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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자 : 2009년 08월 15일(토) ~ 16일(일)
2. 산행코스 : 연가리골 들머리 - 연가리골 - 움막터 - 대간길 - 1,030봉 - 지능선 - 1,048봉 - 1,050봉 -
아침가리골 - 갈터휴게소 (16km, 산행시간 약 10시간)
3, 산행인원 : 2명 (동촌, 돌아온 방랑자)
4. 산행날씨 : 맑음, 폭염 경보
5. 산행특징
연가리골로 올라가 상류지역 마지막 샘터에서 비박하고
다음날에는 아침가리골과 연가리골의 분수령을 이루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가
아침가리골 트레킹을 시작하는 조경교가 가까운 지역으로 하산하여
아침가리골을 트레킹하면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함
오래전부터 벼루었던 연가리골과 아침가리골을 탐방하려고 구상을 하던 중
정기산행일이 한 주 연기되는 기회를 맞아 계획을 실천에 옮깁니다.
아침가리골의 하류부분인 갈터 휴게소에서 15:30에 방랑자를 만나기 위해 구리를 출발합니다.
광복절과 일요일이 연이은 까닭에 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조금 일찍 나서기로 하고 10:00에 출발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지역을 벗어나는 차량들로 춘천방향과 양평방향 국도고 고속도로고 할 것없이
도로라는 도로는 온통 주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리저리 돌고돌아서 구리에서 출발해 간신히 양평까지 도착하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아침가리골의 계곡이 방태천과 합류하게 되는 지점인 갈터휴게소에서 강릉에서 출발해서 도착한 방랑자님을 15:30 에 만납니다.
제 차는 날머리가 되는 갈터휴게소에 주차를 해 두고 방랑자님 차량으로 옮겨 타고 연가리골의 들머리가 되는
조침령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송어양식장을 지나고 진동3교를 지나고 두무터가 있는 두무동교를 건너 약 1km 정도 더 진행하자 오르막길에서
우측의 전봇대에 연가리골 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계곡쪽으로 내려갑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가니 잠수교 형태의 교량을 건너게 됩니다.
이어서 비포장길을 조금 가다하니 조그마한 공터가 등장하고 우측에서 연가리골의 계곡물이 흘러나와
방태천 본류와 합류하고 있습니다.
연가리골 초입에는 피서를 즐기는 몇몇 가족들이그늘막 텐트를 쳐 두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배낭을 정리하고 16:00가 되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연가리골 초입에서 산행준비 중인 방랑자님.
우리는 왜 이리 배낭을 큰 놈으로만 매고 다녀야하나요?
초반부의 등로는 계곡 옆에서 나란히 가는데 거의 임도수준입니다.
바닥에는 경운기의 바퀴자국이 나 있고 4륜구동이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폭도 넓습니다.
초반 10분 정도는 거의 비포장도로입니다.
10분 정도가 되자 독립가옥이 한 채 등장합니다.
주변에는 토종벌통도 있고 가옥 주변의 형태를 보니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독립가옥이 한 채 등장합니다.
연가리골에서 민가는 달랑 이곳 뿐입니다. 집 뒤로 이어긴 길로 갑니다.
집 뒤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갑니다.
곧 바로 임도가 끝나고 제대로 된 등로가 되면서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게 됩니다.
작은 폭포와 와폭도 만나고 연가리골의 좌우에서 흘러들어오는 지계곡도 상당히 많습니다.
몹씨도 더운 날이라 갈증이 심해 물을 마셔보니 단맛이 납니다.
종종 볼거리를 안겨주는 연가리골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산물봉선 맞는가요?
때로는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연가리골이 다른 계곡과의 크게 차이나는 특징은 없습니다.
그저 깊은 산중에 있는 계곡의 하나 일 뿐입니다.
다만 숲이 너무 우거져 등로가 나 있지 않는 계곡으로 접근하기에는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어
계곡과 함께 걷지는 못하고 조금씩 간격을 유지하면서 걷도록 등로가 이어집니다.
물론 등로는 수시로 계곡을 건너가게 만들어져 있지만 계곡을 직접 거슬러 오르지는 않게 되어 있습니다.
연가리골보다는 아침가리골이 세간에 더 많이 알려진 터라 등로에서 사람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오름길 내내 만난 산님은 고작 4명 이었습니다.
