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을 꾸미기전에 준비해야할 일들...
1.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땅이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농원에서 땅은 매우 중요합니다. 농원가꾸기의 시작이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남원 지역은 비교적 땅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농지에 조경수를 심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남원을 비롯해서 인근지역(순천, 전주인근, 순창, 함양 등) 우리나라 조경수 주산지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은 조경수 재배 농가가 있습니다.
지역은 본인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정하시면 되겠지만 반듯이 중요한 몇가지가 있습니다.
※ 주의사항
가. 지역을 선택하자.
지역 선택은 곧 조경수종의 선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조경수의 분류중 기온에 따른 분류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재배 가능한 식물은 온대성 식물로
남부수종, 중북부수종, 전국재배가능 수종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중북부지역에서 수종에 따라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것들도 있으니 나무의 생리적
특징을 고려하여 하우스 시설이나 온실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면 어디든 재배 가능하겠지만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남부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한 수종
예) 가시나무, 광나무, 굴거리나무, 꽝꽝나무, 남천, 녹나무, 다정큼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치자나무, 목서, 백량금, 후박나무, 월계수, 호랑가시나무, 아왜나무, 식나무 등
위의 나무들이 현재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는 남부수종이며 남부지역을 벗어나면
고사하거나 서해안지역 등 극히 일부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품종입니다.
나. 처음엔 작게 시작하여 크게 키우자.
농원을 꾸미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하시는 분들이야 그나마 좋은 여건이겠지만
갖은 경제적 능력만을 믿고 뛰어들기엔 너무나 위험한 것이
조경수 재배나 조경수 사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농원부지를 매입했거나 임대를 하셨다면 이제 나무를 심어야겠지요.
어떤 나무를 얼마나 심어야 할지.. 참 고민되고 어려운 결정 중에 하나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조경수 재배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였거나
주변에서 도움받을 믿을만한 분이 계시다면 좋겠지만
홀로서기 하셔야 한다면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이 발전하고 정보가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에
그 답을 찾기 제일 쉬운 곳이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있는 인터넷 공간입니다.
우리나라 내놓으라는 묘목 종자 판매회사의 사이트를 보면 "삽니다.", "구합니다" 이런 글이나
조경수 매매 사이트에 보시면 급구 또는 삽니다라고 올라온 글중
유독 빈번히 올라오는 수종이 인기수종이 맞겠지요.
하지만 이 것만 보고 빠른 결정은 금물입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나무의 성장속도, 상품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기간 때문입니다.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 나무시장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팝나무지요.
청계천에 이팝나무 심어지고 요즘 이팝나무 품귀현상이 났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이팝나무를 매우 많은 양을 심는다고 돈을 벌까요? 결코 그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이팝나무보다 좋은 나무가 이팝나무가 심어질 자리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심은 이팝나무는 그 때도 열심히 자라고 있겠지요. 팔릴지 안팔릴지 모르면서..;;
그렇다면 어떤 나무를 심어라는 이야기인지..? 답답하시죠? 미리 답하자면 답답할 것 없습니다.
음식에 밥처럼 인기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찾는 수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미래의 조경시장을 예측하기란 주식을 모르는 님께서 주식시장을
논하는 것과 같겠지요.
우리나라 조경수 종류는 제가 알고 있는 것만 300여종 이상이 거래중이거나
농원에 식재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거래되고 있는 수종들이
몇 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것들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관목(키가 작은 나무) : 철쭉류, 회양목, 둥근주목, 눈향나무, 사철나무, 광나무, 화살나무,
개나리, 등
교목(키가 큰 나무) : 소나무, 벚나무(그중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유행), 이팝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 매실나무, 산수유, 살구나무 등
위의 나무들은 일반적인 식재공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나무들이고
수형만 잘 가꾸고 기다리면 손님이 찾아오는 나무들입니다.
재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나누고 오늘은 농원의 첫삽을 뜨는 날이니
건너뜁니다.
