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제Ⅱ.
독서이력철과 우리 회의 대응 과정
이명욱(어린이도서연구회 정책국장)
1. 들어가며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2004년에 내놓은 대입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2007년인 올해는 중·고 1학년과 초등 1·2학년의 일상적인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첫 해가 된다. 2004년에 교육부가 이러한 대입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뒤로 최근까지 교육부는 독서매뉴얼 개발과 시범운영을 거치고,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신뢰제고 방안 들을 연구하여 왔다.
그런데 최근 일부 사립대에서는 내신 1〜4등급에 만점을 부여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를 목적에 두고 추진한 학생부 중심의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을 무시하는 발표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자 그동안(사립대 발표 이전에 서울대는 이미 지난 4월 6일에 내신 1〜2등급에 만점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내신 명목반영률을 묵인해온 교육부가 학생부실질반영비율 50퍼센트를 요구하고, 대학에 재정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대학과 교육부 간의 팽팽한 기 싸움(?)에서 죽어나는 것은 ‘저주받은 89년생’으로 일컬어지는 올해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일 것이다.
대학은 학교·지역 간 학력 차이를 내세우면서 학생 선발에서 내신과 수능의 비율을 교육부에서 정하는 것은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며, 대학 경쟁력을 목 죄는 일이라고 교육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부는 이 개선안의 본래 취지가 중·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며,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대학이 이미 2004년에 발표한 2008대입 제도 개선안을 젖혀두고 내신 무시 입시안을 내놓는 것은 교육부의 교육정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라고 비난한다.
대학입시가 대단하기는 대단한가 보다. 대학입시에 온 나라가 이렇게 떠들썩한 걸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가끔 이런 회의에 빠진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대학 합격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내세우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취지를 두었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비교과영역으로 내신에 반영하여 입시선발에 반영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독서까지도) 입시 선발의 수단으로 삼은 것에 대해 슬픔을 넘어 분노했다.
학생선발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일정한 틀에 맞춰 교육하고, 또 교육한 것을 모두 다 평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모든 아이들이 다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의 학생 선발 기준으로는 대학생이 되는 것을 꿈도 꿀 수 없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데 고교교육이 아니 초중고 전학년을 포함한 우리의 공교육이 오로지 대학 합격을 목표에 두고 달려가고 있으니.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하게 하니. 마땅히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까지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책읽기를 강요당하고 있으니. 우리의 공교육은 몇몇 뛰어난 인재들만을 위한 것이고, 대학에 못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불친절해도 되는 것인지.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기록하고, 이 기록을 대입선발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는 독서이력철 제도가 올해 시행에 들어간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독서이력철 제도가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 실행단계에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이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시간에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올바른 독서교육을 위해 우리가 합의해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울러 우리 교육의 진정한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들을 폭넓게 고민하고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 독서이력철
(1) 배경
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의 변화
➀ 1994년부터 수학능력시험이 이전의 학력평가 제도를 대신하여 대학입시제도에 도입되었다. 이와 더불어 논술고사가 시행되었다. 1) 입시제도의 이런 변화는 독서와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는 교육부의 지침에서 나온 것이다. 곧 이때부터 폭넓은 독서가 입시 전략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② 그 뒤 1997년에 제 7차 교육과정이 개정되었다. 2)
이 무렵,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발맞추어서 시도교육청도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추진하였다.
시교육청은 신학기 전에 학년별로 수준에 따른 권장도서목록을 작성하는 한편 학교별로 학교실정에 맞는 독서교육활성화 계획을 짜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올해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실시되면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은 책 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양서발굴과 도서보급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조-국민일보. 2000. 2. 7)
③ 그리고 2002년에 교육부에서는 7차 교육과정 개편을 반영하여「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 5개년(2003년~2007년) 계획을 발표하였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학교도서관 신설·리모델링 같은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총 3천억 원의 돈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나. 2008학년도 이후 대입 제도 개선안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10월 28일에「2008학년도 이후 대입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3)
(2) 독서이력철이란?
-독서에 관한 개인 기록부이다.
