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26-28 철도여행기9(부산5,정동진3,강릉3,광주,진주)
제 목:[여행기]2000.2.26-28 부산5,정동진3,강릉3,광주,진주
보낸이:박준규(전북현대) 2000-04-28 00:18 조회:45 1/33
오늘 드디어 내가 철도를 타는 역사상 최고의 기간과 최고의 거리를 가게 되는
날이다.
오늘을 위해서 2주전에 열차를 모두 예약완료 해 놓았다.
이제 내용을 적어봐야겠다.
2월 26일 토요일 오후 1시 00분 카메라와 약간의 돈을 가지고 집을 나선다.
129번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이 2시 01분정도 되었다.
도착했는데 역시 토요일이라 그런지 표판매소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표확인하는 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모든 표들은 입석포함 매진의 행렬이었다.
일단 난 철도회원전용매표소에서 내가 예약한 235 무궁화호 열차 오후 2시 45분
발 서울-부산 일반실 1매를 학생증과 철도회원카드를 보여주면서 구입을 하였다.
당연히 20% 할인받아서 15900원에 구입하였다.
그리고 철도종합안내센타로 가서 지난번 포항여행때 스템프를 못찍은 표들과 함께
서울역 스템프를 찍었다.
이젠 시간이 남는다.
뭐를 할까?
그냥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과 기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2시 30분 표확인 시작!
때를 맞추어 난 플렛폼으로 사람들의 무리에 휩싸여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열차에 타려고 앞을 보니 무려 10량에 스넥카가 포함된 것이었다.
아무튼 제일 앞부분 10호차의 예약한 좌석에 앉았다.
기차에 편안히 앉고 좀 있으니 열차는 출발!
열차는 영등포역에 도착하고 사람들을 거의 채우고 진행을 시작한다.
특이하게 안양을 들르고 수원으로 간다.
수원에서 이제 정말 꽉 채우고 가는데 몹시 배가 고픔을 느끼었다.
그래서 스넥카에 가서 뭔가를 먹어보기로 했다.
가니까 거긴 위에 손잡이가 달려있고 의자가 운동장같은데 있는 간이의자였다.
그래서 간이식당차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앉아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앞에 먹을 것도 없이 그냥 앉아있었다.
그러니까 입석으로 가시는 분들이 자리를 차지해 버린 것이었다.
일단 난 배도 고프고 해서 무엇을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결국 포자만두
2000원짜리를 먹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0원짜리 포자만두를 먹기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한 6분정도 기다렸다.
요리가 완성후 이제 어디에 앉아서 먹어야 할지 걱정!
그러나 스넥카 주인님이 손님 한분을 밀어내고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뭐 미얀하고 그래서 빨리 먹어서 평택역 도착 직전 다 먹고 비켜드렸다.
그리고 내 자리로 돌아가 바깥의 경치와 속도감을 구경하면서(경부선은 열차의
속도가 가장 빠르니까)편안히 앉았다.
평택을 지나 천안, 조치원, 대전
대전을 지나 시골길에 들어서면서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이제 영동이다.
영동에서 부터 이제 잠이 오기 시작해서 좀 잠이 든듯하다.
김천, 구미, 왜관을 지나 대구역에 들어선다.
이제 잠이 좀 깨는 것 같다.
여전히 차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대구, 동대구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면서 다시 진행을 시작한다.
경산은 건너뛰고 청도에서 정차한다.
이제 날은 어두워졌고 썰렁하게만 보인다.
청도를 지나 밀양, 삼랑진을 지나 오른쪽으로 낙동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덧 열차는 부산시내에 들어선다.
구포를 지나 이제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하였다.
열차는 제시간(오후 8시 정각)에 도착한 듯 싶었다.
소요시간이 5시간 15분 걸린 것이었다.
밖은 완연히 껌껌하다.
역 밖으로 걸어나오면서 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해운대 숙제검사를 받을까 아니면 구포숙제검사를 받을까?
아니면 둘다 해볼까?
