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작은 소망으로 부조화의 온누리에 사랑의 시꽃을 심으시던 어머니 오늘 만은 어머니의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통해 세상을 하얗게 밝히시던 해맑은 얼굴 슬픈 사람들에게 인내와 겸손을 조심스럽게 전해 주시던 너그러운 마음씨 어머니의 마음 속 그리움은 무엇이었습니까
작은 마음은 이미 큰 마음이 되어 어머니를 따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그리시던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빈집엔 은혜로운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향기가 넘칩니다
어머니 이 땅에서 많이 행복하셨는지요 어머니 불편하시지는 않는지요 어머니 어디로 가야 고통의 학교가 없나요 이 땅에서 피우셨던 꽃 마음 별 마음 하늘로 가는 계단 위에 뿌려둡니다
꽃 이름을 외우듯 봄을 맞이하고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남겨 주신 시꽃은 어둡고 막힌 세상을 뚫는 천년의 물방울이 되고 언 땅을 녹이는 봄 햇살처럼 언제나 하늘로 향하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흙의 향기 가득한 천상의 꽃밭에서도 꽃을 심으실 어머니, 클라우드아 수녀님 오늘 만은 어머니라 부르고 싶습니다
섬긴印뚝
암과 싸우시며 더 큰 마음을 베풀고 계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축원시를 써 봅니다.
미리 낭송이 되어 수녀님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해인(본명 : 이명숙, 1945년 ~ )은 천주교 수녀이자 시인이다.
1945년에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에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성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올리베타노의 성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세례명은 클라우디아이다. 1968년에 수도자로 살 것을 서원한 후,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근무하면서 시(詩)를 발표하였다.
또한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하기도 하였다.
부산 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를 하였다.
종교를 뛰어넘어 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이해인 수녀.
암 투병 중에도 늘 자신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투병 생활 중 써놓았던 시와 일기를 책「희망은 깨어 있네」으로 묶어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