즉, 학생 개인의 교과별 독서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자는 것이다.
-읽은 책의 권수와 목록, 독서행사에서의 수상경력, 각종 독서시험에서 받은 점수, 독서인증제를 통한 인증등급 들이 모두 기록된다. 내신, 입시, 취업 등 평생 따라 다니게 된다.
가. 2008년도 이후 대입안에 포함된 독서이력철 관련 내용
➀ 학생들의 독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독서이력철 제도를 시행하고, 이를 위해 독서매뉴얼을 개발하겠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➁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2007년부터 단계별로 적용하여 2009년에는 전학년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➂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과영역(학습활동, 성적, 특기, 성과, 태도 등 교과 활동)과 비교과영역(봉사활동, 특별활동, 독서활동)을 충실히 기록하여 대입전형의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하겠다.
➃ 교과 영역과 비교과영역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
⑤ 독서매뉴얼 개발과 시범운영(2005년~2006년)을 통해 학교에서 독서지도를 강화하고 각종 특별활동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
나. 경과
① 부산시교육청-2004년 3월부터 강원대학교와 연계하여 독서인증시스템(독서교육지원시스템) 제도 실시하기 시작함. (독서인증 쿠폰을 국어 수행평가에 반영)
② 교육발전협의회 학생부평가개선 분과위원회 구성․운영(2004.12 15~)
-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영역에 대한 신뢰제고 방안 연구
③ 서울시교육청-2005년 3월 각 학년별로 ‘독서지도자료’를 발간하고,
두 달 남짓 시범 실시를 한 다음, 교육청 산하의 모든 학교에서 실행함.
이것은 정규 교과과정과 접목해서 학습도서와 권장도서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지도방법과 평가방법까지 제시한 독서교육지침서라 할 수 있다.
④ 독서매뉴얼 개발 및 시범운영(2005.9~2007.2)
-「학생부 기재 매뉴얼」개발․보급(2005.9~2005.10.30)
-전국 16개 독서이력철 시범학교 운영(2006~2007.2)
16개 시도에서 고등학교 하나씩을 뽑아 독서이력철 연구학교로 정하고, 2006년 한 해 동안 운영함.
⑤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신뢰제고 방안 연구(2005.9~2005.12)
- 연구 책임자 : 강원대 최현섭
⑥ KEDI(한국교육개발원)와 부산시교육청에서 비교과영역 등 학생부 개선방안 공동(2005.8〜2005.12)
- 연구 책임자 : 한국교육개발원 김홍원
⑦ 전국 시도 교육청 독서교육 계획 발표 (2006)
⑧ 전국 시도 교육청별 독서교육 실천 사례 연구 발표 대회(2006)
다. 2007년 2월 28일 현재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을 학기말에 학생부에 기록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초·중·고에 적용시킨다. 4)
3. 독서이력철 시행으로 야기되는 문제점
(1) 개인의 지적 자유를 침해받는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관리한다.
(2) 독서를 학습과 평가의 도구로 전락시켜 독서의 본질인 즐거움을 빼앗는다.
-독서이력철을 대입의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독서를 학습과 평가의 도구로 전락시켜 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기게 된다.
(3) 개인마다 다르게 겪는 다양한 독서경험이 방해 받게 되며,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독서가 오히려 걸림돌 노릇을 하게 된다.
-개인의 기호와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필독도서·권장도서는 똑같이 읽게 함으로써 개인마다 다르게 겪는 독서경험과 독서활동을 방해하게 된다.
(4) 학년별·단원별로 권장도서를 정하여 평가를 위한 필독서를 만드는 것은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출판시장을 왜곡시키게 된다.
-아이들에게 과제물로 부담을 지우는 결과
(5) 독서교육의 상업화를 부추겨서 사교육비 부담을 높이게 된다.
4. 달라진 독서환경
(1) 독서관련 사교육업체를 통한 사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독서·논술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06년 5월 현재 초등생 독서·논술 부문의 시장규모는 방문 도서대여 1100억원, 북클럽 1500억원, 학원 3200억원 등 5800여억 원으로 발표되었다. 2005년에 견주어 10%포인트 정도 늘었다.
