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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마 선교 편지 사역지를 옮기며 고국을 떠나온 지 열한 달. 그동안의 남부지역에서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아 빠르게 현지 적응을 해가고 있습니다. 매주 D시와 H시, K시를 순회하며 양육 대상을 찾아다니면서 여행이 익숙해졌고, 또 북부지역의 H시와 M시에서 0족과 00족 교회 지도자 양육을 하고, 기차로 30시간을 내려와 중부지역의 Y시에서 한국어 학교를 설립 중에 있는 분들과 00족 교사들을 상담하고 훈련하면서, 이 나라 어디든 찾아갈 수 있고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00족 지도자들과 교회 실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였고, 통역을 통해 O족 성도들을 교육해보기도 하면서, 사역 방향과 영역의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3일 중부지역 D시 인근의 P라는 작은 항구로 옮겨왔습니다. 원체 큰 나라이긴 하지만, 중부와 북부 지방이 일일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곳으로, 지난 추석 때 중북부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을 교육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본격적으로 사역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곳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가능하면 현지인들 중심으로 지낼 생각입니다. 한인교회를 인도하다보면 주일을 지키려고 교회로 돌아와야 해서 자연 활동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OO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교회도 OO족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교회와 신학교를 세우고 지원하는 산업선교사역을 해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신실한 교회 지도자를 선별하여 예배 처소를 마련해주고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재정과 기도로 후원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 절반 이상의 교회가 무너지고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바람에 크게 실망하여 사역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가 모든 문제들이 준비가 안 된 지도자 때문에 파생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지도자들을 지속적으로 훈련 양육하여 바로 세우지 않고는 이 사역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여 자신들이 돌보는 교회 지도자들의 양육을 제게 부탁해 왔습니다. 이 분들이 섬기는 교회들이 북부지역의 H시와 인근 농촌 지역과 이곳 P에 있고, 같은 지역에 제가 섬기고 있는 분들도 있어, 그 지역들을 돌아보며 강의를 하였는데, 감기 몸살로 고생 좀 했고 이틀은 링거를 꽂고 지내야했습니다. 열한 시간 여행과 하루 열 시간의 강의, 급격한 기후변화, 이단 성향에 물든 몇 지도자들과의 영적 부딪침 등이 힘에 겨웠던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00족이 많아 한국 목사님들의 활동이 많은 곳인데, 온갖 이단들도 휘젓고 다녀서 건강하지 못한 지도자들을 양산해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 모두들 자신들이 잘못된 교리에 빠졌었음을 인정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육받기를 원하였고, 이 외에도 말씀을 사모하는 지도자들이 널리 산재해 있으며 특히 O족들을 양육할 길이 열려 있어서 사역범위가 더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섬겼던 남부지역의 지도자들이 기초훈련은 받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떠나기 전 2주 동안 집중교육을 하였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양육할 것을 약속하고 올라왔습니다. 이곳은 정부의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매주 하루만 제 숙소에 모여 공부하였고, 그 외에는 제가 찾아다니며 양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분들이 중심이 되어 인근의 지도자들과 연합하여 금식기도원과 신앙훈련기관을 세우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중부지역의 Y시에는 O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한국 기업에 취업시키는 한국어 학교를 설립 운영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언어교육은 물론 인성교육도 하고 한국 문화도 알려줘 한국기업에 잘 적응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물론, 조심스레 복음으로 양육하려는 계획을 갖고 정부인가를 받아 건축에 들어갔습니다. 제 저서를 통해 만난 분들인데 자신들과 교사들의 신앙 지도와 학생들의 상담 및 인성교육을 요청해 와서 힘닿는 데까지 돕고, 한국의 지원도 알아보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야말로 이 나라와 하나님 나라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어 매일기도하고 있습니다. C시의 모 공대의 교수(OO족) 한 분을 양육하고 있는데, 젊은이들을 양육하면서 상담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통신으로 공부하고 있는 분입니다. 성경을 깊이 공부하고 싶었고 상담에 관심이 많아 기도했었는데, 저를 만난 것이 기도 응답이라며 기뻐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분의 통역으로 결혼을 앞둔 O족 청년을 상담하였는데, 위기를 넘기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 상담의 접목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도 가정 해체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00족은 한국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혼하는 가정이 급격히 늘어나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국 목사님들이 자신의 강의를 듣는 지도자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차비가 없어 오지 못하는 가난한 지도자들에게 교통비를 지급해 주던 것인데 어느새 이렇게 변질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한국 목사를 잘 만나면 교회 건축을 할 수 있다고 믿어 그런 교회나 목사를 만나는 것을 목회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목사가 오면 강의를 들으러 오기보다 돈을 바라고 혹 재정 후원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참석하는 지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한국 목사들에게 배울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가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부작용 또한 적지 않았음을 목도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나라의 교회를 돕는 것인지를 깊이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도 이농(離農)현상이 급격히 늘어나서 농촌 교회가 비어가고 있으며, 목회자가 없는 교회까지 있는 실정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나 한국으로 나가 돈을 벌고, 노인들이 손주를 기르며 집을 지키거나, 0족들에게 팔아넘기고 도회지로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일부터 버스로 시간반을 가야하는 농촌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래도 되는가 싶어 당혹스러웠습니다. 기도 중에 그곳 집사님 몇 분을 양육하여 예배인도자로 세우는 것이 그 교회를 돕는 길임과, 이 역시 제게 맡겨진 지도자 양육 사역의 일환임을 깨달았습니다. 점퍼차림으로 이름과 직분을 숨기고 단에 설 생각이고 빠른 시일 내에 사역을 마칠 예정입니다만, 당국에 적발되는 어려움을 겪지 않게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C시에서 이곳에 오는 비행기 티켓을 OO족 교회 지도자가 사주셨습니다. 그 값은 그분의 두 달 치 사례비이고 교회 재정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제가 극구 사양했지만 자신들이 복 받으려고 섬기는 것이니 막지 말라고 해서 울면서 받았습니다. 제 숙소에는 커다란 전국 지도와 지역 지도가 걸려있습니다. 빨리 이 나라를 익히라고 지도자들이 사다 걸어준 것이고, 칠판과 거울, 쟁반도 그분들이 사다 놓은 것입니다. 제가 넉넉지는 않지만 그 분들보다 열 배는 낫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물질을 받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극구 사양하다가, 감사함으로 받는 것 또한 피차에 아름다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의 복이 바울 자신을 위해 눈이라도 빼어주고 싶어 하던 마음이라고 하면서,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갈4:15, 6:6) 물론 주님께서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셨지만 이는 섬기는 자의 자세를 말씀하심이고, 가르침을 받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섬길 기회를 허락하는 것 또한 이 분들을 복 받게 하는 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섬김을 받는데 익숙해지지 않도록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면서, 이 나라의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복을 받을 수 있도록 참 복음으로 섬기는 신실한 사역자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기도 제목 1. C 지역의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2. OO 교회 예배 인도할 때 지켜주시고, 말씀 사역자가 빨리 세워지도록 3. OO 한국어 기술학교의 설립 목적과 목표가 다 성취되도록 4. 양육 대상과 사역 범위가 빨리 확정되도록 5. 지속적인 양육 시스템(협력 사역)이 구축되도록 6. 상담 및 가정사역의 정착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