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줄에 들어서면 노년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전엔 자식이 노후보험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자식에게 의존해 노후를 대비하려는 생각은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또 실제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실버타운은 40~50대라면 고려해볼 만한 노년기 생활 공간이다. 실버타운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설 단체에서 운영하는 고급형 실버타운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실속형 실버타운이다.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생겨나고 있는 실버타운은 세탁·청소 등 호텔식 서비스는 물론 의료·체력 단련·레크리에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버타운을 고를 땐 편의시설이나 여가시설도 중요하지만 노년층에 가장 필요한 의료 서비스가 잘 되는 곳을 골라야 한다. 운영회사의 안전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싼 보증금을 냈다가 운영업체가 부실하면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계약 조건과 달리 서비스가 미비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입주자 자신과 자녀의 경제력을 고려해 적당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 현재 갖고 있는 자금으로 여생을 마칠 때까지 머물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위치는 자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좋으며 자연경관이 어울어진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너무 소외된 지역에 위치할 경우에는 자녀들의 왕래가 줄어들고 입주자 자신도 소외감을 느끼게 되며 비상시나 외출할 때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고소득 노인들이 선호하는 고급형 실버타운>
삼성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노블 카운티가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인 신갈 저수지 인근 6만 7000여 평 부지에 건설된 노블 카운티는 고급 콘도를 연상시킨다. 아파트형 주거공간 540여 가구 외에 생활문화센터, 병원,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노인 건강에 적합한 영양식과 청소 및 세탁 서비스도 제공된다.
경기 포천군 내촌면에서 운영 중인 신라실버텔은 한방 약탕 사우나와 헬스 시설 등을 제공한다. 11평에서 31평까지 5∼10년 단위로 입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부부를 기준으로 6600만∼1억 4600만 원, 월 생활비는 70만 원 선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의 인천실버타운은 월 1회 정기검진, 연 2회 종합검진을 해주고 입주자들의 자격취득 지도와 각종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5평형과 20평형, 30평형이 있으며 보증금은 5000만∼1억 원, 월 생활비는 부부 기준 130만 원 선이다.
분당 신도시에는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짓고 있는 구미동 서울시니어스 분당타워가 있다. 25∼94평형 254가구로 2002년 9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분양가는 평당 1000만 원선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실속형 실버타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실버타운도 독거 노인 등 경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실속형과 부유한 실버층을 위한 고급형으로 나뉜다. 교회가 실속형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육체와 정신 건강이 조화를 이룬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인천시 경서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해동재단이 세운 인천실버타운은 2000년 10월 설립된 이후, 도쿄 및 LA 등의 실버타운과 결연, 상호 방문하는 등 실버타운의 체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한의학까지 동원한 이 병원은 무의탁 노인 및 독거 노인들에게 물리치료를 무료로 해주고 식사도 제공한다. 입주 보증금은 평형(15·20·30평) 및 1∼3인실에 따라 1500만∼1억 원까지 다양하다(032-584-0245).
사단법인 개신교선교훈련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운수리에 총 5만 5000평 부지의 수동시니어타운을 조성, 아파트형 본관·복지회관·수동요양병원 등을 마련해 ‘24시간 365일 풀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실버타운의 본관은 32평 65가구, 16평 123가구를 비롯해 식당과 유황광천수 사우나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기존의 유료 복지시설보다 보증금과 이용료가 저렴하다. 향후 호스피스 센터도 들어설 계획이다(02-416-3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