계곡 옆으로 걸어도 후텁지근한 것을 느끼게 하니 금년 여름에 들어와서 가장 더운 날인 듯합니다.
무거운 배낭지고 흔들거리는 나무다리를 건너자니 걷는 다리도 흔들거립니다.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계곡 곁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서자 계곡의 폭이 점점 좁아지더니
움막터가 등장합니다. 아마도 오래전에 심마니나 약초꾼들이 이용을 했던 장소로 여겨집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17;45 입니다.
움막터에 도착했습니다. 대간길은 바로 왼쪽으로 올라가면 되고
계곡은 움막 뒤쪽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움막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진행할 방향을 상의합니다.
대간길은 좌측으로 오르면 3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잠자리를 대간길에 마련을 하든지 아니면 계곡이 끝나는 지점이 되는 샘터까지 가서
샘터에서 물을 긷고 능선으로 올라가 잠을 자든지 결정해야 합니다.
시간이 17:45 이니 아직 해도 많이 남은 듯하고 하늘금도 그리 멀지않게 보여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합니다.
순탄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이제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등로가 없으니 표지기도 있을리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계곡을 타고 오르면서 제 표지기를 두어개 정도 붙여둡니다.
움막 뒤편으로 길을 내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완만한 경사의 각도가 갈수록 기울기가 점점 심하게 변하고 계곡물도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계곡이 끝이 나면서
바닥을 조금 손을 보아야만 물을 뜰 수 있는 지점에 도착되었습니다.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쌀도 씻어서 능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저 건너 산자락 아래로 태양이 내려갔습니다.
조금 후면 어둠이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대간능선이 있다고 생각되는 좌측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갑니다.
봉우리가 하나 있어 올라가는 과정에서 산죽 사이로 자라난 더덕을 발견하고 한 뿌리 습득하여 배낭 옆구리에 찔러 넣습니다.
나침반 각도를 물어보니 270도라고 합니다.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대간길로 붙자면 145도 정도의 각도로 가야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뒤돌아서 갑니다. 산중에서 해가 넘어가고 난 다음에는 어둠이 순식간에 찾아옵니다.
랜턴을 꺼내고 지도를 펴고 나침반 각도를 설정하고 나아가는데
우리가 가는 전방에 가로지르게 되어 있는 대간의 능선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어둠 속에서 랜턴 불빛에 의지해 지도를 들여다보니 가뜩이나 잘 보이지 않는 시력으로는
분간도 어렵거니와 모자 창을 통해 떨어지는 땀방울로 지도만 오염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물을 길어서 올라와 능선에서 자기로 하였으니 대충 아무 곳에서나 잠자리을 펴면 됩니다.
그러나 방랑자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까지만 올라가 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움직여 봤지만 어둠만 짙어갈 뿐 판단은 더욱 흐려집니다. 무엇엔가 단단히 홀렸습니다.
어둠 속에서 우측방향으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차피 잠 잘거면 계곡 옆에 가서 자고 싶다고 합니다. 물도 마음껏 사용하고....
방랑자의 의견에 동의하며 물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경사 급한 사면을 내려갑니다.
방랑자의 한 손에는 코펠이 들려 있었습니다.
마지막 샘터에서 쌀 씻은 것을 코펠에 담고 배낭에 넣지 않고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어둠 속 경사 급한 비탈을 한 손에 코펠 들고 내려가자니 고역이었겠지요..
드디어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을 만납니다.
이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적당한 자리가 나오면 비박을 하려고 이리저리 살피지만
잠자리가 어디 쉽게 등장하겠습니까?
계곡을 만나 10분 정도를 내려오다하니 노란 표지기가 하나 있습니다..."동촌" ㅎㅎㅎ
움막터를 지나 계곡을 오르면서 붙여 두었던 제 표지기입니다.
어찌된 셈인지 뱅뱅 돌다가 이곳에 왔습니다.
표지기를 보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내가 붙여둔 표지기인데도...
어둠 속에서 확실한 현위치가 확인 되었으니 더 이상 지체할 이유도 없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잠자기에 아주 좋은 공간인 움막터가 등장할 테니까요.
결국 움막터로 되돌아 왔습니다. 20:00가 가까이 되었습니다.