② 독서관련 사교육업계의 유형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맞는 도서를 대여하고 독서지도를 해주는 아동도서대여업과 독서지도학원과 같은 가맹점사업이다.
-대표적인 책 방문대여업체로는 아이북랜드를 들 수 있다.
그런데 2007년에 들어서서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싱크빅(대표 김준희)이 도서대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웅진은 학습지와 아동도서를 내는 웅진싱크빅을 비롯해 출판사 브랜드 11개를 거느리고 있고, 국내 최대 도서 유통업체인 북센 대주주이기도 하다. 거기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적인 조직망까지 감안하면 최근 웅진 움직임은 출판계 지각 변동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참조-인터넷 기사)
-독서지도학원과 같은 가맹점사업의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한우리독서운동본부를 들 수 있다. 이 기관은 현재 독서교육을 담당할 인력 양성 학원과 한우리독서문화원·어린이독서클럽 같은 독서지도학원 둘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2007년 현재 독서논술클럽 수는 350여 곳이고 6만여 명이 수강한 것으로 되어 있다.
➂ 사교육업체별 독서논술 형태
-대교, 솔루니 독서·논술포럼
-한솔교육의 주니어 플라톤
-글사임당의 트인 세상
-한우리 독서논술클럽
(2) 일부 언론에서는 독서논술대회를 열어 전국의 학생들을 불필요한 독서 경쟁에 내몰고 독서인증제 등을 빌미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독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한경독서논술경시대회(한국경제신문사)
-각종 독서논술경시대회 후원
(3) 독서지도사 자격증(사설)을 내세운 독서지도사 교육과정이 대학의 평생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개설되고 있다.
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독서지도사의 자격을 국가에서 부여하고 관리하는 국가자격이 아니라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부여하는 민간자격에 두고 있다. 지난 1992년 한우리독서운동본부에서 민간자격 시험을 실시한 이후 2003년 현재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② 현재 독서지도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는 대학교 부속기관인 사회교육원과 평생교육원과 언론사나 백화점 부설 문화센터, 민간단체, 민간단체 들이 있다.5)
(4) 교보문고 독서진단 READ지수와 독서코칭
미국은 개인의 독서수준에 맞는 책읽기를 위해 책의 난이도를 나타내는 ‘렉사일(Lexile Score)를 부여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지난 2004년부터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READ지수가 바로 ’한국판 렉사일 지수‘이다. 각 개인의 독서 수준에 맞는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책의 어휘 난이도와 빈도 등을 고려해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참조-시민의 독서권과 독서진흥정책. 2007 서울국제도서전 전문인의 날 세미나 자료집)
-교보문고에서 시행하는 독서검사 시스템에는 독서력 검사, 어휘력 검사, 독서행동검사가 있다.
READ지수는 주어진 텍스트의 읽기 능력을 표시하는 특정 숫자로 READ 분석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치를 계산한다.
문장길이, 어휘력의 난이도를 이용해서 텍스트의 성격을 측정한다.(0~1850 최저 단계인 7단계부터 1단계까지 )
하지만 READ지수를 살펴보면 책 목록과 단계(연령)가 서로 맞지 않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문학 장르는 줄고, 처세술서·경제서·전략서 등 자기계발서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
→ 교보의 read지수 분석 사업은 2007년 5월부터 회사 전체의 통합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여 지원 및 마케팅 판촉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교보문고는 책읽기 지원 사업의 핵심인 독서검사 및 READ지수분석과 더불어 독서코치 양성과정 및 독서력 향상 프로그램 등 독서교육 분야로도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5) 출판과 유통 시장에서는 독서논술을 내세워 새로운 형태의 전집을 만들어 팔고 있다.(기존에 있던 책을 여러 권 한 데 모아서 전집 형대로 재구성하여 출판하기도 하고, 새로 논술용으로 저급하게 만들기도 함.)
