 정치세력에 의해 장악될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4월 총선에서 이러한 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강한 경고를 던져야 하지만 지역과 이념으로 똘똘 뭉친 무조건적 지지 세력은 현재 벌어지는 정치적 퇴행을 더욱 위험한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녀들은 특별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에 대한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하여 아직 고전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으며 반면 경제적 영역(투자금융회사)이나 교육적 영역(교사)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도 있다. 점점 청년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는 사회에서 노력에 따른 희망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Y의 딸은 현재 간호학과에 재학중이만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여 수학과로의 전과를 고려중이라고 한다. 경제적 이유만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2016년은 50대로의 삶이 후반으로 가는 시기이다. 언론에서는 ‘개저씨’라며 부끄럽고 고집스러운 장년들을 희화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장년들은 청년들에게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가족 이기주의의 닫친 시선에서 벗어나 좀 더 확장된 시선으로 청년들의 전체적인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을 때 장년의 성숙함은 사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장년들이 어렵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회적 자본과 자산을 갖고 있는 것도 장년이다. 우리를 포함한 장년들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하는 봄을 시작해야겠다.
첫댓글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부끄럽지 않는 삶의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이제 부모님과 자식들과의 관계보다는 나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장년의 나이가 무거움이 아니라 가벼움으로 거듭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