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64세의 한의사 후배가 목욕탕에서 목욕하다 심장마비로 운명했다고 한다.
아주 활달하고 리더쉽도 있는 친구이고 부인도 한의과 대학 교수인데 참 아까운 사람이다.
10여 년 전 테니스 회원들과 영종도 바닷가에서 신입회원 환영회를 하던 중 한분(64세)이 갑자기 힘을 잃고 쓰러지셨다. 먼저 발견한 약사 한 분이 맥이 안 뛴다고 한다. 급히 맥을 보니 정신을 잃었지만 아직 맥은 힘없이 가늘게 유지하고 있었다. 같이 갔던 일행 중 한분은 빨리 119를 부르라고 소리친다. 119를 기다리느니 나는 한시 바삐 서울 종합병원으로 가자고 우겼다. 오는 버스에서 약간 정신이 들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한다. 버스를 세우고 용변을 보게한 후 반포의 모 종합병원에 겨우 도착하니 내리자마자 또 길바닥에서 오줌을 싸신다. 응급실로 모시고 갔더니 한참 후에 검사해보니 이상 없다고 하여 귀가하셨다. 1주일 후 가슴에 통증이 있어 그 병원에 다시 가니 재검 후 심장관상동맥이 90%이상 막혀 스텐트(stent)를 해야 한다고 하여 수술을 받아 지금도 테니스를 잘 치고 계시다.
특히 겨울이 되면 혈관수축이 심해져 심장마비가 더 많이 온다. 평상시 가슴부위에 통증이 있어 조기 발견하면 좋은 데 아무 이상도 없다가 갑자기 전신에 힘이 쭉 빠지며 진땀이 빠작 빠작 나면 무조건 병원응급실로 가야 한다. 마침 인공호흡을 하는 사람이 발견하면 살 수도 있다.
내가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나는 유전적으로 심장마비가 올 확률이 100이면 60%정도의 확률로 지금 나의 질병 순위에 41위에 랭크되어 있다. 유전자 검사는 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후생유전학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질병 통계를 기준으로 암 등을 비롯한 모든 질병 및 생활습관을 분석하여 확률로 나타내 주고 있다.
내가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40년간 쳐온 테니스이다. 모든 운동 중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심장마비를 막을 확률은 63%로 가장 높다고 스웨덴에서 보고되고 있다. 다음으로 배드민턴은 38%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테니스 후 잘 회원들끼리 어울리는 것이 특별한 이유로 들고 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