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순 회원 부군되시는 분의 활약상이 이 지역 사회복지의
현재와 미래를 밝혀주는 초석이 되는것 같아 퍼 왔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우리들의 나침반이 되어주시라고 이용교
교수님의 무촌되시는 경순언니께 부탁드리니 좋은 정보 좀
많이 올려주세요. 아래 내용에 언니자랑도 있던데 우리 호사모를
좀 알려 주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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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을 보내고 2004년을 맞이하며 쓰는 글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3년을 보내고 2004년을 맞이하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면 한 마디로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연구, 강의, 사회공헌활동
저에게 올 한해의 가장 큰 뉴스는 [디지털 청소년복지론]을 집필한 것입니다. 인간과복지 이명묵 부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은지 수년동안 미루었던 집필을 완료하여 출판사에 전송하였습니다(12월 10일). 청소년복지론은 각 장별로 집필된 대로 한국복지교육원 자료실에 파일로 제공되었고,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의해서 2003년 2학기에 전자북으로 제공되었습니다. 경희사이버대 학생들과 디지털방식으로 청소년복지론을 공부할 기회를 준 엄규숙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디지털 청소년복지론은 2004년 2월에 단행본과 점자책으로 출간되고, 저의 평생동안 개정판이 나올 것입니다.
2003년은 제가 공부한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40주년이 된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6월 4일에 교수님, 동문, 그리고 재학생들과 뜻깊은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40년동안 재직하신 김영모 교수님이 정년 퇴임을 하셨습니다(10/14). 40년동안 수천년명의 제자를 키우시고, 수십권의 명저를 내신 선생님은 후학들에게 ‘대학교수 40년’이란 귀한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학자가 어떻게 공부하고 가르칠 것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대학교 입학때부터 박사학위 취득까지 엄하게 지도하여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은덕으로 저는 광주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4/1).
2003년은 청소년복지에 이정표가 될 ‘청소년복지지원법’을 제정하는 해이고, 제가 입법과정에 참여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한국청소년학회 조영승 회장님으로부터 심재철 국회의원이 청소년복지법을 제정하려고 한다는 취지를 듣고 청소년복지법의 기조를 논의한 이후(6/22),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두고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국회 문화관광상임위원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는 과정까지 심혈을 기우렸습니다. 때로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들에게 관심을 촉구하고, 카페 복지공동체의 회원들과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이버시위를 하였으며, 한국청소년학회에서 청소년정책의 새 방향을 공론화시켰습니다(11/23). 이제 법이 제정되는 과정이기에 향후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제정, 전문인력의 배치, 예산의 확보 등에 좀더 체계적인 관심을 기우려야 겠습니다.
청소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장유유서를 미풍양속으로 여겼기 때문에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003년 한해동안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을 연구하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데 깊이 관여한 것이 가슴 뿌듯합니다. 작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작업한 아동인권동화 ‘엄마엄마’지침서가 단행본으로 나왔고,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사업으로 ‘아동정책과 인권’을 집필하였으며, ‘청소년인권센터의 활성화 방안’을 한국청소년개발원 김영지 연구위원과 함께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아동권리학회, 한국청소년복지학회, 한국아동단체협의회, 국제아동청소년포럼의 요청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실태를 살펴보고 발전방안을 제안하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무등청소년회(강병연 이사장)의 10주년 기념사업으로 개최된 ‘청소년인권세미나’에서 ‘광주청소년의 인권’을 발표한 것은 매우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소중한 행사를 함께 기획한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학자의 일상은 연구와 강의이지만, 사회공헌활동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03년 4월 27일에 처음 실시된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을 67명의 중견/원로 사회복지사와 함께 준비한 것은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온천에 가서 온천욕을 하지 못했지만, 사회복지학의 발전과 사회복지사의 미래를 위해서 토의하였습니다. 아울러, 광주지역 자활후견기관의 평가(7/29-8/2), 경남지역 사회복지관 평가(10/6-9)는 사회복지현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복지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사회복지사와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2. 한국복지교육원의 운영
제가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복지교육원과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택입니다. 복지공동체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작은 실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였고, 오찬교 님의 “점심한끼로 통합교육 실현한다”가 최우수작으로 뽑혔습니다(7/12). 점심 한끼 값을 아껴서 장애학우에게 휠체어를 제공하자는 제안은 모금행사로 이어지고(9/25-26), 350만원정도가 모금되어서 학우에게 휠체어를 전달하였습니다(10/20). 이 소식은 불교방송 등 여러 방송과 신문에 널리 소개되었고, 박혜란 기자가 취재해서 샘터 2004년 1월호에 멋지게 소개되었습니다. 행복실천운동이 ‘행복바이러스’를 통해서 온누리에 퍼지길 바랍니다.
