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전 용운동의 용운산성이란 식당에서 돌로 조경을 하던때가
정확하게 95년 늦가을이었다 영원불멸의 작품이었다
기억하는 것은 그 공사가 끝나고 추레라에 굴삭기를 싣고 보령 청라지구
경지정리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 전이나 후로 돌작업을 많이 했다
보통 석공, 조공, 굴삭기기사 이렇게 3인 1조가 되어 일을 한다
돌의 모양과 놓여질 위치는 신속하게 판가름난다
돌을 묶기좋게 살짝 들으면 석공은 와이어로 매단다
그러면 굴삭기기사는 매어진 부분과 수직으로 돌을 든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은 내 임의대로 터파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돌을 잘 쌓기 위한 조건은 우선 돌이 좋아야한다
그것이 타고난 본성이고
설령 나쁘다 하여도 이리굴리고 저리굴려 좋은 면을 찾으면된다
또 하나의 조건은 어우러짐이다 주변의 돌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주어진 환경이다
타고난 본성을 잘 다스려 주어진 환경과 더불어 사는 것 그것이 삶이다
예전의 글, 석류가 각기다른 모양으로 몸을 맛대고 영글었다면
돌은 인위적인 힘으로 옹벽, 경계의목적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주어야한다
하나 하나 놓여지는 것은 나를 발견함이요
어깨를 맛대어 조화를 이루는 것은 더불어 살아감이며
사이 사이 연산홍의 선홍빛은 관계를 이어주고 덮어주는 아량이며 사랑이다
둥글둥글 어여쁜 조약돌을 꿈 꾸지만 세월은 날 기다려주지 않는다
진심으로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사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