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 가면 북적대는 쇼핑 거리나 시내의 아파트 밀집 지역보다 마이매이 비치의 오션 드라이브란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마이애미까지 온 것은 마이애미의 해변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가. 메리어트 사우스비치 호텔 뒤편으로 좍 펼쳐진 마이애미 비치의 여유를 놓치지 말길.
ⓒmarie claire 에디터/박명희(마리끌레르) Photographed by WOO CHONG IL
점점 이곳이 좋아지는 까닭은… 취재차 들른 마이애미. 유명 관광지인 그곳의 수많은 호텔 중 룸에서 떠오르는 해와 바다를 볼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한 것은 행운이었다. 사우스비치 메리어트 호텔(South Beach Marriott Hotel). 늦은 밤 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이곳 정문 앞에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작군’이란 생각과 함께 약간의 실망이 밀려왔다. 그런데 정문을 통과하기 전 맞은편 바에서 금요일 밤의 파티를 즐기는 중인지 넘치는 사람들의 흥겨운 소리가 넓은 도로를 넘어 내 귀까지 들려왔다. 세련된 바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약간의 설레임을 안겨주면서, 일단 호텔의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로비로 들어가 체크인을 하면서 보니 유명한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 호텔 바로 밑(하지만 지하가 아니라 지상 1층에 해당됨)에 있었다. 커피 한 잔에 1만원이 훨씬 넘는 대부분 호텔 로비의 커피숍이 아닌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 입점해 있다는 사실이 캐주얼하면서 권위적이지 않아 좋아졌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양쪽 벽면에 걸려 있는 클래식한 그림이 환영의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우아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한쪽에 열대 과일색의 컬러풀한 소파가 놓여 있어 복도의 침침함 대신 경쾌함을 살려주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차갑지 않고, 친근한 인테리어가 비로소 마음속에 들어왔다. 방에 들어서니 베란다가 꽤 넓었다. 낮엔 그곳에 누워 선탠을 즐기면 될 것이다. 베란다로 나가 보니 이 호텔의 모든 방들이 내 방만큼의 베란다를 갖추고 있었다. 나만의 혜택이 아니란 점에선 은밀한 즐거움이 사라졌지만 이곳을 선택한 이방인들 모두가 지불한 방값만큼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는 거니까 이의 없음. 하지만 이것만은 내 방 위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쁨이었다. 바로 눈앞에 사우스비치 해변이 넘실대고 있었다. 발 아래로는 수영장이 위치했으며, 내일 아침 그곳을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가면 곧 해변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점점 이 호텔이 좋아지고 있었다.
인디언 부족 마이애미에서 유래한 도시명 다음날 호텔 로비에 비치된 마이애미 홍보 전단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왕 이곳에 왔으니 시간이 되는 선에서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마이애미 시의 이름은 인디언 부족인 마이애미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처음 방문한 여행지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면서 비로소 이 도시의 이미지가 가슴속에 새겨지기 시작한다. 마이애미는 플로리다 주 남동부 비스케인 만을 향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리조트 도시다. 쾌적한 아열대성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의 혜택으로 1년 내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 마이애미 시와 마이애미 비치 시로 구분되어 모두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부유 계층들의 휴양처로서 각광을 받아 별장, 저택들이 많은데, 아르데코 거리에 위치한 베르사체의 저택은 유명하다. 지난 1997년 7월, 이곳에서 그가 저격을 당해 숨짐으로써 더욱 유명해지기도. 이곳을 찾아갔을 때는 마침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그의 별장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난리 법석이었다. 링컨 로드의 16번가에 위치한 ‘델라노(Delano)’ 호텔은 마돈나의 소유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계절 언제라도 관광이 가능하지만 남부 플로리다, 특히 마이애미로 향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4월과 10월에 이곳을 찾는다. 겨울은 관광객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북쪽의 겨울을 피해 이곳을 찾는 피한객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6개월은 뉴욕에 살고, 나머지 6개월은 추운 겨울을 피해 이곳 마이애미에서 산다. 언뜻 부럽단 생각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많이 부럽진 않다. 정말로…