두 군데 다 지하철로 직통으로 연결된 구간이 아니라 버스로 가야할 듯 한데
저녁에 차가 많이 막힐거 같고 일단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 부산에서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 제 786 열차 부산-강릉 일반석 1매
할인금액 17900원 출발 22시 40분을 구입해 놓고 부산에 해당되는 스템프를 모두
찍었다.
이제 어디로든지 가면 된다.
그리고 역밖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해운대는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구포를 가야할듯 싶었다.
구포가는 버스는 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구포역에
직접 가는 버스였다.
약간 해매다가 구포가는 좌석이 보이길래 물어보다가 59번 버스가 구포역에
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59번이 정차하는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는 잘 안오는 듯 싶었다.
다른 버스에 비해 잘 보이지 않았다.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59-1번 태화운수 화명동-남영아파트(동아대)였다.
다행히 구포역에 간다.
그래서 버스를 탄 시간이 오후 8시 29분이다.
버스가 가는데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다.
결국 9시 05분정도에 도착하였다.
구포역으로 들어가 우측을 보니 고객봉사실이 있었다.
승차권 하나를 꺼내서 숙제검사를 받고 더불어 철도시간표도 하나 얻었다.
그리고 다시 이제 부산역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었다.
시간을 보니 9시 10분이 넘었다.
해운대로 가는 것은 무리였다 싶었다.
건너가서 추위에 떨면서 오래 기다려야 할듯 생각했으나 버스는 내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빨리 나타나 주었다.
500원을 내고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결국 정확히 10시 5분정도에 버스는 부산역 건너편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남고 배도 고프고 해서 잠깐 먹을 거리를 찾아야 했다.
먹거리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클 우동이라는 곳에서 튀김우동을
먹었다.
먹기 시작한 시간이 10시 15분부터 25분까지 먹고 나왔다.
그리고 역에 가니 아직 개표를 하지 않는다.
옆에 철도출발안내를 보니 다른 차는 새벽 3,4시대에 도착하는데 내가 가는 차는
유독 7시 20분이라는 글자가 크게 보인다.
그러니까 강릉까지 8시간 40분 걸리는 열차다.
이제 개표시작 설레는 기분으로 밖으로 나간다.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타러 간다.
열차는 정확히 6량이었다.
객차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뒤의 객차는 좋은 편이나 내가 타는 2호차는 더 안좋은 듯.
그런데 1호객차는 놀라지 마시라.
그 유명한 청량리-부산 무궁화호 그 나쁜 좌석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뒤에서 부터 앞호차로 갈 수록 좌석상태가 안좋아지는 특이한 차였다.
열차를 탔는데 사람들이 별로 타지 않고 썰렁하다.
내가 앉은 자리는 바닷가를 볼 수 있는 바로 오른쪽 자리였다.
헤헤!
정확히 오후 10시 40분이 되어 긴 밤차의 여행은 시작된다.
빠른 속도로 진행을 하면서 구포를 지나 부산시내를 벗어난다.
승무원이 도중 전도역 안내를 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열 받는 것이 잠좀 자려는데 어떤 아이들이 계속 떠든다.
삼랑진, 밀양을 지나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탈 생각을 안한다.
아이들은 계속 떠드니 동대구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이윽고 동대구가 되어 약간의 사람들이 내리는가 싶더니 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타면서 기차는 이내 좌석이 차버렸다.
대구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타버렸다.
그리고 난 잠이 들려는 참 아주머니들 단체로 가시는 분들이 엄청 떠든다.
애들이 떠드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난 자야한다.
박쥐가 아니니까.
그 아주머니들의 떠듦에도 불구하고 왜관, 구미를 지나 잠이 들려고 한다.
김천에서는 경북선 승강장을 이용하여 들어선다.
이제 앞으로는 단선구간만 진행이 되어 열차속도가 둔화될 것이 뻔했다.
우려했던 사실이 나타나기 시작!
시작부터 엄청 느리게 진행한다.
그 사이에 상주, 점촌, 예천을 지난다.
경북선 구간의 끝인 영주에 오후 3시 10분에 되어서야 난 잠이 깬다.