전국의 복지인이 디지털 복지의 가능성을 가장 실감하게 된 것은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대비 사이버모의고사’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험서들이 1급 국가시험 이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국가시험의 유형에 맞게 예상문제를 개발하고, 이를 엄선해서 인터넷으로 모의고사를 제공하는 것은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한국복지교육원만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두차례에 걸쳐서 사이버모의고사를 실시했고, 2004년 3월 7일 국가시험을 앞두고 한두번 더 모의고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방식으로 학습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카페 복지공동체의 회원이 6천명을 넘어섰고(2003년 12월 29일), 회원 여러분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복지공동체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한국복지교육원은 복지교육장학금, 쉼과 나눔의 여행 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신대 김현진 님과 광주대 조성흠 님에게 복지교육 장학금을 지급했고, 한 사회복지법인이 광주대생에게 주는 AH스칼라쉽을 이종화 님과 남궁미 님에게 전달했습니다. 또한,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주는 장학금 수여자로 세 사람을 추천하였습니다. 쉼과 나눔의 여행은 광주전남입양인대의 김용주 회장의 별장으로 갔습니다(8/23-24). 숯불 바베큐와 한잔의 술 그리고 밤새워 한 이야기들이 귓전에 맴돕니다. 품청소년문화공동체 등 청소년단체와 함께 청소년문화복지아카데미를 계속 진행했고, 참여자치21과 함께 사회복지캠프를 열었으며(1/8, 6/21), 광주NGO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5/24). 이 자리를 빌어 한국복지교육원에 관심을 주신 여러분, 특히 삼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거나 축하해주신 분(4/27), 열심히 글을 올려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복지교육원이 한 해동안 알차게 일한 것은 연구원들의 노력때문입니다. 2000년 창설때부터 일했던 정민기 선임연구원이 군입대하고(1/7), 한형수 연구원이 동신대학교복지관으로 전직한 이후에 박경희 연구원이 일당백으로 일했고, 김민지 연구원이 ‘행복바이러스’전파사업 등을 도맡아 했습니다. 특히 정민기 님은 군대에서도 사업을 구상하여 박경희 님에게 전달하는데, 올해의 히트작인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작은 실천”공모사업도 정연구원이 제안한 것입니다. 정민기 님은 2만원밖에 안되는 군대 월급의 10%를 아름다운재단에 정기적으로 기부하여 전우신문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박경희 연구원은 광주대 사회복지학부의 큰 일에 모두 관여했는데, 제3회 사회복지동아리박람회(10/24-25), 졸업여행, 사회복지실습발표회, 사은회 등을 기획하였습니다. 현재 홍석준 연구원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3. 가족, 친지, 동료의 생활
인생의 4학년을 보내면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지난 봄에 “배가 쌀쌀 아파서”에 병원을 찾았습니다(5/14). 피검사, 위와 간 CT촬영 등을 한 후에 신경성 위염이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을 줄이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서 몸무게를 줄이라는 조언을 듣고, 저녁마다 효덕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한동안 개근을 하다가 요즘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중단했는데 새해에는 열심히 운동해야 겠습니다.
건강의 적신호는 아내에게도 와서 맹장염 한방치료를 받았고(8/20), 어머니도 허리수술을 하여(4/16) 오랫동안 거동이 불편했으며, 아버지는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고, 장인어르신은 외출을 못한지 오래되었으며, 고모님은 뇌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격언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한 해이었습니다. 혹 여러분과 가족 중에서 아픈 분은 없습니까?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을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아내 안경순은 호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논문을 썼고 곧 학위를 받게 됩니다. 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강화지향 집단개입이 학대받는 아내에게 미치는 효과성 연구’를 썼는데, 변규연 교수님의 지도로 잘 마무리 될 것입니다. 승재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인 11월 15일에 인성고등학교 기숙사에 입사하여 사실상 3학년이 된 셈입니다. 이주일에 한번씩 밖에 외박을 나올 수 없는데,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꿈꾸는 대학을 진학하길 희망해봅니다. 다울이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1/13-2/4), 대성중학교 3학년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전화하는 시간은 줄지 않은 것을 보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가족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고 하지만 늘 노력이 부족합니다. 봄맞이를 위해서 승재와 무등산 서석대를 오른 날(2/27), 아내와 향일암에 간 날(3/30), 아버지와 초파일에 대원사 구경, 일림산 철쭉(5/11), 강천사 산행(8/3), 용천사의 꽃무릇(9/14) 등이 기억이 남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온 처제가족을 만난 후 온 가족이 승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일도 기억이 새롭습니다. 밤늦게까지 함게 본 감동적인 영화, 집안의 크고 작은 일과 직장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들이 바로 추억의 씨앗이라는 것을 새삼 되새겨 봅니다.
날이 가고 세월이 흐르면 청춘남녀들은 결혼을 합니다. 바로 며칠 전에 막내동생 용혁이가 김희영 님을 아내로 맞았습니다(12/21). 가까운 친척과 제자들의 결혼도 이어졌는데, 부부가 서로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길 축원합니다.
계절에 봄과 여름이 지나면 가을과 겨울이 오듯이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병들고 문득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처가에서는 지난 가을에 할아버지묘소를 이장하고 가족묘를 조성했습니다. 고향 마을 앞산에 후손들이 함께 지낼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할 때, 우리의 삶이 더욱 빛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감사말을 해야 할 분과 기관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한국복지교육원이 일년간 집행한 일천오백만원의 사업비는 저에게 특강 강사료를 준 분과 기관에서 나왔습니다. 50여차례가 넘는 강의 기회와 원고를 청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할 때에는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제가 성장하였습니다.
특별히 동신대학교 조원탁 교수님, 영산원불교대학교 이상선 교무님, 송원대학 정아란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한국청소년복지학회 오영재 회장님, 한국청소년학회 조영승 회장님, 한국아동권리학회 이재연 회장님, 한국세이브더칠드런 김인숙회장님,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임송자 사무총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2004년 계획을 말씀드리며 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학술서적을 몇권 출간하고자 합니다. 지난 2-3년간 사회복지와 청소년 관련 논문과 복지평론을 영역별로 묶어서 단행본을 출간합입니다. 발표한 학술논문을 가급적 그대로 싣고, 이후 바뀐 내용을 후주로 정리해서 글에 역사성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청소년복지지원법 해설서와, 디지털 사회보장론의 강의안을 작성할 것입니다.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한국복지교육원은 지금까지 했던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새롭게 다양한 학습모임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열정있는 사회복지학도와 청년사회복지사가 중심이 되어 사회복지학을 학습하고 새로운 복지영역을 개척하도록 지원합니다.
지난 한해동안 베풀어주신 후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디지털 복지의 시대를 열어가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