(6) 독서문화진흥법 제정·시행
도서관법 개정 과정에서 분리 제정이 추진되어 오던 『독서문화진흥법안』이 문화관광위원회 대안으로 정리되어 2006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7)
5. 교육인적자원부의 독서이력철 계획에 대한 우리 회의 대응 과정
(1) 연대
가.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를 꾸림.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에서 4월 17일 독서능력검정시험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에 맞서서 2004년 3월 31일 17개 단체가 모여서 꾸림.
나. 기자회견, 독자투고, 제보.
다. 성명서 발표
-서울시교육청의 독서매뉴얼 발간에 대응하기 위하여(2005. 4. 27)
-2005. 9. 2
라. 토론회
-‘서울시교육청 발간 독서지도자료집의 문제와 올바른 독서교육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이송희 이사가 발제함.(2005. 4. 22)
마. 심포지엄
-연대 주최로 대한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독서교육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다.(2004. 7. 3)
바. 세미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 세미나(2007. 4. 27. 이명욱 정책국장이 발제 : 독서 문화 현실과 독서 진흥 방향)
-서울국제도서전 전문인의 날 세미나 (2007. 6. 1. 시민의 독서권과 독서진흥정책
:여을환 이사가 패널로 참석)
사. 연대 회의
아.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면담(2005. 5. 30)
(2) 중앙
가. 거리서명운동(2004. 4. 1~2004. 4. 20까지 6차례)
-약 1만 5천 명의 서명을 받음.
나. 독서인증제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림.(2005. 3.)
다. 성명서 발표
-내용 : 서울시교육청의 독서지도자료집 발간에 맞서 ‘독서를 학습과 평가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2005. 3. 27)
-우리 회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독서이력철 계획에 맞서 ‘독서를 평가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독서이력철 시행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함.(2005. 6. 27)
라. 월례강연(2005. 6. 24)
- ‘우리 회 책 읽어주기 운동의 성과와 의미’를 짚고, 독서인증제에 맞서는 우리 회의 대안으로 책 읽어주기를 강조함. 독서문화위원회 주최
(3) 지역
가. 거리서명, 집회
➀ 경북권
-2005년 9월 8일 대구교육청 앞에서 MBC존관까지 보도 행진.
➁ 전북권
-2005년 9월 8일 전라북도교육청 앞과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80여 명
③ 전남권
-2005년 9월 8일 광주시 서구 광천동터미널 만남의 광장에서 회원 150여 명
④ 경남권
-2005년 9월 8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
⑤ 제주권
-2005년 9월 8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회원 80여명
나. 연수
-우리 회 경남권협의회와 경기북부협의회는 책 읽어주기 활동가를 위한 연수를 열고 책 읽어 주기의 중요성을 강조함.
다. 부산 모임, 독서인증제 대응을 위해 부산독서인증제대책위원회 꾸림.(2005. 7. 4)
(4) 중앙과 지역이 함께
가. 반대 집회
-서울 영풍문고 앞에서 중앙과 서울권, 경기남․북 협의회 회원 150여 명이 모여 독서이력철 반대 집회를 가졌다.(2005. 6. 30)
-독서이력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국 회원이 함께 집회를 가졌다.(2005. 9. 8)
나. 연수(2005. 7. 4)
-전국협의회 임원과 독서인증제대책위원, 중앙집행부가 참여한 ‘전국협의회 독서인증제 대책연수’를 열었다.
6. 나오며
독서이력철과 이 제도에 반대해서 우리가 그동안 해온 활동들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지역에서, 중앙에서, 지역과 중앙이 함께 해서, 그리고 다른 단체와 연대해서 이 같은 일들을 펼쳐온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회가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가져온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이라는 신념 때문이 아닐까.
우리 회원 모두는 어린이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린이를 발견한다. 또한 우리는 즐겁게 책을 읽고, 그 즐거움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안 것, 이 모든 게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데서 오는 즐거움, 그 깊은 즐거움을 안다.
