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영화의 기대작 <고고70>이 한 차례 난항을 겪었다는 소식이다. <고고70>은 <후아유> <사생결단> 등의 최호 감독 신작으로, 1970년대 한국 음악을 소재로 다뤄 개봉 전부터 관객들로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러나 극중 팝 칼럼니스트인 이병욱의 모델이 됐던 서병후 씨가 이 영화가 자신과 실존 그룹인 ‘와일드 캣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영화사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처음 사건의 발단은 서병후 씨와 그의 아내인 김성애 씨가 9월 19일 <고고70>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일어났다. 서병후 씨와 김성애 씨는 각각 1960~70년대 팝 칼럼니스트와 실존 그룹이었던 ‘와일드 캣츠’의 리더로서 활약한 바 있다. 서병후 씨는 “약 1~2년 전에 영화 제작자와 최호 감독이 1970년대 음악을 다룬 영화를 찍는다며 찾아왔다. 젊은 사람들이 좋은 일 하는구나 싶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후 아무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최근 연락을 받았다. 시사회를 한다는 거였다. 기쁜 마음에 와보니 나와 와일드 캣츠의 모습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었다.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항의를 했던 것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서병후 씨의 경우 <고고70>이 데블스의 연대기를 다룬 논픽션 영화에 가까운데, 아무 허락도 받지 않고 실존 그룹인 와일드 캣츠를 넣음으로써 당시 멤버들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을 야기할 수 있단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고고70> 제작진의 입장은 다르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다룬 다큐멘터리나 논픽션 영화가 아니라, 단지 소재로만 차용한 픽션 영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병후 씨의 아들 타이거JK의 매니저인 최승룡 씨는(그는 이번 사건에서 보경사와 서병후 씨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고고70>은 픽션 영화지만 1970년대 실제 상황이나 실존 인물들을 그대로 차용한 다소 독특한 영화다. 이런 면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현실과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다소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고고70> 제작사의 박재현 PD는 “9월 19일 서병후 씨가 영화 제작사에 항의한 뒤, 며칠 뒤 심보경 대표와 내가 직접 찾아갔다. 그는 우선 매체에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리라는 것, 영화에서 ‘와일드 캣츠’란 이름을 빼달라는 것,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자막을 넣어달라는 것까지 세 가지 요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심 대표는 “우린 그들의 명예를 실추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것을 제외하고 들어드릴 수 있다고 했고, 그분들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셨다”며 당시 좋은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음을 강조했다.
이후 <고고70>의 제작사인 보경사 측은 25일 각 매체에 보도자료 형식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극중 ‘미미와 와일드 캣츠’라는 이름이 쓰여 당시 최고의 록 댄싱 팀인 ‘와일드 캣츠’의 명성에 누를 끼쳤고, 이에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결국 <고고70> 제작진은 이미 완성된 영화에 새롭게 믹싱과 CG를 첨가해 작품 속에서 ‘와일드 캣츠’를 ‘와일드 걸즈’로 바꾸는 조치도 감행했다.
우선 사건은 그 정도에서 마무리된 듯 보였다. 하지만 김성애 씨의 경우, ‘부처님손바닥’(www.buddha-palm.com)이라는 세계금강승불교연구회의 사이트에 ‘예셰돌마’란 닉네임으로 <고고70> 제작사 측의 사과 발표를 긍정적 움직임의 시작이라 칭하면서도 사과 내용을 앞으로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병후 씨 역시 “우린 제작사 측에 아무런 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미 음악계에서도 은퇴한 지 오래고, 늙은이들이 뭘 더 바라겠나. 다만 한때 한국 음악계를 지켰던 사람들로서 사실이 왜곡됐단 것에 화가 난다. 게다가 영화 내에서 ‘와일드 걸즈’로 이름을 바꿨지만, 그 그룹이 ‘와일드 캣츠’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아직도 퍼지고 있지 않느냐”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한국영화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하반기로 들어오며 조금 숨통을 트인 모습을 보였다. <모던보이>나 <고고70>은 각각 독특한 소재로서 10월 한국영화의 흥행 흐름을 이어갈 재간둥이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고고70> 사건이 “악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으며,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란 박재현 PD의 말처럼 잠깐 실수로 인한 해프닝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실존 인물이나 그룹을 다룰 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서병후 씨의 말은 <고고70>의 제작사인 보경사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사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임에 틀림없다.
첫댓글참내... 박정희 떨거지들은 "그때 그사람"을 놓고 지랄이더니...여기는 자기들이 연상된다고 난리네..."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실명을 이용했다고 지랄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자신들의 실제 모습을 훼손했다. 그럼, 실명쓰고, 당시 실제 상황 고스란히 재연하면 그때는 괜찮은가? 그때는 또 뭐라 그럴건데? 명색이 예술한다는 사람들의 이해도가 이 따윈가?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이렇게 헤매는 이유는 뭔가? 기자새끼는 또 뭐야..."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임에 틀림"없다. 니 기사는 그래서 100%현실을 재현하냐? 응?
첫댓글 참내... 박정희 떨거지들은 "그때 그사람"을 놓고 지랄이더니...여기는 자기들이 연상된다고 난리네..."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실명을 이용했다고 지랄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자신들의 실제 모습을 훼손했다. 그럼, 실명쓰고, 당시 실제 상황 고스란히 재연하면 그때는 괜찮은가? 그때는 또 뭐라 그럴건데? 명색이 예술한다는 사람들의 이해도가 이 따윈가?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이렇게 헤매는 이유는 뭔가? 기자새끼는 또 뭐야..."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임에 틀림"없다. 니 기사는 그래서 100%현실을 재현하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