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진해시 웅동 앞바다 소재로 탄생
작사가 이용일 씨 군복무 때 고향 생각하며 만들어
이미자 불러 히트…작년 11월 6일에 노래비 준공
(1절)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2절)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 바람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이 어디냐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갈매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도 서럽다
아-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이용일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로 유명한 대중가요 <황포돛대>는 가락이 맛깔스럽다. 4분의 4박자로 전형적인 트로트풍이다. G코드 음으로 시작되는 <황포돛대>는 서정적인 냄새가 물씬 난다.
해지는 바다, 석양을 등지고 포구로 향하는 고깃배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누른 색깔의 돛을 단 배가 바다바람에 밀려가는 장면도 그렇고, 철썩이는 파도의 너울거림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노래탄생 배경지는 경남 진해 앞바다이다. 해군사관학교, 통제부, 거북선 등 해군사령부와 군함들의 기지가 있는 진해는 군항이자 벚꽃으로 전국에 알려진 남녘의 아담한 항구도시다. 15만여명이 사는 진해시는 60여개 동으로 시가지가 깨끗하고 시내 한 가운데 제황산이 우뚝 솟아있다. 일제 때 일본사람들이 살던 적산가옥들이 아직도 시내 곳곳에 있고 장복산 고개(터널)를 넘어가면 마산시, 창원시와 이어진다.
노랫말이 만들어진 것은 이곳 출신 작사가 이용일 씨와 관련 있다. 본명이 이윤일인 이용일 씨는 2000년 고인이 됐지만 원래 진해시 대장동에서 태어나 살았다.
노래탄생에 얽혀있는 에피소드는 1963년 경기도 연천군지역에 있는 한 포병부대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씨가 포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로 세모가 가까운 12월 어느 날 밤이었다. 추운 날씨에 고향생각이 간절했고 부모님과 형제, 같이 뛰놀던 벗들은 모두 잘 있는지 궁금했다. 전방부대에서 푸른 제복을 입고 군생활을 하던 그는 그 날 따라 어린 날의 고향생각에 사로잡혀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타관객지 젊은 군인의 향수병 탓일까.
머리 속엔 온통 어린 날의 고향생각들로 가득했다. 특히 파도가 넘실대는 진해 앞 바닷가 영길만이 눈에 아른거렸다. 석양빛에 비쳐 바닷물이 붉게 물든 모습이며 황포돛대를 달고 몰려드는 웅동 포구의 고깃배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겨울밤 추억의 고향여행 필름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맴돌았다.
떠오른 고향의 생각과 글들은 메모지를 가득 메웠고 그 가운데 서정적인 구절만을 추려 다듬은 게 바로 <황포돛대> 노래가사이다.
세월은 흘러 1967년 이 씨가 제대한 후 노랫말은 작곡가 백영호 씨에게 넘겨져 곡이 만들어졌다. 악보가 완성되자 노래부를 가수를 찾았다. 노랫말 내용이나 멜로디 흐름으로 볼 때 ‘천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여자가수 이미자가 적격자로 꼽혔다. 이미자가 취입한 노래음반은 불티나게 팔렸고 방송전파를 타면서 국민애창곡으로 크게 히트했다.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달고…” 깔끔하고 해맑은 이미자의 목소리에 구성지게 넘어가는 곡조가 팬들을 사로잡았다. 노랫말 첫 머리에 나오는 ‘마지막 석양빛’은 작사가 이 씨의 어린 시절 어느 해 연말 오후 진해시 웅동 앞바다의 해지는 모습을 옮긴 것이다. 붉은 색의 석양빛이 돛에 어우러져 비친 모습을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로 표현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씨의 고향바다 모습이 노랫말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작사가 이 씨는 가수 하춘화가 부른 <물새 한 마리>, 이미자의 <꽃 한 송이> 등 20여 편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썼고 고향사랑 실천에도 앞장섰다. 1985년 내고장 노래만들기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애향활동을 펼쳤다. 진해시 노래 <진해찬가>가사도 그가 썼다.
진해시는 <황포돛대> 탄생 유래를 알리면서 작사가 이 씨를 기리기 위해 남양동 324~8번지 해안관광도로변 영길만 앞바다쪽에 노래비를 세웠다. 2003년 2월초 진해시 문화공보실(055-548-2043) 주관으로 노래비건립 공모안내 설명회가 열렸고 그해 8월말 비를 만들어 9월 1일 준공식을 하려다 태풍(매미) 때문에 11월 6일로 늦춰 개막식을 가졌다. 노래비 제막식엔 김병로 진해시장, 진해시 출신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 문화·예술계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해 비 준공을 축하했다.
가로 5m, 세로 6m, 높이 7m 크기의 비는 화강석과 청동을 재료로 제작됐다. 2개의 기둥과 작품 밑부분에 무게감을 줄 수 있는 밝은색 화강석에 가사가 새겨져 있다. 저녁의 태양이 서쪽 바다와 산이 붉게 물들고 붉게 물든 바다위에 황포돛대가 떠있는 모습을 모티브로 삼았다. ‘고향의 향수’란 작품명이 붙은 노래비 앞면엔 노랫말이, 뒷면엔 작품설명이 새겨졌다.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억 원. 비를 보고 있으면 일정시간마다 <황포돛대> 노래가 흘러나와 감흥을 더해준다. 노래비 주변엔 웅천왜성, 안골왜성, 수치해안변 등 볼거리가 많고 횟집들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노래를 만든 작사가(이용일), 작곡가(백영호)는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가수(이미자)는 KBS-1TV 가요무대 프로그램 등에서 노래탄생 38년째를 맞고 있는 <황포돛대>를 가끔씩 불러 세월무상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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