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스테카(Azteca)
1986년 대회 공인구 ‘아스테카(Azteca)’는 디자인에 아스텍 문명의 화려한 벽화문양이 추가, 기존의 탱고에 비해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또한 아스테카의 제작에는 축구공 역사상 최초로 인조 가죽이 사용됐으며, 그로 인해 겉 표면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광택이 흘렀다. 천연 가죽보다 탄성과 방수력이 모두 뛰어난 인조 가죽으로 제작됨에 따라 기능 면에서도 발전을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에트루스코 유니코(Etrusco Unico)
1990년 대회 공인구 ‘에트루스코 유니코(Etrusco Unico)’의 이름은 이탈리아 고대의 에트루리아 문명에서 유래한다. 1978년 대회부터 도입된 탱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에트루리아의 상징인 사자 문양을 첨부시켜 한 층 세련미를 더했다. 기능적으로 아스테카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볼의 내부에 폴리우레탄으로 된 폼(Foam)을 첨부시켜 탄성과 방수력을 한 층 강화시켰다. 이 공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었으며, 그로 인해 2년 뒤 199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공인구로 사용됐다.
1994년 미국 월드컵: 퀘스트라(Questra)
1994년 대회를 통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퀘스트라(Questra)’는 월드컵 공인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디다스의 대히트작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퀘스트라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작은 혁명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볼의 표면에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 Foam) 소재를 사용하여 볼의 탄성과 반발력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면에서의 향상은 1994년 대회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는 피파 측에서 수비적이고 지루한 성향으로 크게 비판 받았던 1990년 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디다스에 특별 지령을 내린 결과였다. 1994년 대회를 통해 호평을 받은 퀘스트라는 2년 뒤 1996년 올림픽 공인구 ‘퀘스트라 올림피아(Questra Olympia)’,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공인구 ‘퀘스트라 유로파(Questra Europa)와 같은 후속작까지 탄생시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트리콜로(Tricolore)
1998년 대회 공인구 ‘트리콜로(Tricolore)’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컬러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디다스는 프랑스 국기의 3색인 파랑색, 흰색, 빨강색으로 탱고 무늬를 구성하는 한편,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을 형상화시켜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트리콜로라는 이름 또한 ‘세 가지 색깔’이라는 의미다.
퀘스트라와 마찬가지로 기포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미세한 고압력의 공기 방울들을 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볼의 탄성 및 반발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표면을 최대한 매끄럽게 하여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 했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그로 인해 공격하는 팀의 슈팅은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진 반면, 골키퍼들은 상당한 고난을 겪어야 했다. 아디다스의 신기술이 공격축구 흐름을 주도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