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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세계피압박민족회의’ 김법린 前총장 연설문 발굴
독립운동가이자 조선불교혁신을 주도했던 전 동국대 총장 범산 김법린(金法麟, 1889~1964)이
192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피압박민족회의에서 참가해 일제의 침략상을 고발했던
연설문이 80년 만에 발굴됐다. ‘김법린의 브뤼셀 연설문-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정책에 관한
보고서’를 발견한 국학연구소 조준희 연구원은 지난 13일 본지에 최초로 연설문 전문(全文)을
공개했다.
“日 식민정책 범죄이며 부끄러운 일”
국학연구소 조준희 연구원 본지통해 첫 공개
일제 침략상 통계수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김법린은한국 근현 대사는 물론 불교사에서 중요
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인물 중 하나다.13세에 출가한 그는 1919년
범어사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였다.
후 1923년 파리 소르본느 대학 철학과와 대 학원에서 근세철학을 공부하고 1928년 귀국해 불교
혁신운동과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해방 이후에는 또 고시위원회 위원장, 문교부장관,
초대 원자력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진설명 : 강연하고 있는 김법린(왼쪽).

특히 프랑스 유학 중 1927년 2월5일부터 14일까지 브뤼셀 학원에서 근세철학을 공부하고
1928년 귀국해 불교혁신운동과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해방 이후에는 또 고시위원회 위원장,
문교부장관, 초대 원자력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프랑스 유학 중 1927년 2월5일부터 14일까지 브뤼셀에그몽 궁전에서 열린 세계피압박
민족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일제의 잔혹상을 폭로했던 일은 그의 대적인 활약상이다.
재불한인대표로 참여했던 김법린의 당시 활동은 국내 일간지에 보도됐지만, 연설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언론 불교신문 Pag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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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uddhistnews.net/common/news/print.asp?cat_seq=22&news_seq=
82338 2007-12-13
이번에 조준희 연구원이 공개한 ‘한국에서 일본제국주의 정책에 관한 보고서’는 세계피
압박민족회의 본회가 진행중이었던 1927년 2월10일의 연설문으로, 네덜란드 국제사회사
연구소(IISG)에 소장돼 온 프랑스어 원문이다. 연설문은 표지를 포함해 A4용지 8쪽의
분량으로, 소장처인 IISG에 ‘킨파린의 연설문’이란 설명과 함께 보관돼 있었다.
킨파린은 김법린의 중국식 발음으로 유럽에서 사용했던 이름이다. 이와 함께 조 연구원은
독일 브레멘에서 세계피압박민족회의 연설문을 독일어로 번역해 출간한 책 <에그몽 궁전의
봉화>도 입수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에 대한 일본의 폭력과 행정조직과 사법,
교육, 경제정책과 식민지화, 노동 등 전 분야에 걸친 일본의 한국점령에 대한 고발이 2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일제의 조선침략사와 1910년 강점 이후 식민통치에 대한 실상을 규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설문에서 김법린은 “한국에서의 일본 식민제국주의 정책은 국제사범 정책
중 가장 범죄적이고 부끄러운 것”이라며 “문명과 인류를 더럽히고 타락시키는 이 같은 수치와
범죄를 씻어내고 처벌할 때가 됐다”고 피력했다.
또 연설문 발견으로 세계피압박민족회의에 참석한 한국대표가 김법린, 이극로(李克魯. 1897~
1982)와 이의경(1899~1950), 황우일(黃祐日) 등 4명인 것이 최종 확인됐다. 그리고 이의경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세계피압박민족회의 배포문건으로 알려졌던 ‘한국의 문제’
에 대해서 조 연구원은 대표단 중 한 명인 이극로의 저술로 봤다.
조 연구원은 “김법린 선생은 8페이지 분량에 일본의 침략상을 통계수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라며 “이번 연설문 발굴로 피압박민족대회
에 대한 정확한 상황이 재구성되고 민족사적 의미를 다시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불교신문 2352호/ 8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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