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회 학교, 교회 성가대와 일반 연주회를 통하여 얻어진 경험이기에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적용되어진다거나 적용되어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순전히 저의 경험과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교회의 Organist의 올바른 방향과 원칙을 나름대로 정해놓고, 그곳에 못 미치는 한이 있어도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주라는 것은....
우리 말로 반주라고 표현하는 말은 영어로 accompaniment라고 영어 사전에 나와 있다. 그 뜻은 “동행하다, 수행하다”라는 것으로도 쓰여지고 있다. 함께 연주할 자와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 서로의 음악 세계를 이해해 나갈 때 비로소 훌륭한 앙상블을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반주자는 지휘자나 soloist에게 맞춰줘야 하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 같다. accompanist와 soloist가 사제지간이라면 간혹 그런 의미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 되어지지만 말이다. 서로의 의견과 음악관을 같이 표현할 수 있는 관계라면 그런 표현은 마냥 낯설게 들려져야 할 것이다.
멋진 반주를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음악성과 좋은 테크닉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결코 나쁜 테크닉을 가졌다고 해서 반주를 못 해 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성으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감각이 발달되어 있고, 순발력과 센스가 있고, 거기에 좋은 테크닉과 음악성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멋진 음악이 화음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Piano 반주와 Organ반주의 차이를 물어오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음악은 무엇이며 피아노 음악은 무엇이며 오르간 음악은 무엇이며 성악 음악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하나이다.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구원을 얻듯이, 한 악기를 통하여 나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굳이 말을 하자면 악기의 내용이 다르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Organist는 힘들다?!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많은 인도자들이 필요하게 된다. 설교자? 예배 인도자? 지휘자? Organist ? 성가대원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Organist의 위치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전의 Prelude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Postlude까지 다 감당하였을 때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회중 앞에서 찬송가를 인도해 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마이크 앞에서 열창하시는 인도자 목사님과 많은 회중과 성가 대원간의 서로 다른 tempo와 간간이 틀리는 멜로디 선율에서 큰 문제가 발생 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Organist는 확실하고 바른 tempo와 phrasing과 오르간 음색의 배합으로 이 큰 난국을 바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예배의 순서와 순서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잘 연결 하느냐 하는 것이다. 너무 넓어서도 너무 좁아서도 아니 되게 우리가 호흡하듯이 잘 연결해 나가야만 그 예배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 되어진다. 이렇게 하려고 노력할 때 반드시 기도와 연습을 늘 함께 동반 시켜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 연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맡아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명을 받았기에 반드시 이 일에 책임을 다 해야만 할 것이다. 예배 찬송을 치면서 어떤 이는 건반이나 pedal위에서 무수히 많은 음들을 잘못 누른다거나, 헌금 송을 맡은 이들이 설교 예배 후 기도 시간에 멋있게 모습을 들어 낸다거나, 주일 아침 멋진 악보를 Organist에게 건네 준다거나, 성가 대원이 성가 연습 시작 후 한참 뒤에 들어온다면 우리 모두 땅을 치며 회개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많은 부분을 감당 해 나가야 하기에 예배의 Organist는 참으로 중요한 인도자 중의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한 많은 경험과, 안목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음악과 함께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도구로 하나님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