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조선 후기의 지식인 계층이 풍류방아라는 공간에서 향유하던 전통 성악의 한 갈래입니다 오늘날 불리는 12가사는 당시 선비들이 추구했던 아정함에 바탕을 두면서도 민속음악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처럼 음악적 계층성이 혼재된 가사는 그 독창성과 음악문화사직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 4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사는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은 아닙니다 같은 정가로 분류되는 가곡과 시조가 어느 정도 알려진 시조시에 정형적인 선율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가사는 상대적으로 낯선 가사체의 노랫말을 사용하고 또 12곡의 음악적 성격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춘면곡은 12가사 중에서도 품격 높은 곡으로 꼽힙니다
본래 춘면곡의 노랫말은 64구로 되었지만, 오늘날은 그 일부만 이 노래로 불립니다. 현재 연행되는 노랫말의 내용은 화창한 봄날 흥에 겨워 찾아간 기루에서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나는 대목까지를 묘사한 것입니다. 음악적 형식은 유절형식과 변형유절형식이 섞인 형태입니다. 12가사의 다른 곡들은 대체로 노랫말이 절 마다 단락을 짓는 것에 비해 춘면곡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전체가 8절로 구성되었는데, 제1, 2, 3, 6절은 8장단, 제4, 8절은 12장단, 제5절은 16장단, 제7절은 10장단입니다. 1절과 2절은 선율이 같습니다. 후렴구는 따로 없지만, 매절의 후반부 선율과 종지형이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