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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소개 스크랩 제주 올레길 10코스
seraphin (태호) 추천 0 조회 193 10.12.23 18: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 올레 안내도

 

‘올레’는 원래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나와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나의 작은 집과 넓은 세상 사이를 잇는 통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레는 근래 들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걷기 여행 코스로 더 유명해졌다. (사)제주올레가 ‘숨은 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되살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서’ 12개 코스의 올레길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교~광치기해안의 1코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8㎞의 올레길이 개설됐다.
대체로 길이가 14~17㎞인 올레길의 1개 코스를 섭렵하는 데에는 5, 6시간쯤 소요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춰 마음 가는 대로 걸으면 그만이다. 12개 코스를 순서대로 걸을 필요도 없고, 1개의 코스를 다 걷지 않아도 된다.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들과 인정을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올레꾼’이다. 대부분의 올레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상쾌한 바다 풍광을 내내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급경사의 오르막길이나 삭막한 아스팔트 구간도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올레길에서는 누구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주올레(064-739-0815) 홈페이지(www.jejuolle. org)에 들어가면 올레길의 각 코스별 교통편, 추천 맛집과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상세지도도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코스를 먼저 가 본 올레꾼들이 올려놓은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급할 때는 064-114 안내전화로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10코스 (14km, 5시간)

화순항 - 화순선주협회 - 화순해수욕장 - 퇴적암지대 - 사구언덕 - 산방산아래 항만대해안 - 산방연대 - 산방산 입구 - 하멜상선 전시관 - 용머리해안 - 설큼바당 - 사계포구 - 사계 해안체육공원 - 사계 화석발견지 - 마라도 유람선선착장 - 송악산 입구 - 송악산 정상 - 송악산 소나무숲 - 말방목장 - 상모해녀의집 - 알뜨르 비행장 - 하모해수욕장 -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 (14Km)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을 지나 송악산을 넘어 대정읍 하모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

국토 최남단의 산이자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올레길 10코스의 초반부는 풍정이 다채롭다. 쪽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갯바위지대를 지나면 아담한 백사장과 나지막한 모래언덕을 만난다. 모래언덕을 넘으면 솔숲에 들어서고, 솔숲을 벗어나면 억새가 하늘거리는 풀밭 사이로 조붓한 길이 이어진다. 산방산(395m) 아래의 항만대해안에서는 고운 모래해변과 평평한 갯바위지대가 공존하는 진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올레길에서는 모롱이를 돌 때마다 눈앞에 또 다른 풍광이 펼쳐져 탄성을 연발하는 일이 잦았다.

 

도로변 화순어선주협의회 건물. 올레꾼들을 위해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벽에 붙어있는 표지판, 9코스 끝, 10코스 시작.

 

화순해수욕장

 

화순해수욕장은 옆으로는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떡 버티고 있으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 마치 동양의 산수화를 한폭 감상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풍경이 매력있는 곳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 빛으로 부드럽고 고운편이며 해수욕을 한 후 풍부하게 흘러나오는 지하수로 담수욕까지 즐길 수 있다.

화순해수욕장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중이므로 텐트 2동을 치고 야영을 했다.

올레길10코스를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서 하모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텐트와 장비는 화순해수욕장에 그대로 두고 출발해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올레10코스 출발지점에 있는 퇴적암지대.

 

 웅장한 자태를 보이는 산방산 

 

산방산 아래 소금막 항만대 해안

이끼가 낀 평평한 갯바위가 아스팔트 포장도로 같다. 하지만 걸을 때는 매우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항만대해안 동쪽에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안절경 중 하나인 용머리해안이 있다. 그리고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사이의 언덕에는 산방연대(煙臺)가 복원돼 있다. 동쪽으로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한라산 정상, 서쪽으로는 송악산과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산방연대 아래에는 하멜기념비가 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헨드리크 하멜(?~1692)과 동료 36명을 태운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바로 이 앞바다에서 좌초했다고 한다. 하멜을 포함한 8명의 선원들은 억류된 지 13년 만에 조선을 탈출해 고국으로 돌아갔고, 하멜이 쓴 ‘하멜 표류기’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유럽에 널리 알리게 됐다. 현재 용머리해안의 산책로 입구에는 범선 모양의 하멜상선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하멜이 타고 온 스페르웨르호와 같은 형태의 범선을 80% 크기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용머리해안