거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탑승!
잠이 깨니 무척 목이 타다.
콜라하나를 사먹고 밖을 감상한다.
영주쪽에서 영동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지난번 청량리에서 영주경유해서 가는 511
무궁화 열차를 타본 이래 처음이다.
그때는 그냥 잠이 들어서 기억하지도 못한다.
열차는 약간의 휴식이후 진행한다.
처음 봉화역을 지난다.
그리고 춘양, 현동, 석포역을 지난다.
내리는 사람도 없고 타는 사람도 없으며 밖은 껌껌하고 썰렁하게만 느껴진다.
이윽고 철암역에서 사람들이 조금 내린다.
이제 태백선과 만나고 통리, 도계, 신기 사람들이 내리지 않고 열차는 정차하면서
문만 여닫고 열차는 출발한다.
이제 밖이 약간씩 환해지기 시작한다.
동해역을 지나 묵호역을 지나면서 환해지며 오른쪽 옆으로 새벽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멋있는 풍경이다.
왼쪽에 앉은 분들도 오른쪽 바닷가를 보려고 노력한다.
멋있는 풍경을 보며 열차는 달린다.
잠시 바다를 멀리하여 산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바닷가로 들어서면서
모래시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정동진 역이다.
정동진역은 이번에 3번째다.
작년 12월 10-11일 그리고 1999년 12월 31일-2000년 1월 1일 그리고 이번이다.
오전 7시 04분 정시에 역에 도착하면서 해뜨는 곳을 보는데 마침 해가 뜨려한다.
표는 강릉역까지 했지마나 내려서 모래사장을 걷고 싶었다.
일단 내려서 해돋이를 감상하면서 필름에 담았다.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모래시계쪽으로 가보고 기념으로 모래시계를 사려고 하는데
어떤 가게에서 몽땅 50% 세일이라고 한다.(믿거나 말거나)아무튼 거기서 가장
싸고 조그마한 것으로 3000원을 주고 사왔다.
주인 아주머님이 정동진이라는 단어와 날짜를 모래시계위에 새겨주셨다.
그리고 이번엔 다른 코스로 가고 싶어서 특히 범선카폐쪽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서 걸어 올라간다.
빠른 속도로 걸어서 올라가니 정동진 조각 공원이 보인다.
입장료가 무려 2000원!
일단 범선까폐에 가기 위해서는 들어가야 했다.
들어가서 조각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 범선까폐에 들어가보았다.
가격은 보지 않았다.
엄청 비쌀게 뻔했으므로.
다시 밖으로 나와 언덕을 내려와 정동진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생각이 난게 있었다.
먼저 정동진역 스템프를 찍는 일과 입장권을 사는 일이었다.
스템프는 지난번 입장권 뒤에다 찍고 그리고 입장권을 사는데 그 이유는 입장권이
특이하게 멋있게 생겼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입장권은 해돋이 광경이 나와있었다.
모든 과정을 끝낸 후 이제 13시 10분 강릉발 광주행 무궁화 769 열차를 타고 가는
일이 남았다.
이제 시간을 보니 8시 35분정도가 되었다.
오늘은 왠지 밑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동해역쪽으로 가고 싶었다.
먼저 강릉 반대쪽으로 가는 차의 시간표를 보아야 했다.
옥계가는 차가 8시 55분에 있었다.
버스 정류장이 길 양쪽에 있다보니 내가 있는 정류장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왔을
때 난 일일히 건너가라고 알려주어야 했다.(짜증나는 일이다. 안내원도 아닌데)
먼저 강릉쪽으로 가는 12번 동진여객(30여분 간격으로 하나씩 있음)이 지나간 후
내가 타고 갈 11번 동진여객(1시간 간격으로 있음)혼자 쓸쓸히 탑승 후 버스는
마구 달리기 시작하였다.
도착한 시간이 9시 11분정도 되었던 것 같다.
산골짜기를 돌다가 옥계면으로 들어가서 어떤 슈퍼마켓에 정차하였다.