우리는 처음에 저마다의 동기를 갖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분명한 것은 강제로 읽지 않고, 스스로 읽었고, 기꺼이 즐겁게 읽었다는 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도 우리처럼 책을 읽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달아 ‘자발적인 생애의 독자’로(*독서문화 개선을 위한 3차 세미나 자료집에서 인용) 자라나도록 우리는 기꺼이 우리 아이들의 책동무가 되어줄 마음이 있다.
1) 수학능력시험은 기존의 대학입시제도가 청소년에게 입시위주의 암기교육만 강요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새로운 입시제도로, 교과서 지식의 암기가 아닌 다양한 지식의 측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결국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의 향상에 역점을 두고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 수학능력시험의 뼈대인데, 이는 독서와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별하려는 교육부의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중략)
이와 같이 입시제도에 적응하는 중요한 방법이 ‘풍부한 독서경험’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자, 당시까지 입시준비과정에서 기피되어온 책읽기가 새로운 입시제도의 도입으로 평가절상되었고, 비록 입시를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청소년을 위한 독서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중략)
새로운 입시제도의 도입은 입시를 앞둔 중고생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에까지 독서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배경이 되었다.(참조-독서의 사교육화 현상에 관한 연구. 이연옥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2)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교육에서 독서활동과 독서토론의 비중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2000년부터 7차 교육과정이 실시됨에 따라 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책읽기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등 독서교육이 더 많이 강조되었다.(참조-독서의 사교육화 현상에 관한 연구. 이연옥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3) 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중 확대 - 내신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원점수 + 석차등급제」도입 : 원점수에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함께 제공 : 석차등급은 '9등급'으로 제공
-교사의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내용·기준을 사전에 공개 - 독서매뉴얼을 개발하여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
-고교-대학-학부모 협의체인 “교육발전협의회” 구성·운영
➁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 수능성적은 '9등급'으로만 제공 <백분위, 표준점수 미제공>,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 강화(교사 출제위원 50% 이상 참여), 출제방식을 문제은행식(item-bank) 체제로 전환, 연2회 실시 및 2일에 나누어 시행하는 방안 검토
➂ 학생선발의 특성화·전문화 강화 -「입학사정관제」도입으로 대입전형의 전문화 체제 강화, 특수목적고 동일계 특별전형 도입(과학고: 이공계열, 외국어고 : 어문계열)
➃ 사회통합을 유도하는 전형 활성화 - 대학구성원 다양화 지표 개발·공시,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제도 도입 권장
4) 교육인적자원부 훈령 제 719호-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
제 15조의 3(독서활동상황)
➀ 고등학교의 개인별·교과별 독서활동상황은 독서활동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말에 입력한다.
➁ 독서 분야, 독서에 대한 흥미, 이해 수준 등을 종합 서술형으로 정리하여 교과지도 교사가 입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담임교사도 입력할 수 있다. (신설)
부칙
제 2조(적용례) 이 훈령은 2007학년도에는 초등 1·2학년, 중학 1학년, 고교 1학년에, 2008학년도에는 초등 3·4학년, 중학 2학년, 고교 2학년에 각각 적용하고, 2009학년도부터는 초·중·고 모든 학년에 적용한다.
5) 대학교 부속기관인 사회교육원과 평생교육원에 독서지도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곳으로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부산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아주대, 강남대, 카톨릭대, 국민대, 배제대, 신라대, 부경대, 인제대, 경원대, 경민대, 부산국제신학교, 대구교대 들이 있다.
또 언론사나 백화점 부설 문화센터, 민간단체(민간단체로는 한우리독서운동본부가 대표적이다. 아이북랜드도 개설), 지역의 YWCA산하 여성인력개발센터(구 일하는 여성의 집) 등에서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택 연수의 성격을 띤 사이버독서지도사 양성과정도 개설되고 있다.(*참조-독서의 사교육화 현상에 관한 연구. 이연옥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6) read지수 분석의 실례
*7단계(초등학교 1~2학년) : 작은 사람/레이몬드 브릭스/논장, 소나기/황순원/길벗어린이, 행복한 청소부/모니카 페트/풀빛
*5단계(초등학교 5~6학년) : 국경없는 마을/박채란/서해문집,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프로메테우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잉게 숄/푸른나무, 상록수/심훈/소담 (참조 : 교보문고 홈페이지)
교보문고에서 시행하는 READ지수 분석 사업제안 과정
1, 예)출판사에서 지수분석 의뢰도서 1권을 올린다.
