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는 기상음악에 바로 벌~~~떡!
내가 아침에 나가는데 우리 집 사람이 더 바쁘다.'
별 챙길것도 없는데...괜히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실지 열심히 해 준다)
등산베낭속에 크다란 카메라 1대, 허리섹 1개가 오늘 무기의 전부다.
항상 08:00 버스의 맨 앞 죄석은 내 몫이다.
쾌청한 하늘을 양산처럼 받치고 미끄러진 고속버스는 눈 깜박 할 사이에 경주 터미널에 내려준다.
또 반가운 우리 레인저 정연호셈이다.
전에도 탄 검은섹(!) 쏘렌토가 안면이 있는듯 씨익~ 웃으면서 반기는 것 같다.
대구에서 학생들이 올 것이하여 잠시 기다린다. 우리 아들보다 더 어린 반가운 우리 딸들과 아들 한 녀석이
멀리서 성큼성큼 오더니 인사를 한다.
"가자! 우리는 칠불암으로 간다"
칠불암코스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일반 등산객이 많이 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산행 주변도 깨끗하여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어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잡초를 뒤지고, 나무가지를 밀치고, 바위뒤를 돌아 숨어있는 보물을 찾기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특히, 크다란 눈동자의 아가씨(!?) 윤순의선생님의 주특기가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다른 레인저님들은 허리에찬 하얀 봉지가 속물(!?)이 없어 약간의 바람에도 살랑살랑한데 윤선생님의 흰봉지는 꺼뜩을 하지않고
넘넘한 자태만 내밀고 있었다.
내가 맨 앞에 가면서 먼저 보물을 찾으려고 해도 안 보이던 보물이 맨 뒤에 따라오는 윤선생의 눈엔 어떻게 보인단 말인지????
조금 의문 스럽다. 윤선생의 베낭에서 보물을 조금씩 꺼내어 흰봉지에 담지는 않는지?(믿거나 말거나!!)
뒤에서 오면서도 산속의 숨어있는 쓰레기는 어떻게 그리 잘 찾는지 모두가 탄성을 자아낸다.'
또 앞뒤를 가리지 않고 바위까지, 벼랑까지 탄다.
조금 걱정을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은 어김없이 윤선생의 손에서 빠지지 못한다.
우리 레인저 1기님들은 대단한 실력(!)자 들이다.
며칠 계속 각자의 맡은 일에 충실한 후 주말 좀 쉬어야 내일 또 한주를 신나게 일할 터인데...쉬지도 않고 달린다.
산을 더듬어야 보물을 찾을 수 있다면서 산을 난다.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는지 알 수가 없다.
처음 참가하신 호계역장님이나, 부부가 일심동체로 함께하신 님도 이런일엔 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제 산을 더듬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척! 하면 눈엔 온통 쓰레기, 휴지, 빈병등.....
누가 이들을 자연인이라 할까!!!!
누가 이들의 맘을 알 수 있을까??
참으로 대단한 레인저님들이다.
산을 더듬는 마음이야 말로 산을 타는 사람들 보다 더 산에 대한 애착과 존경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항상 배고플때 나는 소리가 1시을 넘기고 있는데도 아직 배속을 채울려면 1시간은 더 남은 것 같았다.
잠깐의 후식에 회장님이 전날부터 품에안고 낼 봉사활동에 잊을까 싶어 챙겨온 꼴뚜기의 모습이 보였다.
시원하고 하얀 막걸리가 산에서는 아주 보약이다.
특히, 땀 흘린 뒤의 한잔이야 말로 피로 회복제라 생각된다.
우리는 오늘 책임을 다 못한 레인저님인데도 다들 기분이 좋아 보인다.
오히려 우리가 할 일이 없어진다면 진짜 꺠끗한 자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산후 식당에서 온갖 반찬들이 우리를 반긴다.
레인저님 한분이 좋은 일이 있어 그 기분으로 한턱 내신단다.
고맙게, 맛있게 굶주린 배를 채우고 간단한 모임을 가졌다.
담주엔 더욱 멋진 레인저님들이 되기 위하여, 더욱 깨끗한 경주를 만들기 위하여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다.
좋은 생각으로 같은 뜻을 가진 우리 레인저님들의 마음에 또 한번 감사의 탄성을 지른다.
항상 경주는 오고싶고, 살고싶은 고향이지만 지금까지 자주 올 기회는 없었다.한 열번은 와 봤을까!
그러나 이제는 월 2회 방문하니 얼마나 기쁜일이 아닌가!!!
또, 한번의 눈 붙임이 우리집이라는 간판앞으로 데려다 줄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같이 대합실로 간 대구 학생레인저님들이 먼저 배웅을 해 준다.
또 감사한 마음이다.
언제나 우리는 같은 뜻을 가진, 같은 마음을 가진 레인저브이! 1기들이다.
언제나 달릴 것이다.
언제까지 달릴 것이다.
첫댓글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속 시원히 옮겨 놓았을까???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렌져의 역사가 만들어 져 가는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수기처럼 저도 포토로 만나는 수기를 만들어 볼꼐요
늦은시간까지 렌져를 위해 글을 써주신 선생님께 받들어 총 !!!!
멀리서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서 달려오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ㅋㅋㅋ 눈 큰 아가씨 등장요~
잘~ 읽고 갑니다~
다시끔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내심 뿌듯하네요^^^
음~ 간만에 정독(?)을 했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산을 더듬는다니...좀 애로틱한게.....이러다 치한으로 몰리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