 

 산방 연대(煙臺)

제주 해안에는 38기의 연대가 있다. 해안 가까이 침투한 적을 감시하고 방어하던 초소이자 진지 역할을 했다. 산방연대는 동쪽으로 지금의 서귀포시 하예동의 당포연대와 서쪽으로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서림연대 가운데 있다. 연대는 연기를 피워 급한 연락을 하는데 주로 해안가 가까이 설치한 것이다. 반면 봉수는 해안 근처에 있는 오름 정상에서 연기는 물론 밤에는 불을 피웠다. 제주 전역에 해안선을 따라 25기의 봉수대가 있다.

 

 하멜 기념비

 

용머리해안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화순에서 약 3km,  대정에서 약 6km 지점).

산방산 앞자락 바닷가. 산방산 휴게소에서 10여분 걸어 내려가면 수려한 해안절경의 용머리 해안과 마주치게 된다.

이 곳은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이다. 해안 절벽을 거친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오묘한 해안 절경을 보는 순간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얼마 전부터 제주의 새롭게 소개되는 중요한 관광코스 중의 하나이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용머리에는 진시황과 관련한 전설이 있다.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고도 자신의 철옹성을 무너뜨릴 인물이 날까 두려워한 나머지, 풍수지리에 능한 호종단에게 온 세상을 샅샅이 뒤져 영웅이 날 만한 지맥을 모두 끊어버리라 명했다. 호종단이 제주에 왔을 때 불쑥 솟은 산방산을 뒤로 하고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은 지맥의 형상이 영락없이 용이 머리를 치밀고 꿈틀대는 모습이었다. 이에 호종단은 바로 이곳이 탐라의 왕후지지(王侯之地)라 여겨 용의 잔등을 내리치고 머리마저 끊으려 했다. 이 때 검붉은 피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면서 바위산이 한동안 으르릉 신음소리를 내며 산이 울었다고 한다. 그 때의 핏물 때문인지 주변에 푸른 바다빛을 배경으로 암갈색 바위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백록담의 멧부리가 뽑혀 날아와 박혔다는 산방산의 외벽도 유난히 붉은 빛을 띤다. 과학적 관점에서 암벽의 붉은 빛은 수중에서 폭발한 산방산이 수면 위로 불쑥 솟으면서 빚어낸 빛깔이다. 과학적 진실은 가끔씩 이렇게 전설 속 사실과 우연히 만난다.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서있다. 용머리를 관광하는데는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용머리는 CF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이름높은 곳. 길이 30~50m의 절벽이 마치 물결 치듯 굽어져 있다. 이리저리 파인 모습도 장관이다.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품

  

 자연석으로 만든 천연욕조. 날도 더운데 풍덩 들어앉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소라와 해삼 한접시에 소주 한잔 하면 참좋겠지만 아직 오전이고 갈길도 멀어서 참는다.

  

 형제 해안로 (안덕면 사계리)

 

 해안 갈대밭

 

화석발견지, 조금 지루한 구간이다.

