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을 쉽게 접지 말자
지금까지 목표로 해왔던 대학/학과들에 대해 지나치게 쉽게 꿈을 버리지 말자. 어떻게든 합격하고자하는 집념을 버리지 말고 바늘같은 틈새라고 찾아보자. 끝까지 원했던 대학학과들에 대해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보고, 아니면 상향지원이라도 하고 실패를 인정하자. 그렇게 쉽게 물러나면 안 된다. 집중력을 발휘하여 매달려 보자. 누구도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없으며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달콤한 합격을 제공하지 않는다. 점수가 높다고만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대입은 그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 사이의 상대적인 점수로 결정 난다. 그리고 다른 모집단위로 빠져나가는 인원도 고려해야 한다. 쉽게 희망을 접지 말자. 이것이 정시를 대하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 스스로 입시전문가가 되자.
2003학년도 입시는 2002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능 등급제, 총점 미발표, 영역별 점수 반영 및 가중치 활용 등 예전 통계로는 찾을 수 없는 자료들이 많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가 입시전문가가 되어 입시전략을 세운다는 적극적 관점에서 이번 입시를 대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의 진학 정보 사이트들은 물론이려니와 지망하고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입시요강의 확인, 질문과 답의 검색을 통한 의문점 해소 등은 필수적이다. 대학 입시에 관한 한 자기가 모든 것을 연구하여 자기를 위하여 자기가 전략을 세운다는 적극적 자세로 임하는 것이 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배포되는 배치표들도 새롭게 수능 반영영역이 적용되었다거나 분할모집 등 새로운 변수를 헤아려내지는 못하고 더군다나 수능 응시인구의 대폭감소가 학생들의 지원성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것은 자기를 믿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태도이다. 정보 자체에 현혹되지 말고 기존 정보들을 자기 시각에서 찾아 가공하여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면 최선의 입시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상대방의 심리를 읽자
정시 지원에서 최종 합격까지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의 성향이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인 성적이 좋으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실제 성적이 보여주는 데이터와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 사이에 편차가 크면 그만큼 학생들의 선택 성향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정시는 몇 간의 데이터에 의해 각 대학의 진학 점수는 체계화되어 고정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를 그 해에 현실화한 것이 각 입시 기관에 제시하고 있는 배치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의문이 하나가 있다. 전국의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일한 사정표를 보고 원서 작성을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는 그해의 학문적 경향이나 각 대학의 선호도, 하향 지원 추세 경향 등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많이 이야기하는 마지막 날의 눈치 작전은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마지막까지 확인하려는 지원자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한다면 역시 정시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것은 입시의 당락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학문적 지향성도 없이 눈치로 대학을 진학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만 나의 경쟁 상대들이 입시의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최근의 경향은 무엇인지를 검토하는 작업은 내가 어느 대학의 어느 학과를 지원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대졸자들의 취업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높아지는 대학이 교대나 사범대 혹은 초등 교육과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경향은 2002학년도 입시 과정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이렇듯 학생들은 과연 올해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학생들은 어떤 심리적 태도로 정시에 임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태도는 정시 지원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이다.
● 원점수/변환표준점수의 반영여부를 살펴보자
서울대의 경우 제2외국어를 제외하고 원점수를 사용한다. 정시에서 142개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따라서 자기 성적에서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상대비교하여 같은 원점수대보다 변환표준점수로 바꾸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하여 어느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보고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수능 응시생의 대폭 감소는 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2002학년도에서 수능 응시생의 대폭 감소는 약 45개 대학에서 2만 5천여 명의 학생을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여기에 6만 3천여 명이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10만여 명 이상 대학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특히 하위권 대학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상위권 학과에서도 경쟁률의 저하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합격자의 연쇄이동을 고려한다면 2~3 : 1의 낮은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인문계열은 5만여명 수능 응시인원이 줄었으며 자연계는 인문계열에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이 대폭 감소하여 역시 넓은 문이 될 것이다.
● 인문/자연 계열의 교차지원를 고려한다.
