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악대 = ‘스파르타식 음악대학’
공군 군악대는 음악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다. 텔레비전으로 본 적 있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나 군에서 하는 각종 의식, 행사에서 멋진 제복을 입고 연주하며 행진하는 분들이 바로 군악 특기. 전국 각지를 돌며 각종 행사며 연주회를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무대에 서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악 특기들의 일상업무는 긴 연습과 잦은 출장으로 점철되어 있다. 음악인들은 누구나 연습을 많이 할 텐데, 여기에 군 특유의 규율이 더해져 기량향상을 위한 연습의 강도가 높다. 성악을 전공하고 운영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상훈 중위님의 말마따나 한 마디로 ‘스파르타식 음악대학’이라고 보면 되겠다.
△ 중창단의 연습장면. △ 실내악 파트와 잠시 협주를^^
▶개인별 연습실과 레슨으로 실력향상
건물 안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 ‘역시 군악대구나‘하는 마음으로 음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보았다. 보통 음대에서 볼 수 있었던 연습실이 있었다. ’보컬’, ’관악’, ‘현악’ 등 파트별, 개인별로 나뉘어진 연습실에서 저마다 연습을 한다.
중창 연습실에서는 중창단 네 분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계셨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리포터를 위해 특별히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굵고 웅장한 목소리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멋진 화음과 특유의 재치 때문에 순회 연주회를 나가면 인기가 많은 파트 중 하나라고.
△ 연습실에선 각자 연습이 한창이다.
공연이 많다보니 간혹 실수가 있기도 하다. 황인효 병장의 고백. “언젠가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다 갑자기 가사를 잊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이탈리아 말 비슷하게 불러 공연을 무사히 마쳤죠.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나머지 중창단원들은 웃겨서 노래를 부르기 힘들 정도였다고.
^^ 모두들 쾌활하고 끼가 넘쳐 ‘인기 최고’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 외에도 전자기타, 오보에 등 연습실마다 저마다의 악기를 열심히 연습하는 분들을 둘러보았다. 실내악 파트에서는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첼로를 맡아 어렵사리 한 소절을 같이 연주해 보기도 했다.
▶관악, 실내악, 사물놀이, 중창단... 그룹사운드까지
△ "우리 군악대는 팔방미인이죠" 정재성 병장.
그렇게 연습실을 돌아보며 공군 군악대만의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행사 연주의 주축이 되는 관악부 뿐만 아니라 실내악, 사물놀이. 중창단, 스윙밴드에 대중적인 곡을 연주하는 그룹사운드 등 생각보다 분야가 다양하다. 이렇게 연주파트 외에도 작곡, 음향 등을 전공한 병사들도 있어 독자적으로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연주회 준비와 연출이 가능한 것이 ‘만능’ 공군 군악대의 자랑. ”저희 공군 군악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양한 색깔로 소화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팔방미인이죠.“ 인터뷰에 참가한 정재성 상병은 공군 군악대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계급을 넘어서서 함께 하는 합주
△ 울릉도 순회연주회 당시, 도동항 일대에서 행진 중인 공군 군악대.
출장이 많다보니 기억에 남는 공연도 많다. 김성진 병장은 “작년에는 울릉도로 순회 연주회를 갔었는데요. 울릉도에 이처럼 음악행사가 열리는 게 거의 드물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비롯해서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라며 ‘정말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공군 군악 특기 병사들은 군 의식행사 뿐만 아니라, 정기 연주회 순회 연주회 등을 수행하면서 국민들과 직접 만나 공군의 멋을 알리고 음악선물을 하며 군 복무를 한다.
군악대의 또 하나의 특징, 공연에서는 계급이 없다는 것. 평소에는 내무생활 지도며 행정업무 등을 맡는 간부들도 공연 때에는 함께 행진하고 함께 연주하며 서로의 실력을 키운다. “계급을 떠나 정말 실력있는 멋진 간부님들이 많아요.” 권성준 병장의 진지한 평가 속에서 간부-병사간에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통하는 끈끈한 군악대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외부 강사 개인 교습으로 실력도 쑥쑥
△ "선배님들의 개인교습 덕에 실력이
부쩍 늘고있습니다", 최윤녕 병장.
공연 때마다 무대음향 등을 담당하는 숨은 일꾼 최윤녕 병장의 군악 특기자랑을 한번 들어보자.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군대갖다 와서 자기 실력을 현상유지만 해도 대단하다’는 말이 있거든요. 성악하는 사람이 일반병으로 가서 대성박력으로 소리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섬세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거친 작업으로 군 생활을 보내는 것도요. 자신의 인생과도 직결되는 건데... 저는 공군 군악대에 와서 공연을 통해 현장경험도 쌓고, 개인연습 시간이나 외부 강습 등으로 실력이 상당히 늘었어요.” 가만, 외부 강습이라고?
이것도 공군 군악대의 특징. 제대를 앞둔 병장들은 군악대에서 소개해 주는 외부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분야별로 매주 밖으로 나가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것. 군악대 출신의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 모군에 대한 애정으로 교습비와 상관없이 강사를 자청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공군 군악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17일 창설되었으며, 지난 50여년간 한국 관악의 선두주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을 통한 공군 홍보 및 민·군 유대 강화, 그리고 대한민국 관악 발전에 이바지하였습니다.
관악밴드(Wind Band)를 비롯하여 마칭밴드(Marching Band), 국악(사물놀이 등), 보컬(Vocal Group), 실내악(Chamber), 중창단 등 여러 전문연주그룹으로 구성된 공군 군악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객과 호흡하는 열린 음악을 지향하고 있으며, 국민과 함께하는 공군 군악대로 거듭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airforce.mil.kr:7778/ e-공군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