수종은 대충 짐작하실테고 더욱 궁금한 것은 나중에 질문을 하시던지 아니면
조금전 제가 말씀드린 사이트들을 열심히 항해하십시요. 발품 파신만큼 돈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얼마나 심느냐 문제가 남았지요.
조경수의 식재양의 최소단위는 저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화물 5톤차량 1대 분량입니다.
양이 많다면 별문제가 없고, 또 인근에서 같은 수종, 같은 규격 나무가 있다면 문제될
것이야 없겠지만 소량의 나무를 보유했을 때의 문제는 구입자가 작업을 하던, 재배농가에서
작업을 하던 작업비가 문제입니다.
대부분 조경회사에서 나무를 구입할 때 운임은 구입한 곳에서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회사측에서는 운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화물차에 물건을 절반만 싣고 한대 운임은 저 같아도 주기 싫을 것입니다.
그래서 구입 수량이 얼마 안되는 경우, 다른 나무를 싣어서라도 한대를 채우는 것이 일반적인
납품시에 상차요령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싣어야 한차분량이 되는가?
교목(키큰나무)는 최소 단위를 100주 단위로 해서 식재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관목은 최소단위를 3~5천주 정도로 식재 하시면 됩니다.
아까 제가 조경수 재배가 많은 저희 지역을 말씀드린 이유가 뭉쳐야 사는법..
지금처럼 자신의 나무가 소량일 경우 주위에 조경수 재배농가가 많으면 매입을 해서
자신 것도 팔고 주위 것도 팔아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되지요.
그렇다면 나누던 이야기 쪽으로 넘어와서 양을 그럼 100주씩 모두 심는가입니다.
100주는 최소단위이고 땅이 된다면 500주 정도 심으셔야 관리하는
인건비대 수입의 비례가 어느정도 맞아 떨어집니다.
나무에 따라 약재와 비료 등 그리고 관리요령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너무 소량이다 보면
작업하다말고 옮기다 시간이 다 흐르겠지요.
그리고 처음엔 속성수로 선택을 하십시요.
속성수가 무엇인가? 나무의 성장속도가 유독 빠른 나무들이 있습니다.
교목중에 벚나무를 예로들고 싶습니다.
일단 모묙만 벗어나면 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니 3~4년이면 판매 가능한
크기까지 커버립니다.
그리고 맨처음 시작하실 때에는 본인이 보시고 제일 자신있을 나무부터 심어보시고
조금 씩 늘리다 보면 어느순간 수만평의 농원주가 되실 것입니다.
다. 땅을 아끼지마라.
땅을 아끼지마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하고 의아해 하실텐데
제가 지금까지 농원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다들 격는 시행착오중에 하나가 밀식재배입니다.
처음 묘목시절엔 작기때문에 밀식 여부를 모르고 묘목상에서
심어라고 권하는 대로 심다보면 나무는 커가는데 적기에 판매를 하지못하게 되면
나무 전체가 쓸모없는 나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하시는 분들께 늘 당부드리는 말씀이 2미터당 한주씩만 심으시라는 것입니다.
그럼 너무 횡해보이고 땅이 아깝지요.
교목(키큰나무)을 2미터당 한주씩 심으시고 그사이에 산수유나 매실나무처럼 중교목류
2~3년에 팔수 있는 나무들을 심으시면 자금순환이 빨라서 재투자도 그만큼 빨리할 수 있고
나무의 수형도 잘 가꿀 수 있게 되어 좋은 값에 판매 가능하겠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잘 키운 나무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우선권을 쥐고 흥정하지만
잘못키운 나무를 소유하게 되면 사가는 사람이 메기는 가격이 거래가라는 사실 명심하십시요.
나무는 많이 키워야 돈버는 것이 아니고 적은 양도 잘 가꾸면 그것이 돈버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늘 명심하시면 절대 나무키워 돈 까먹었다는 소리는 하지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