슈퍼마켓에서 보니 삼척시로 들어가는 차와 강릉으로 가는 차등 정동진쪽에서
보다는 많은 종류의 차량이 있는 듯했다.
난 여기서 동해역을 가려면 삼척시로 가는 차를 타야 했다.
9시 38분에 있다.
일단 밖에서 추위에 떨면서 약간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왔다.
버스엔 망상, 봉오동, 송정, 북평, 삼척이라고 쓰여있었다.
일단 버스를 탔다.
요금은 후불이다.
버스를 타고 좀 기다리다 9시 38분 차는 출발!
차는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달리다 묵호항쪽에서 시내로 진입을 하였다.
거기서 이리 저리 다니다가 내가 가려는 동해역에는 10시 11분정도에 도착하였다.
내릴때 좌석버스 요금 950원을 후불했다.
윽 안타깝게도 강릉쪽으로가는 통일호 열차가 간다.
영주에서 온 차다.
일단 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스테프를 찍고 다시 밑으로 간다.
멀리 현대 금강호가 보이기 때문이었다.
금강호를 배경으로 사진하나를 찍고 아까 탔던 버스를 타고 똑같은 길로 되돌아
간다.
그런데 아까 탔던 버스 운전사에게 들으니 하루에 7번정도 왕복운행하는데 차가
4대라는 것이었다.
아무튼 버스는 다시 옥계면까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11시 15분에 강릉시내로 가는 버스(동진버스)를 탔다.
옥계에서 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강릉시내로 들어가는 차다.
타니까 강릉시내까지 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당연히 정동진이나 해안도로로 해서 가지 않는다.
역이 보이는 쪽에서 950원 후불로 내고 내려서 걸어간다.
시간이 12시 조금 안되었다.
배도 고프고 해서 순두부를 먹고 역에 들어가서 표를 구입하였다.
옆에는 12시 25분 울산을 경유하여 부산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을 하려한다.
열차가 갈때 난 유심히 열차를 살펴보았다.
열차엔 강릉-부산만 단순히 써있을 뿐이었다.
주말에 강릉-부산가는 차가 2가지가 있는데 두 차가 어떻게 구분이 될까 생각을
해보았다.
분명 가는 코스가 다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강릉 (울산경유) ->부산
2. 강릉 (동대구 경유)->부산
이것이 나을 듯 했다.
아무튼
표에는 무궁화호 769 강릉 13:10 -> 광주 22:54분 학생할인 받아
20000원이었으니까 원래요금이 25000원이다.
걸리는 시간이 무려 9시간 44분 제대로 가는 열차 중에 한국에서 가장 오래 탈 수
있는 열차이다.
(청량리-부전 통일호 제외)
그리고는 숙제검사를 하였다.
스템프가 밖에 나와있어서 몇번을 찍어보았다.
경포대라는 이름과 강릉역이!
그리고 열차에 탑승하기전 열차를 배경으로 강릉-광주를 찍으려고 승무원에게
부탁하는데 왈!
혼자오셨어요?
윽 찔린다.
아무튼 사진 한장 찍고 열차에 입장!
열차는 모두 6량이며 전부다 신형객차이다.
일단 좌석에 앉고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열차는 출발!
내 생애에 가장 긴 열차 여행의 시작이다.
바닷가를 구경하고 싶고 잠이 잘 안오고 해서 밖의 경치를 보면서 간다.
강릉역에서 정동진까지 바닷가를 감상하며 진행!
다시 봐도 멋있다.
정동진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서 열차는 꽉 차게 되었다.
정동진에서 산을 지나 다시 바닷가로 가서 묵호, 동해역에 도착하여 사람들이
조금 더 탄다.
그 이후는 이제 산을 넘어 다니는 재미있는 여행이다.
신기, 도계, 통리를 지날때도 거의 타는 사람들 없고 한적하다.
참 도계에서 통리로 가기전 나한정역에서 흥전구간은 스위치 백 구간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동물원의 원숭이 처럼 이상하게 쳐다본다.
