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야기에 앞서,
역시나, 신화의 이야기는 빠질 수가 없겠다.
신화에서 에릭은...
음... 우선, 내가 신화에 대한 호감도는... 20점?
물론, 요건 그때, 그 당시 활발하게 활동할 때의 점수다.
사실, HOT나 젝키도 특별히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보다도 신화에 대한 관심도는 더 적었으니.
그 적음에서 에릭이란... 거의 무관심?
아, 근데 지금은 신화에 대한 호감도가 그래도 50점 정도로 오르긴 했다.
뭐, 정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도 남아 뭉쳐다니며 우정을 과시하는 그들이 조금은 좋게 보인다.
'너의 결혼식'인가?
그때, 에릭이 맨 처음에 혼자 앞에 나와 랩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조금 관심이 갔다.
아, 저렇게 노래를 하는구나... 느낌도 괜찮구나.
그러면서 에릭이 4차원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존재감을 알렸고
나 역시 그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들 각자 활동들을 시작하면서,
에릭은 문정혁으로 '나는 달린다'에 출연을 한다.
사실 그때, 김강우와 채정안의 느낌이 좋아 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래서 문정혁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감옥도 갔다오고 문제아였던 문정혁은 김강우의 동생으로 과묵하고 어두웠던 역이었던 것 같다.
그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문정혁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곧, 문정혁이 확~ 뜬, '불새'에서 나 역시 그의 매력을 느꼈고 설레었다.
4차원이니 하는 수식어와 달리, 가수 출신 연기자 치고 연기를 꽤 잘했다.
많은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내에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있었고,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단번에 주연으로 올라, 줄줄이 행진이 이어진다.
신입사원, 6월의 일기,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등등.
그렇지만, 나는 점점 실망스러웠다.
역시, 그는 연기를 좀 잘하는 가수 출신일 뿐이었던 것이다.
'배우'라는 이름을 달기엔 그의 연기는, 출연작이 늘어남에도, 처음에 잘했던... 그대로였다.
몇 편의 작품을 통해서 그의 연기력은 점점 묻히고, 반대로 매력적인 인기남으로 기억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는,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그의 성장작, '케세라세라'를 내놓는다.
문정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을 쯤이었고,
알수 없이 상복 많은 정유미에 대한 반감,
좋지 못한 첫인상의 윤지혜,
뭘 해도 어색함을 벗지 못하는 이규한 등등의 멤버로 인해,
이 드라마에 대한 전체 기대감도 별로였다.
그래도 지망생으로서 모든 드라마를 보는 나는 이 드라마의 첫 회를 보았고,
작가님의 필력에 신선함을 느끼며 고정 시청자가 되었다.
치고 받는 대사들이 엉뚱해서 웃겼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정유미와 문정혁의 조화에 관심이 생겼다.
드라마는 점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마법을 발휘했고,
나는 그 마법에 매혹되다가, 헉!! 하고 놀라고 말았다.
바로, 문정혁 때문이었다.
이미, 드라마에 대한 찬양도는 넘쳐났기에, 뒤로하고,
이와 함께 문정혁은 주춤했던 연기력이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중반에서 문정혁은 정말로 정유미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에서는 사랑을 잃은 남자의 안타까움을 절실하게 연기해냈다.
그의 연기에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아팠으며 안타까워했던 것이다.
어떤 한 씬이 있었는데, 문정혁이 너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소화해 내
나중에 대본을 찾아볼 정도였다.
그런데, 단 두 줄의 설명을 가지고
자신이 버린 여자에 대한 끓어오르는 열망을 참아내야만 하는 남자의 모습을 연기해 낸 것이었다.
처음, 그 씬을 보던 나는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문정혁이, 저렇게 연기가 늘어버렸다니.
그리고 믿을 수 없어 대본을 찾아보고 다시 놀랐다.
단 두 줄의 간략한 설명으로 저 감정을 끌어냈던 것이었단 말인가!
물론, 그 드라마를 할때,
공식 연인이었던 박시연과의 결별이 있었기에,
드라마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
문정혁의 연기력이 어느정도 성숙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이번에,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최강칠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안다.
퓨전 사극이라는데,
사실, 난 문정혁이 이런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조금 더 감정적인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키우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군 입대라는 변수가 있어서,
어쩌면 진중한 작품보다는 지금 선택한 작품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가 군대라는 곳을 지나오고 다시 돌아왔을때,
또 다른 성장을 보여준다면,
난, 늘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시청해줄 의사가 있다.
다시 한번,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성장작을 들고,
드라마를 빛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