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하는 참치회. 무한리필 참치집(아래사진)의 5만원(1인 25,000)짜리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폭리를 취하는지 알 수 있다)
(부천 중동에 있는 참치그라의 1인 25,000원(2인 5만원)하는 참치회. 계속 리필된다)
90년대 중반, 참치를 처음 배우던 시절부터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말이 있다.
달리 얘기하자면 참치는 양으로 판단할 음식이 아니라는 뜻 일게다. 양이 적어도 질이 우수할 수 있고 반대로 양이 많다면 그만큼 질 낮은 참치를 쓸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다. 똑같은 참치부위인 뱃살만 하더라도 품질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그런 연유로 언젠가 부터는 요구하지 않고 주면 주는 대로 먹는 습성이 몸에 배들었다. 적어도 며칠 전 종로의 한 참치집에 들르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날은 작년 일본에 함께 가면서 알게 된 분들과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곳은 종로5가 대로변에 있는 한 참치집이다. 지난해에 지나가다 봐뒀는데 마침 나보고 약속장소를 정하라기에 선택했다. 하지만 참치집 실장을 보는 순간 그 선택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마침 도우미가 다가오기에 넌지시 물었다.
“저분이 실장이세요?”
외모로만 봐서는 절대 나이를 많이 줄 수 없는 분이 실장이라니. 은근히 불안감이 밀려온다. 맛객은 실장의 내공과 참치의 수준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런데 실장의 연령대가 낮다는 건 내공이 약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아직 한분이 도착 전이라 참치는 놔두고 히레사케 한 잔씩 주문했다.
쓰께다시가 많이 안 나온다고? 그거야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아닌가? 한편으론 참치가 얼마나 잘 나오길래…. 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은근히 기대감이 든다. 잠시 후 나머지 한분도 자리에 앉고.
스페셜로 2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에 5만원이니 10만원짜리 참치인 셈이다. 헌데 나오는 참치를 보고는 내 눈을 의심했다. 양도 양이지만 품질을 봐서는 도저히 10만원짜리 참치로 보이지가 않는다. 상품의 오도로 한 점 보이지 않고, 메까도로만 가장 많이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설마 이게 다일까? 싶어 체면이 구겨지는 것을 무릅쓰고 물었다.
“나중에 한 접시 또 나와요?”
△7만원짜리 참치회
근처 또 다른 참치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엔 7만원짜리로 주문했다. 역시나 성에 차진 않지만 그나마 10만원짜리보단 약간 낫다. 하지만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종로 대로변에 있는 그 집의 참치는 양도 질도 모두 리콜감이다.
(2008.1.14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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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