난 간단히 여기서 열차가 거꾸로 가는 원리를 설명 드렸다.
내 앞 좌석의 외국인 아저씨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의 계속!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일어서서 계속 밖을 쳐다봄!
아무튼
여기서 이제 영주쪽으로 빠지는 영동선과 헤어지고 우회전하여 태백시로
들어선다.
태백에서 사람들이 조금 타고 다시 진행!
이제 내가 보고 싶은 역이 하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정신을 차린다.
왜냐하면 바로 추전역 해발 855미터의 우리나라 최고의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백을 지나 고한을 가기전 열차는 산으로 진입을 하는데 우측에서
추전역을 보고야 말았다.
추전이라는 큰 글씨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이던가 무슨 말귀가 있었고,
855미터라는 단어가 확 들어왔다.
정말 추전역은 열차가 아니면 갈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열차는 다시 산행을 계속 한다.
고한을 지나 드디어 정선선과 만나는 증산에 도착!
여기서 정선과 구절리 방면으로 가는 비둘기호 열차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오른쪽 철로를 보니 굴로 들어가는 길이있었다.
다시 꼬불꼬불 열차는 달린다.
예미, 영월 이제 제천과 가까워진다.
드디어 제천 이제 영동선과 태백선이 끝나고 충북선으로 진입을 하려한다.
이제부터는 송정리-광주구간을 제외하고는 복선구간이라 열차 진행이 빠를
듯하다.
제천에서 기관차를 바꾸느라 시간을 좀 보낸뒤 다시 진행된다.
제천부터 이제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아까 강릉에서 태백까지 타는 사람이 없다가 태백에서 어떤
분이 타고 다시 제천역에서 내린 후 옆에 앉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아저씨가 옆에 앉았는데 심심하고 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 아저씨는 입석으로 표를 사서 탔는데 태백에서 부터 청주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청주까지 다른 분들이 앉지 않아 그분은 제천에서 청주까지 좌석으로
갈 수 있었다.
아무튼 그분은 태백산 갔다오면서 느낀 점과 난 철도를 타면서 철도회원카드의
유용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청주라는 곳이 육상교통이 발달된 곳이나 철도교통은 약간 거리가 먼듯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열차는 그 사이에도 계속 진행되어
충주, 주덕, 음성, 증평을 지나 청주공항이 보이는 오근장역에 도착하였다.
그 사이 열차안은 썰렁해 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청주역에서 헤어지고 다시 외로운 여행의 시작!
청주역을 지나 조치원으로 가면서 경부선과 만났다.
이제 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리는 사람만 보인다.
이제 다시 호남선과 만나는 서대전이다.
배가 고픈데 어떻게 하랴?
그래서 홍익회 아저씨(김영민)에게 숯불구이 오징어를 2000원에 사서 먹었다.
그리고 가는데 승무원 아저씨가 좌석에 앉아서 저녁을 드신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할머님이 오셔서 나에게 도시락을 같이 먹자고 해서 졸지에
같이 먹었다.
고마우셔라.
그리고 열차는 논산, 강경, 익산을 지난다.
여수로 가는 전라선과 헤어지고 김제역에서 그 고마우신 할머님이 내리고 다시
진행!
신태인, 정읍을 지나 장성을 가는데 홍익회 아저씨가 와서 그날의 수입을
계산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나는 것만 적어본다.
홍익회 아저씨들은 장부를 가지고 다니는데 거기에 목표액이 적혀있고 그 이상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거기에 목표액이 광주-강릉 강릉-광주 해서 15만원인데 그날은 144만원 넣치인가
팔았으니까 엄청나게 많이 팔은 거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1월 1일때 다른 분이 똑같이 해서 500만원 정도를
팔았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팔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열차도 타는데 광주-경주는 장사가 안된다고.
특히 이 열차는 오래걸리는 차라 나이 많으신 분들은 타길 꺼려하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김영민씨는 순천본부에 속해 있으면서 광주, 목포, 순천으로 오가는 열차를
담당하신다는 것이었으며 차를 타게 되는 것은 명령서에 따라 진행이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순천쪽이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요즈음은 장사가 안되는 차는 홍익회가 안탄다고 한다.
