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저서 "Controversies over Buddhist Nuns(비구니에 대한 논쟁들)" 의 도입부에서
비구보다 훨씬 엄격한 비구니의 계율은 비구니를 종속적인 존재로 만들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U.Pandita스님은 이 부분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논문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계율의 엄격함이 그들을 종속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는 것이지요.
즉, 사미·사미니의 계율이 재가신자의 계보다 더 엄격하지만
결코 그들이 재가신자의 종속적인 존재로 되지는 않으며,
또한 비구·비구니의 계율이 사미·사미니의 계율보다 더 엄격하지만
이들이 사미·사미니에게 종속적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비구니가 비구보다 하위의 존재로 취급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계율의 엄격함'이 아니라
'다른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빠알리 율장과 관련한 부분들을 살펴보면서,
Dr. Juo-Hsüeh이 주장한 바처럼
빠알리 전통에서 과연 비구니를 억압해왔는가를 검증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한 일련의 논문 중 이 첫 번째 논문은
Duṭṭhullārocana 계율의 부분에서 붓다고사가 해석한 anupasampanno의 의미를 분석합니다.
둣툴라로짜나(Duṭṭhullārocana, ‘Duṭṭhulla:잘못+ārocana:알림’의 복합어로 잘못을 알리거나 공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역 율장에서 사용하는 정확한 용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율이란
'비구들의 공식 허가 없이 다른 비구의 잘못을
구족계를 받지 않은 자(anupasampanno)에게 알리지 말라'는 계율입니다.
이 계율의 해석에서 Dr. Juo-Hsüeh은 원래 ‘구족계를 받지 않은 자(anupasampanno)’는
비구와 비구니를 제외한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붓다고사(Buddhaghosa)가 주석서(Samanpāsādikā, 사만따빠사디까)에서
비구만 제외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였다고 밝힙니다.
이러한 붓다고사의 해석은 비구의 잘못은 과도하게 관용하면서,
동시에 구족계를 받은 자의 범주에서 비구니를 제외시킴으로써
비구니의 권리를 축소시키고 비구 상가를 비구니 상가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차별적이고 왜곡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U.Pandita 스님은 이 논문에서
Dr. Juo-Hsüeh의 이러한 설명이
주석서에 나타난 문장에 대한 오역과 문장이 갖는 맥락의 의미를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anupasampanno에 대한 단어 자체의 분석만이 아니라
내용의 흐름에서 용어가 갖는 맥락을 파악하여야 글쓴이의 의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에 실패하였다고 봅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 논문에서는
해당 문장이 위치하는 상황과 빠알리 문헌들에 나타나는 관련 용어들의 용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Dr. Juo-Hsüeh는 빠알리 전통에서 비구니들의 억압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위의 예를 들었지만,
이는 단지 저자의 잘못된 번역과 해석 때문이며, 붓다고사에게 그러한 의도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의 주장조차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며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합니다.
그리고 빠알리 문장의 잘못된 이해는
현대의 빠알리 문헌에 나타나는 쉼표나 마침표 등
문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들에 의해 첨가된 것들 때문에 비롯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 논문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율장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측면보다
빠알리 용어의 용례를 살펴보면서 맥락속에서 이를 다루는 방법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댓글 공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