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골프 초보자입니다. 핸디라고 내세울 것도 없는 90대 중반의 골퍼입니다. 드라이버는 괜찮은 편인데 아이언을 치면 방향이 우측으로 빗 나갑니다. 물론 어프로치도 정확치 않고요.
지난 토요일 오후 구파발 1.2.3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옆에서 치는 분이 공이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망설이다가 그분에게 구질이 좋다고 칭찬을 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그 분은 친절하게 자신은 주말마다 이곳에서 공을 두 박스 이상 치며 연습을 하는데 80대 초반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꿈에도 그리는 8자를 그 분은 밥 먹듯 그리는 거였습니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분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공 4박스를 쉬지도 않고 치는 것이었습니다. 헤드를 뒤로 반듯이 빼지는 않고 옆으로 비스듬히 빼서 공을 치는데 임팩트는 정확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볼 때는 8자 스윙인데 스윙이 일정하니 구질은 괜찮았습니다.
그 분은 20일 연습하고 머리 올리러 가서 97타를 치고 이제껏 100타는 넘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PGA선수들의 공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연구해서 공을 친다고 하였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어느 날 부터인가 공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치는 공의 방향이 일정치 않은데 원인을 분석해 달라고 하며 샷을 해 보였습니다. 그 분은 제가 헤드를 오픈한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시키는 대로 공 앞에 헤드를 스퀘어로 놓고 (제가 보기에는 닫아 놓고) 쳤더니 공이 반듯이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의 가르침을 받고 생각해 보니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오픈하면 치기 편한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것이 버릇이 되어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잘 안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