어떤 차인가 하니 목포-부산같은 차이다.
그리고 2일정도 근무하고 쉬고 등등
역시 합숙소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홍익회라는 곳이 비영리 단체라 이익을 남기면 안되기 때문에 작년에
원호사업에 100억 근로복지에 20억정도를 사용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참 이 열차는 광주쪽에서 보다 충북선 구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 열차는 장성을 지나 경전선 구간인 송정리-광주구간으로 진입을 한다.
열차는 광주역에 정시 22시 54분에 도착한 후, 그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382번 무궁화호 광주(00:07)-진주(03:33)까지 표(7100원 할인 금액)를
구입하였다.
표를 구입후 광주역에 관계된 표를 모아 철도종합안내코너에 가서 스템프를
마음껏 찍었다.
조금 기다리는 사이 23:50분 서울(04:40분 도착)로 가는 열차가 가고 이제
00:07분 열차를 기다린다.
열차는 지난번 내가 타본 경전선과 똑같이 장애인 차량 포함 3량이다.
좌석은 매진이다.
이미 난 예약을 해놓은 관계로 열차를 차질없이 탔고 타면서 열차 사진도 찍었다.
너무 피곤하고 해서 잠이 약간씩 들면서
남광주를 지나가는데 어라! 안선다.
자는 사이 이양, 보성, 예당, 조성, 벌교를 지나 순천역에 선다.
열차는 꾸준히 타고 내리는 듯하다.
좌석은 하여간 꽉 차있었다.
그리고 광양, 옥곡, 진상(아직도 왜 서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음)을 지나 하동
이제 다음이 진주다.
잠을 깨고 진주역에 정확히 03:33분에 도착하였다.
진주역은 정말 조그마하고 특이한게 진주역이라고 적혀있다.
이제 오전 7시 15분까지 버텨야 한다.
그래서 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택시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난 타지 않고 뭘하고 쉴까 생각을 하다가 일단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을 연곳이 거의 없다.
그냥 4거리에서 앞으로 가니 고속버스터미널이 보이고 건너편에 페밀리 마트가
보인다.
주저없이 입장!
신라면을 먹으면서 아주머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눈치가 빠르시다.
고속버스나 기차로 왔다는 것을 짐작하고 어디서 왔는지를 물었다.
그냥 적당히 이야기를 하고 다먹은 후 게임방의 위치를 묻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까 오전 4시다.
비디오방과 게임방이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 왠지 비디오방이 가고 싶었다.
한 비디오 방에 들어가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주유소 습격사건을 3000원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역시 지방이라 싸다.
그리고 나니 6시 10분정도가 되었다.
다시 이번엔 진주역으로 돌아가서 7시 15분 무궁화 284 진주-서울 14:01분 예약한
것을 구입하였다.
처음에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아서 표가 매진된 듯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탄 열차 모두 좌석이 없이 꽉 차서가는 열차이다.
이제 시간을 보내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열차를 타러 간다.
가면서 열차 앞에서 진주->서울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차에 오른다.
차는 아직 썰렁하다.
출발!
일단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든듯 싶다.
어딜 들렀는지 모른다.
잠깐 잠을 깬 사이 마산과 창원을 지나면서 열차안의 좌석은 꽉 차있었다.
그리고 더 잠이 들어서 동대구와 대구역을 통과하면서 좌석은 커녕 입석으로 가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
난 잠이 들다 깨고 하는 식으로 갔다.
왜관, 구미, 김천, 영동을 지나 대전 그리고 똑같은 과정(열차가 정차한 후
부지런히 내리고 탄다.)을 반복!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이 14:03분이니까 2분 지연되었다.
그리고는 집에 갔다.
여행 끝이다.
2000.02.26-28 Park-JunKyu. All rights reserved!
박준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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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전라도)
[박준규] 14th 2000년 2월 26일 - 28일(부산4, 구포2, 정동진3, 강릉3, 광주1, 진주1)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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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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