2. 지수분석 계약 체결 및 분석비용 납부한다.(200쪽 기준 1종당 18만원)
3. 지수분석 후 해당도서표지에 READ지수 로고 사용 가능
이런 책은 교보문고 매장에 우선 깔리게 되고, 목록으로 만들어 학교나 단체에 배포할 가능성이 크다.
7) 독서문화진흥법 제정 과정과 독서문화진흥법 내용·제정 의미
➀ 노태우 정부 당시 문화부는 1993년을 ‘책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출판사·독서운동단체들이 참여하는 실무추진운영단을 구성하여 국제화·산업화·민주화 등 세 가지 방침을 정하였다. 독서진흥법(가칭)은 이 사업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은 민간기업체와 공공기관을 지을 때 건축비의 1퍼센트를 도서실·도서관에 투자하게끔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도서실·도서관의 관리주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② 1994년 7월에 기존에 있던 ⟨도서관진흥법⟩(1991년 제정)과 당시 거론되던 독서진흥법(가칭)이 통합되어 ⟨도서관및독서진흥법⟩이 제정되었다. 하지만 법이 잘 시행되지 않았다.
➂ 그 뒤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의 개정 추진을 계기로 독자적인 독서진흥 관련 법령 제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④ 독서문화진흥법 제정과정
『독서문화진흥법안』(박형준 의원 등 14인, 2005.10.26.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2006.5.8. 박형준 의원 등 19인이 다시 법안 제출), 『학생독서활동진흥법안』(김영숙 의원 등 15인, 2005.10.13. 국회 교육위원회), 『청소년독서진흥법안』(정성호 의원 등 10인, 2005.11.24. 국회 정무위원회),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김재윤 의원 등 25인, 2006.8.1.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등으로 국회에 법안 상정을 거듭해 오다가 『독서문화진흥법안』(2006.11.30.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대안으로 정리되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2006.12.28)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⑤ 독서문화진흥법 내용
-‘독서문화의 진흥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규정하여 국민의 지적 능력을 향상하고 건전한 정서를 함양하며 평생 교육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이 균등한 독서 활동 기회를 보장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총 15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이 법에 따라 문화관광부 장관은 5년마다 독서문화진흥정책의 기본방향과 목표,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시설 개선과 독서자료 확보, 독서 소외계층의 독서환경 개선 등에 관한 사항이 포함된 기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문화관광부 장관과 관계 중앙 행정기관의 장, 각 시·도지사는 기본 계획에 따라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야 하며 정부는 독서진흥에 관한 시책과 시행 결과에 관한 연차 보고서를 작성하여 매년 정기국회 개회 전에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이 법에 따라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정책과 기본계획의 수립·변경·평가 등을 심의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장관 소속하에 ‘독서진흥위원회’를 두게 된다. 교육·출판·도서관·언론계 등의 기관이나 단체의 임직원, 독서문화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독서진흥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며 이를 통해 독서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내용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 법은 지역·학교·직장의 독서진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및 이를 위한 행정적·재정적 조치 의무에 대해 규정하고 있으며 매년 9월을 독서의 달로 설정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실정에 맞는 행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⑥ 독서문화진흥법 제정의 의미
-독서진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근거가 마련되었다.
-독서진흥위원회 구성,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시행 등을 계기로 그동안 산발적·단편적으로 추진되어 온 정부의 독서진흥정책을 좀 더 체계적·종합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관련 예산을 확보하여 독서진흥을 위한 기반구축, 환경개선, 지원대책 등을 추진함으로써 각계각층의 다양한 독서활동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게 되었다. (참조 :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독서문화 개선을 위한 3차 세미나 자료집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