근 두시간 가령을 경사급한 계곡과 사면, 능선을 돌다 제자리로 왔습니다.
긴장이 풀어지면서 웃음만 나옵니다. 우선 복숭아 하나씩 먹으면서 갈증을 달래고
무엇에 홀렸는지 지도를 펴고 살펴봐도 당체 이해가 안됩니다.
저녁밥 올리고 김치찌게 끓여 저녁을 맛나게 먹습니다.
술을 멀리하는 둘이 앉아 있으니 술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습니다....원 세상에나....
정리하고 잠자리까지 준비를 해 둔 다음 계곡에 들어가 땀에 찌든 몸뚱이를 씻습니다.
물이 어찌나 찬지 이빨이 다다닥 부딪힙니다.
잽사게 옷 갈아입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22:30분입니다.
숲이 우거져 별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단풍나무 옆으로 터져 보이는 조그마한 공간에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 찼습니다.
하늘이 훤히 보이는 공터에서 잠을 청한다면 원없이 별을 볼 터인데 오늘은 별볼일이 없어졌습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서 헤맨 지역을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잠속으로 빠집니다.
눈을 뜨니 05:30입니다.
한 밤중에는 더위가 조금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새벽녁이 되면서 한기가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침낭 속에서 꼬물꼬물 뒤척이다 그만 일어나 기지개를 폅니다.
평평한 자리에서 잘 잤습니다.
식탁도 있고 ..아침 지어 먹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대간길에서 산객이 물 뜨러 내려왔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는 우리도 아침을 짓습니다. 잠자리도 정리하고...
엊저녁에 끓여 먹었던 김치찌게 남은 것으로도 충분히 아침꺼리가 됩니다.
뒷정리를 하고 움막터 바로 좌측으로 시원하게 뚫린 오름길로 올라 곧바로 대간길에 들어섰습니다.
07:40 에 대간길로 접어들자 산객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홀로가는 대간꾼들이 있는가 하면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산객들도 있습니다.
대간길에 있는 연가리골 샘터 이정표
150미터만 내랴가면 샘터라기 보다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만납니다.
오랜만에 대간길을 걸어봅니다.
대간길은 이제 거의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왼쪽 뺨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1.030봉으로 향해 올라갑니다.
아침가리골로 쉽게 가자면 구령령 방향의 대간길로 진행해서 만나게 되는
왕승골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면 쉽게 조경동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정표도 있고 등로도 잘 나 있습니다만
오늘 산행은 독도법 현지 실습을 겸한 산행으로 계획되었기에 어렵게 보이는
능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1,030봉의 공터에 도착해서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도를 다시한번 더 살펴보고
아침가리와 연가리의 분수령이 되는 산줄기를 따라 걷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등로가 없습니다.
희미한 족적은 산객들의 족적이라기 보다는 오래전에 약초꾼이 지나갔었거나
차라리 짐승들이 다니면서 만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흔적이 수시로 우거진 잡목사이로 들어버리고 또 어떤 지형에는 완전히 없어집니다.
어제밤 헤매던 지역이 가까이 왔다고 판단되어 살펴보았지만 확인이 안됩니다.
산죽 사이에서 더덕을 캔 오름길 지형은 제법 뚜렷한 편이었고
잡목이 없었기에 쉽게 찾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도무지 찾지 못하겠습니다.
비록 어둠속에서 해맸다하더라도 지형의 형태가 어제밤하고는 너무도 생소합니다.
어제밤에는 도대체 어느 능선에서 뱅뱅 돌았는지 숙제가 해결이 안됩니다.
아침가리골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능선에서
1,050봉에 도착해서 좌측으로 꺽어야 합니다.
우거진 숲 속 조망이 전혀 없는 지형에서 분기되는 능선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등로가 없으니 진행 속도가 느립니다.
고도차는 별로 없는 능선이지만 등로가 없어 우거진 잡목을 이리저리 피하고 뚫고 나아가느라
이동 속도가 시속 1.5km 정도 되고 있습니다.
구룡덕봉이 간신히 보이는 지형이 등장해 지도상에서 현위치를 다시한번 확인하고
옥수수 삶은 것 간식으로 먹고 일어납니다.
제일 뒤쪽 능선이 방태산 주능선입니다.
