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퍼미션 마케팅' '아이디어 바이러스'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통해 독창적인 마케팅 기법
을 제시해 온 '마케팅 혁명가' 세스 고딘(Seth Godin)의 신작이다. 이 책 역시 <아이디어 바이러스>
처럼 독특한 용어와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책이다. 마케팅 이론가들이 쓴 책은 정교한 용어와 개
념을 사용해서 마케팅을 설명하지만, 세스 고딘은 특유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고는 죽었다'라는 도발적인 카피가 맨 첫줄에 자리 잡은 이 책은 표지부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
는다. 보랏빛 소가 온다. Purple Cow! 그런데 도대체 보랏빛 소가 뭐지? 이런 궁금증에 책을 손에
들게 되고, 전개형식으로 나열된 목차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읽게 되는
책이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광고 공세로 소비자들은 이제 웬만한 것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세상이다. 마케팅
혁명가로 불리는 저자의 일성은 광고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
하다"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기 위해선 '보랏빛 소'가 돼
야 한다고 역설한다.
넓은 평야가 끝없이 펼쳐지고, 당신은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우 지루하고 재미
없다. 그때 엄청난 규모의 소떼가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눈이 커지며 소떼를 경이롭
게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질린다. 소는 가만히 서서 단지 풀을 뜯고 있기 때문이다. 시선을 거두고
다시 지루하게 운전을 하는 당신. 그러나 소떼들이 무언가에 놀라 어딘가로 지진을 일으키듯 달려간
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지? 다시 소떼를 향해 쳐다본다. 그러나 이내 질린다. 이제는 저 소떼들
과 관련하여 눈을 휘둥그레 뜰 일은 없을 거 같다. 하지만 만일 소떼 틈에 보랏빛 소 한 마리가 있다
면? 눈이 휘둥그레져 보랏빛 소를 쳐다보느라 정신없을 것이다.
즉, 현재는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나고, 기본적인 필요에 의한 상품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꽉차있는
현실에서 그저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것은 누런 소처럼 지루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케팅의 새로운
P로서 퍼플 카우는 리마커블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마커블하다’는 것은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보랏빛 소다. 따분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제품 차별화 전략을 다른 용어로 포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은 더 이상 매스미디어에 의한 광고 폭격이 이미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가 각
종 브랜드로 꽉 차있는 상황에서 어렵다는 상황에서 어쩌면 유일한 돌파구가 퍼플 카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퍼플 카우라는 것은 어찌보면 제품이 고급화되는 경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많은 사례들, 후터스, 허먼 밀러, 뉴비틀, 베스트바이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퍼플 카
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제프리무어의 <캐즘 마케팅><토네이도 마케팅>, 자신의 과거의 저서인 <퍼미션 마케
팅><아이디어 바이러스>, 페퍼스와 로저스의 <1:1 마케팅 혁명> 등의 새로운 마케팅의 조류를 자신의
퍼플 카우라는 개념으로 접목시켜서, 잘 소화해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아주 좋은 품질로는 고객은 지루함을 느끼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 특별하고, 고유하게(singular)
좋아야만 고객들의 관심을 살 수 있는 시대로의 진입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고유성(singularity)를 저
자는 퍼플 카우, 리마커블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설명하고, 광고에 주력하기 보다는 광고예산을 혁신에
투여하여, 제품 자체가 특이성을 띠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타켓을 정하고, 일방적으로 광고를 쏟아 붓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스니저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퍼플카우를 만들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듯 제품을 팔아야하는 것이다.
저자는 ‘보랏빛 소(Purple Cow)’로 상징되는 ‘리마커블’(Remarkable) 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개념을
통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품 및 서비스 시장에서 최종 승리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추
상적이고 개념적인 원칙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며 살아있는 케이스스터디를 동원, 핵심 포인트를
군더더기 없이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수많은 광고의 홍수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그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한다. 광
고는 더 이상 제품을 홍보하거나 PR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수많은 돈을 광고
에 투입하기 보다는, 차라리 사람들의 관심과 눈을 끌만한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성공
한다. 여기에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 담겨있다.
이 책은 세스 고딘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마케팅 이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무언가 정교하
지 못하고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최근의 뜨고 있는 트렌드와 사업을 이해하는 이론
적이고 확실하진 않더라도, 좀 더 진실에 접근된 개념과 상상력을 던져준다. 쉽게 이야기해서 돈이 되
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스 고딘의 매니아층이 형성되어서 카페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목회나 설교에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변화가 참으로 절실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관한 커다란 도전을 주는 책으로 일독을 권
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