올해 수능 응시인구중 자연계가 3.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2.3% 포인트, 예체능계는 1.1%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예년과 달리 의약계열, 이공계열 등에서 교차지원을 금지하거나 대폭 축소시켜 인문계열에서 교차지원을 하는 학생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 IMF이후 학과 선호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IMF 이후 학과 선호도가 양극화되고 있다. 이는 수시 지원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경향으로 의대, 중문과, 사범대, 교육대가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부나 순수 이론 과학 관련 학과들은 계속 외면되고 있다. 특히 법학, 영문, 컴퓨터 관련학과의 퇴조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의 특이한 현상이었다.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커트라인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이른바 뜨는 학과와 지는 학과가 달라지고 있는 양상에 주목해야한다. 또한 시대상황도 면밀히 고찰해야한다. 코스닥이 오르면 컴퓨터 관련학과 커트라인이 오르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건축공학과 커트라인이 올라간다. 올해 이공계열 장학제도 발표가 이공계 입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정밀하게 검토해야한다.
● 수능 반영영역 가중치/반영영역의 다양화를 살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잘 본 영역을 반영하느냐 아니냐와 관련되어 있다. 가중치를 부여하는 영역은 인문/자연 공통적으로 외국어영역이 가장 많으며 인문계열의 언어영역, 자연계열은 수리탐구Ⅰ영역에 가중치가 많다. 반영영역은 각 영역을 어떻게 조합하여 반영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기가 유리한 조합을 선택하여 그 반영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을 찾아 보아야한다.
● 논술 및 면접전형 실시하는 대학들은 변수가 많다.
논술과 면접도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예전 경향을 볼 때 논술을 보는 21개의 대학(신학계열 제외)을 비롯하여 면접을 실시하는 40여개 대학은 논술?심층면접의 점수차를 고려해야한다. 일정 이상의 수능 점수를 받은 학생은 논술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광주, 서울, 인천, 전주, 춘천 교대 지원자들과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일부 지방대 지원 예정 학생들도 논술을 준비해야한다. 또한 9개 교대를 비롯하여 면접을 실시하는 40여개 대학에 지원 예정인 학생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한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할 경우 논술과 면접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지원을 주저할 수 있으며 지원한다 하더라도 이들 점수의 변수가 당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 나아가 경쟁률에도 변수를 만들 수 있다. 논술 면접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 내신 반영방법을 살펴보아야한다.
내신 반영방법은 세부적으로 따지면 여러 가지 반영방법이 있지만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에 비해서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일반적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더 크다. 따라서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 대학은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한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도권 상위 대학의 경우 그 대학에 지원할 정도라면 대개의 경우 만점이다. 그러나 정밀하게 내신에서 몇 점 감정이 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지원전략을 세울 때 간과하기 쉬운 내용이다. 단지 감으로 해결하지 말고 직접 내신을 따져보자.
● 재학생과 재수생의 점수 하락폭 차이와 재수생의 지원성향을 살펴보자.
재학생의 점수는 가채점 결과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재수생들의 점수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따라서 늘 재수생 상위권 숫자만큼 주요 대학 상위권 학과일수록 재수생과 재학생의 경쟁이 치열해 진다. 특히 재수생중 대학을 다니다가 수능대열에 합류한 학생들은 자기가 다니던 대학보다는 좀더 상위의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불합격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재수생의 점수와 지원 경향이 상위권 대학의 경우 중요한 변수이다. 그리고 재수생이 의예과, 법학과 등 실용적인 인기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따라서 이들이 지원하는 인기학과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점수대별 지원전략을 참고하자.
올해 점수대별 특이한 현상은 인문계열에서 310점대, 자연계열에서 350~330점대에서는 작년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점수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서 고득점자들이 더 늘은 것으로 보이며, 그 점수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많이 줄어들어 200점대 가까이 내려가면 10점정도씩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작년의 경우 하향 안전지원 추세에서 상위권 대학/학과가 오히려 비고 중위권 대학/학과가 치열해진 양상과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은 작년과 비슷한 커트라인을 예상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위권 숫자가 증가한 만큼 수시로 빠져 나간다고 본다면 예년과 비슷한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지 수시모집을 많이 선발한 대학의 경우 선발인원이 어느 정도 축소되었는지를 비교해 보아야한다.
점수대에서 상승과 하락의 경계선인 인문 310점대 자연 350~330점대는 작년에 비해 위에서 하향지원하는 추세가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문 31점대 이하 자연 330점대 이하는 약간 상향지원한다는 기분으로 소신지원하는 것이 좋고 250점대이하에서는 10점정도 상향지원할 수 있으며 미달도 염두에 두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