사진 우측의 산사태 지역에서 좌측으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방태산의 배달은석으로 여겨집니다.
잡목 지대와 숲이 우거져 조망은 거의 제로 상태입니다.
아래쪽으로는 아침가리골의 임도와 계곡물이 조금 보입니다.
아마도 조경동인 듯합니다.
드디어 1,050 봉에 도착합니다.
물론 삼각점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고도가 1,050은 아닙니다.
지도상의 등고선이 1.040과 1,060 중간에 있으니 편의상 1,050봉으로 부릅니다.
물론 대간길에 능선이 분기된 지점인 1,030봉도 마찬가지입니다.
1,048봉은 지도에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1,050 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아침가리골로 분기되는 능선을 찾아가야 하는데
능선이 보이기는 커녕 온통 잡목으로 뒤덮여 한 숨만 나옵니다.
이 지역을 뚫지 못하면 그냥 분수령을 이루는 능선을 따라 연가리골 하류지역으로 원점회기하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방랑자의 욕심이 대단합니다.
처음 세웠던 계획대로 능선을 찾아가보자합니다.
결국 빼곡한 잡목을 10미터 정도 헤쳐 나가자 큰 나무들이 형성되면서 잡목이 사라집니다.
능선도 나침반 방향대로 형성이 되어 등장합니다.
참취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제는 등로가 없어도 잡목지대만 아니면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걸을 기분입니다.
중간중간 작은 능선들이 분기되는 지점에 이르면 또 지도를 꺼내 비교 분석합니다.
진행 중인 능선의 좌우에 등장하는 능선도 지도와 비교하면서 분석합니다.
오늘 독도법 실습 제대로합니다.
능선이 아침가리골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자 거의 절개지 수준으로 경사가 급합니다.
계곡에 도착해 거리와 시간을 측정해보니 2.5km의 거리에 고도를 500미터 낮추는데
1시간 30분 걸려 내려왔습니다. 일반적인 등로라면 1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거리인데
등로가 없으니 50% 나 더 소요됩니다.
아침가리골
아침가리골이 이제는 숨겨진 계곡이라든가, 오지라든가, 비경이라든가 하는 명칭을 손상 당했습니다.
그냥 국립공원의 유명한 계곡으로 보여질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웃음소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조용한 연가리골과는 너무도 판이합니다.
지난해만 해도 조용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유원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저기 무리를 지은 탐방객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몸을 계곡물에 맡깁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구며 걸으니 땀도 안납니다.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물따라 내려가기도 하고 계곡 옆으로 난 길로 가기도 하고
여름 트레킹으로는 아주 재미난 곳입니다.
물에 빠지지 않고도 계곡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갈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물 속을 걷는게 더 수월했습니다.
아침가리골은 풍부한 수량으로 많은 탐방객이 지나가도 여전히 맑은 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닥은 거의 자갈과 굵은 모래, 그리고 암반으로 형성이 되어 있는데다 유속이 상당하여
찌꺼기들이 가라앉아 있을 틈을 주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중간에 시원한 자리 골라 앉아 라면으로 점심 대신합니다.
산 중에서 습득한 더덕 두 뿌리를 라면에 넣습니다...더덕 라면...
잠시 끓이는 라면이라서 그런지 국물에는 더덕향이 그리 배어나오지 않습니다만
통째로 우걱우걱 씹어 먹으니 그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더덕 라면 드셔보셨나요?
점심 먹고 나서 출발하는데 카메라가 갑자기 말썽을 부립니다.
이리저리 만져보아도 계속해서 에러 메시지만 뜹니다.
결국 카메라는 배낭으로 들어가고 편안한 걸음으로 물길따라 걷습니다.
아침가리골 6km 거리를 빠져나오는데 라면 끓여먹는 시간까지해서 3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침가리골이 방태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자 텐트촌이 형성되었습니다.
물놀이 나온 행락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산행은 한번 출정으로 연가리와 아침가리를 다 둘러보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주차해둔 차량으로 가서 배낭을 뒷자석에 던져놓고 연가리골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시원한 계곡으로 풍덩 들어가 씻고 옷 갈아입고 수고했다는 인사하고
16:00 에 방랑자는 조침령 방향으로 해서 강릉으로 가고
동촌은 현리방향으로 각각 해산합니다.
주말에 오색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하면서......
...동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