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hygall.com/608136811
제가 아쉬운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한강의 작품 내용이나 의의, 철학에 대해서는 다루는 언론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없더군요.
당장 기사를 쓰는 언론인 조차 문학에 조예를 가진 기자들이 많지도 않겠거니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이 상품처럼 취급되면서, 문학의 본래 의미나 가치는 점점 뒷전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문학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흐름이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한강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학의 진짜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와 문화 상품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문학 작품 자체보다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는 현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의 상품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같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문화산업 비판은 오늘날의 상황을 잘 설명해줍니다. 그들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과 문학은 점차 상품화되어, 본래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잃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변화합니다. 한강의 소설이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학적, 예술적 가치를 논하기보다 경제적 이익을 다루는 뉴스가 넘쳐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품화된 예술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문학은 그 자체로의 심미적 가치를 넘어서는 경제적 가치를 부여받기 시작합니다. 작품이 문학사적 중요성이나 사회적 성찰을 제공하는 매체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로 평가되는 현상은 그 좋은 예입니다. 한강의 수상이 경제적 관점에서만 해석되는 것은, 예술적 성취보다 소비와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두는 사회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문화는 그 본연의 정신적 가치보다 경제적 거래의 일부로 변질되는 것이죠.
매체 환경의 변화와 '쇼 비즈니스'
매체 환경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현대 매체는 정보 전달의 상업적 목표를 지니고 있고, 뉴스의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 드보르의 ‘스펙터클의 사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드보르는 현대 사회가 쇼 비즈니스화 되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회적 사건들이 이미지와 소비 가능한 정보로 전락한다고 보았습니다. 한강의 수상과 관련된 보도가 경제적 파급력이나 차트 역주행 같은 현상에 집중하는 것은 이와 연관됩니다. 예술적 성취라는 사건조차 소비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락하는 모습이죠.
또한, 인터넷과 SNS의 확산은 이 과정에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클릭 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언론은 깊이 있는 문학적 분석보다 더 즉각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작품의 진지한 논의는 대중적인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효과나 유명 인사의 일상적인 소식이 더욱 많이 다뤄지게 됩니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 축소
현대 사회에서 문학이 점차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는 현상도 이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과거에는 문학이 사회적 성찰, 정치적 비판의 중요한 도구로 기능했지만,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역할이 축소되었습니다. 한강의 작품이 다루는 주제는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등 사회적 고통과 폭력을 성찰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역사적 맥락을 보도하는 대신, 경제적 파급효과나 대중문화적 영향력만을 부각하는 것은 문학이 가진 비판적, 사회적 역할을 외면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문학적 가치의 퇴색을 반영합니다. 문학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진실, 인간의 내면, 역사적 교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상업적 미디어는 그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소설은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비추지만, 이러한 면이 간과되고, 단순한 상업적 성공의 틀 안에서 평가되는 것은 문학적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냅니다.
현대인의 관심과 문학적 깊이
마지막으로, 이러한 현상은 현대인의 관심 분산과 문학적 감수성의 변화와도 연결됩니다. 현대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와 자극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학 작품의 깊이를 파고드는 행위는 점차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중은 문학을 진지하게 읽고 성찰하기보다는, 그 작품이 유행하고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만 받아들이게 됩니다.
문학은 비판적 사고와 심층적 이해를 요구하는 예술입니다. 하지만 대중 문화가 피상적 정보와 단순 소비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깊이 있는 감수성은 퇴색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한강의 작품이 그저 '한강'이라는 이름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과 주제,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는 현실은 현대인의 문학적 감수성이 약화된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에서 문학이 본연의 가치로 존중받기보다는 자본주의적 이익과 상업적 흥미에 따라 평가되는 현상이 많아졌어요.
이는 자본주의 문화 산업의 영향과 상업화된 미디어, 그리고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줄어드는 흐름과 맞물려 있죠. 그 결과, 문학의 깊이와 성찰이 점점 사라지고, 사람들의 문학적 감수성도 약해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가 문학이 본래 가지고 있던 의미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첫댓글 일단, 기자들이 예전에 비해 무식하고 직업의식이 부족해서 그렇구요
두번째는 소설이 소재(5.18,4.3등)가 보수언론입장에서는 다루기 힘든 내용이라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두번째가 더 큰 ㅇㅣ유일지도요
공감합니다. 비록 기성 언론은 잘 다루지 않더라도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자체가 기폭제가 되어 앞으로 문학의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특별방송은 편성된 것 같더라구요.
ebs는 볼 만하지 않을지
정말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