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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豊友會 원문보기 글쓴이: 서상호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안고 삼가 이글을 씁니다. 며칠 전 테니스를 치다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것이 이 세상을 영원히 하직하시는 것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술 담배도 안하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시길래 그저 건강 하시다고만 생각 했었는데... 며칠 전 집 앞을 지나가시면서 크락션을 울리실 때 차안에 보이지 않는 모습에 대고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한데... 축구부 후원의 밤 행사를 제가 진행할 때도 작성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주시면서 조언을 해주셨고 행사 진행내내 옆에 앉아서 혹여나 후배가 실수를 할까 옆에서 일일이 챙겨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엊그제와 같은 모습으로 생생히 뇌리에 남아 있는데... 작년에 우리 동기들이 총동창회 행사 준비를 시작할때 부터 마칠 때까지 옆에서 항상 함께하시면서 정신적으로 도와 주셨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으며 제가 동기회카페를 개설 했을 때에도 누구보다 먼저 무심(無心)이라는 닉네임으로 가입하셔서 격려해주시던 그 고마움이 고향을 지키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금계중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을 맡으시면서 저를 보고 사무 차장을 하라고 하셔서 고향 한동네 형님이 시키시는 일이라 두말 없이 받아 들였었는데.. 고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선후배들의 행사에는 언제나 형님이 뒤에 계셔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도움과 위로를 주신 존경하던 선배 님이신데... 아 !!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수 있습니까? 믿노라 하면서도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그 분의 크신 섭리를 어린 저의 가슴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라고 이리도 허무하게 가십니까? . 이러실려고 본인의 ID도 無心이라 하셨습니까? 형수님은 물론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진이와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인 이쁜 딸내미 윤주는 어떻게 하라고요. 그리고 그동안 지역사회와 동문들 위하여 벌여 오시던 그 많은 일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형님께서 몸담고 계시던 직물조합의 일은 어떻게 할것이며, 운영위원장으로 계시던 풍기초등학교는... 사무국장으로 계시던 풍기 발전 협의회는... 또 사무국장으로 계시던 금계중학교 총동창회는... 사무차장인 저에게 인수인계라도 좀 해주셔야 안됩니까? 그리고 형님께서 운영하시던 금계마당이라고하는 카페와 형님의 동기회 모임인 은풍회, 육공회 등는 어떻게 하라고요. 형님의 가신 빈자리가 너무나 큽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움에 이후배는 어떻게 사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인지 오직 혼란스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남은 이들은 어쨌든 살아 갈 것이며 형님께서 해오시던 일들은 그 누군가가 또 이어서 열심히 하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입니다. 이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뇌리에는 형님의 그 적극적이고 자상하시던 모습은 선배들에게는 믿음직스럽고 똑똑한 후배로서, 벗들에게는 인정 많고 든든했던 친구로서, 후배들에게는 자상하시고 존경스러운 선배님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아니 무엇보다도 사랑했던 남편으로서, 자식 사랑이 지극하셨던 인자하신 아빠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리된 것, 부디 소천하셔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이 좀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시고 또한 힘을 주시옵소서. 하루빨리 가족들도 슬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힘을 얻어 이세상을 꿋꿋이 자라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형님께서 하시던 일들은 비록 부족하지만 남은 이들이 떠맡아서 부끄럽지 않게 이어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님이여!! 왈헌이 형님!!! 부디 편히 잠드소서..
2005년 4월 15일에 형님을 무척이나 좋아 했던 상호가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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