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출판사-그물코
>>저자-존 라이언
>>옮김-이상훈
>>1판 1쇄-2002년 5월 10일
이 책을 읽고 어떤 독자는
당장 내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해야지,
혹은 당장 천장에 선풍기를 매다는 공사를 해야겠어...
혹은 그래, 앞으로는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거야... 등등.
많은 생각을 하며 실천에 옮길 궁리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겠구요.
여하튼 나도 이 책을 읽기 전부터,
혹은 읽음으로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원치 않게 억겁 운명을 운운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나,
출근길 정체로 차 속에 갇힌채,
도로 한 가운데서 몇 시간을 허비해야 할 때,
자전거를 탈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자건거를 타는 일은
정말 지구를 구하는 첫 걸음이 되어 줄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 나라 여건은 이 책 속에 현실과 같지 않으니,
이런 생각은 당장은 말아 주세요.
혹 회사가 집 근처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삼아
그렇게 실천해 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나 지금은
자전거 전용 도로도 없을 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더더구나, 공공도서관 이용에 관한 문제도 그렇습니다.
공공도서관이 활성화가 되면 실제로 출판사들도
초판 인쇄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면서 책을 찍을 수 있어,
좀더 좋은 책을 낼 수 있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 책의 맨 뒤 페이지에서 만나는
한국의 도서관 현실을 숫자로 보여주는 표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그 도서관을 설치하는 일부터가 급선무구나.
요즘 그래도 도서관에 대한 문제 의식이 부각이 되어, 많이
환경적인 문제가 개선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대학 다닐 적에, 시공사에서 나온 어린이 책이라는 아동문학에 관한
이론서에도 미국의 도서관에 대한, 특별히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감동적인 구절들이 있죠... 그걸 보고 우리 나라 어린이 도서관을
검색해 보고는 서울에 겨우 하나 변변하지 않아도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게 이렇게 조금이나마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날이 올줄은 몰랐지만...
왔군요. 여하튼 이 책에서 말하는 걸 한꺼번에 실천하려고 들지는
않겠습니다. 할려고 해도 할수도 없구요.
하지만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이한 이현정의 실천들
1) 타이국수를 먹는 대신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정말 먹고 싶을 때, 가끔. 안주로 삼겹살을 먹지 않겠다. 앞으로 저에게 맥주를 사거나 혹은 소주를 사야 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기억해 주세요.
2) 일주일에 하루는 공공도서관 대신에 서점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겠다. 아주 마음을 확 사로잡는 책만 살것. 매달 20여만원의 도서 구입으로 가정 경제가 파탄에 이른, 본인은 정말 실천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들 안타까우실 겁니다. 아주 성실한 독자 하나가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셈이니까요.
3) 빨랫줄을 사용해서 에너지를 재생하는 면에서, 음 가능한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 혼자 차지하고 있는 방을 나눠쓴다는 면에서 기능적이고 가장 빠른 효과가 있으니까. 그리고 둘이 살면 연료비도 덜 나오지 않을까. 매일 싸우든 애정을 나누든간에 평균 체온보다 항상 온도가 높을 테니까.
4) 자전거를 타는 대신에, 가능한 열심히 차를 얻어 타고 다닌다. 빈 차로 다니는 선배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을 버리고 얻어 타고 지구를 구하겠다. 참 가상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이 점에 아주 신경을 써서, 한국출판유통이나 서당에 가거나 할 적에... 선배님들을 적극 이용하겠습니다. 도와 주시겠지요?
5) 콘돔... 이건 결혼을 해서 애를 안 나으면 된다. 물론 앞으로 나와 결혼할 남편이 이에 합의해 주어야겠지만 말이다. 만일 정 낳아야 한다고 조르면 하나만 낳아주지, 뭐. 이것도 실천하기 참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이건 3항을 실천할 경우고, 지금처럼 혼자 살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가 아닌가 한다.
6) 무당벌레. 유기 농산물을 먹지. 채식주의자도 대단히 까탈스러운 채식주의자가 되면 될거라고 믿습니당. 이 문제의 경우는 우리 시골...이 해결책인데... 우리 할아버지는 아직도 김천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계십다. 그러니... 뭐, 내가 직접 실천할 일은 유기농산물을 열심히 소비해 주는 일이 아닐지.
7) 천장선풍기. 믿거나 말거나 작년 여름에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났으니까. 옥탑방 같은 곳에 살면서도 말이죠. 올해도 계속 선풍기 하나로 버텨 볼랍니다. ** 사실은 올해는 정말 에어콘 하나 장만하리라 마음 먹고 있던 참인데, 아우~~ 지구를 위해서 참겠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도 오를텐데요.
그리고 덤으로 혹시 내가 애를 낳는다면, 힘들겠더라도 아기 키울 적에 기저기는 꼭 천기저기를 쓰고, 음, 책을 만들 적에도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만들 거구, 또 종이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허여...
지구야, 이런 사소함이 너를 견디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이 책 꼭들 읽어 보세요. 혹 바빠서 못 읽으신다면, 엉터리로 쓴 실천 7계명이지만, 동참해 보시던가요. 제일 먼저 빈차로 유통 갈 적에 카풀을 실천해 보시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