마이애미와 사귀는 방법 사우스비치 메리어트 호텔은 마이애미 비치를 가장 최적의 위치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키웨스트가 석양이 지는 모습으로 유명하다면 마이애미 비치는 대양에서 떠오르는 웅대한 태양을 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그런데 이곳을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할 경우 반드시 주소를 확인하고, 호텔 이름을 정확히 체크할 것. 마이애미 안에서만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리조트가 51개이며, 이 중 마이애미 비치 안에만도 메리어트란 글자를 포함한 호텔이 12개나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비치 메리어트는 오션 드라이브 161번지에 위치하는 곳이다. 어떻게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이 한 도시 안에서만 51개나 되는지 호기심이 일었다.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보니 그 궁금증이 비로소 풀렸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세계 최대의 호텔 기업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64개국에 진출, 총 2천6백여 개의 호텔, 리조트와 6천6백여 개의 콘도식 휴양 빌라를 직접 또는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메리어트 호텔 리조트 사업 부문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메리어트를 비롯, 르네상스(Renaissance), 레지던스 인(Residence Inn), 코트 야드(Courtyard), 타운 플레이스 스위트(TownePlace Suites), 페어필드 인 스위트(Fairfield Inn and Suites), 스프링힐 스위트(SpringHill Suites), 라마다 인터내셔널(Ramada International), 리츠칼튼 호텔(Ritz-Carlton Hotel) 등 유수의 브랜드가 있다. 그러고 보니 현재 서울의 리츠칼튼이나 르네상스는 JW 메리어트와 친척 같은 관계였다. 이 호텔들이 같은 계열의 식구였다는 사실이 무슨 대단한 발견이나 한 것처럼 흥미로웠다. JW 메리어트는 ‘Approachable Luxury’를 지향하고, 리츠칼튼은 ‘Refined Luxury’, 르네상스는 ‘Stylish hotel’을 표방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조금씩은 비켜주고 있는 듯.
자, 이제 사우스비치 메리어트 호텔을 선택한 당신이라면 그 안의 시설이 궁금할 것이다. 에디터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미국 대부분이 1백10볼트를 사용해도 호텔만은 2백20볼트가 룸 안에 설치돼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앗, 그런데 그린티백뿐만 아니라 커피메이커와 원두커피까지 서비스해준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2백20볼트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컴퓨터 어댑터, 케이블 달린 텔레비전 등은 다 있다. 에디터의 허리까지 오는 다림질 보드와 다리미도 제공한다. 헤어 드라이어도 있으니 괜히 트렁크의 짐을 늘리는 수고는 하지 말도록. 1층에 위치한 ‘데코 블루’란 푸른톤의 바&레스토랑도 마음에 든다. 세련된 실내 장식, 센스 있는 음악 선곡,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있다. 호텔 주변에서 꼭 둘러볼 곳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베르사체의 별장이 있는 아르데코 거리(Art Deco District)를 꼭 걸어볼 것. 아르데코 지구는 6~23번가에 걸친 오션 드라이브와 콜린스 애비뉴, 워싱턴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 지구를 가리키며, 파스텔 컬러가 예쁜 아르데크풍의 호텔, 레스토랑 등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여성들의 경우엔 링컨 로드에서 유명 브랜드 숍들을 쇼핑하는 즐거움을 포기하진 않겠지. 그러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베이사이드 마켓플레이스(Bayside Marketplace)에 들러라. 마이애미 항 입구와 베이프런트 공원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이국풍의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등 약 1백40여 개 점포가 늘어서 있으며, 낮과 밤의 구별 없이 활기찬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마이애미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렇게 내 가슴속에는 마이애미의 이미지가 완성되고 있었다. 호텔 협찬 사우스비치 메리어트 South Beach Marriott 161 Ocean Drive, Miami Beach, FL, 33139, USA Phone : 1 305-536-7700 Fax : 1 305-536-9900 International Toll-Free : 1-800-228-9290 Sales : 1 305-53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