 

2001년 8월 형제해안로의 중간쯤에 형성된 갯바위지대에서는 대규모의 자연사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 사람 발자국과 동물 발자국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로 명명된 이 유적에서는 약 1만 5000년 전의 사람 발자국 화석 500여 개와 함께 새, 노루, 코끼리, 사슴 등의 동물 발자국 화석이 수천 점이나 확인됐다. 하지만 파도에 쓸리고 바람에 깎여 발견 당시처럼 뚜렷한 형태의 화석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형제섬

 

송악산 기슭의 해안절벽 아래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군수품과 어뢰정을 숨겨두기 위해 파놓은 ‘일오동굴’이 있다. 모두 15개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 동굴에서 한 때 온 국민을 열광시킨 드라마 <허준>의 주인공이 스승의 배를 가르는 조선 최초의 수술 장면이 촬영되었고, <대장금>의 장금이도 그 동굴 속에서 조선 최초의 제왕절개수술을 감행한 뒤로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선착장 앞, 송악산 절벽아래에 있는 인공해벽동굴

 

동굴 안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형제섬

   

제주도 서남부지역의 천연전망대인 송악산(182m) 정상에는 둘레 500m, 깊이 80여 m의 이중분화구가 형성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송악산의 굼부리는 다른 오름에 비해 색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다 속에서 화산이 폭발한 후 수면 위로 솟아오른 뒤 다시 한 번 용암이 분출한 이중화산이다.

깔때기 모양의 굼부리가 깊어서 토박이들은 산방산과 같은 숫오름에 견주어 ‘암메창’이라고도 부른다. 굼부리 안은 강렬한 화산 폭발 때문인지 붉은색의 ‘송이’가 아직도 살아있는 용암 마냥 불그레하다. 화산 폭발 때 생기는 구멍 많은 알칼리성의 화산쇄설물인 송이는 균을 없애는 항균성이 숯보다 높은 암석이다. 오름의 속살 대부분을 차지하는 송이는 가볍기도 하거니와 물 빠짐이 좋아 골프장 조성 공사를 할 때 바닥을 다지는데 쓰이면서 수난을 당했다. 제주 지하수의 물맛이 좋은 것은 바로 송이 덕분이다.  

송악산은 또 여러 개의 알오름(오름 형성 시 생성된 작은 봉우리)을 감싸 안고 있다. 송악산 바깥쪽은 100여 미터의 절벽으로, 그 끝이 ‘부남코지’라 불리는 갯바위는 깊은 수심과 거센 파도 때문에 살맛 좋은 고기가 잘 잡혀서 강태공들에게 널리 알려진 낚시 포인트다.

찻길에서 약 10여 분만 걸으면 거대한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 위에 올라선다. 이곳에 올라서면 사방을 둘러봐도 시야에 거침이 없다.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한라산, 서쪽으로는 모슬포항과 알뜨르비행장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바다에는 ‘국토의 막내둥이’ 마라도와 가파도가 떠 있고, 북쪽에는 드넓은 대정 들녘과 모슬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송학산 정상

 송학산 정상은 화산폭발로 인해 생겨난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송학산 정상에서 본 형제섬

 

 송학산 정상에서 본 산방산과 우리가 지나온 길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송악산 서쪽 솔숲길과 말목장을 지나온 올레길은 코스 종점인 하모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지루한 아스팔트도로와 인적드문 바닷가 흙길을 번갈아 거쳐간다.

 

상모해녀의집에서 본 송학산.

 

하모해수욕장 방면으로 올레길은 계속된다.

 

송악산을 넘어선 올레길은 제주도에서 가장 넓은 대정 들녘을 가로지른다. 송악선 북쪽 상모리 일대의 대정 들녘은 일제강점기 당시 오무라해군항공대의 알뜨르비행장이 있던 곳이다. 자살공격대인 가미카제 대원들도 이곳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땅에 그토록 깊은 역사의 상흔(傷痕)이 있음을 알고 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알뜨르'는 '아래에 있는 넓은 들'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문화 관광부와 제주도에서  평화공원으로 개발한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제주올레10코스를 걸으며 바다는 실컷 봤다. 그러면서 언젠가 TV에서 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기가 자꾸 떠올랐다.

알뜨르비행장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남은 3km정도가 지루한 아스팔트길이기도 하고

또한 빨리 돌아가서 땀에 젖은 몸을 시원한 바닷물에 담그자는 눈총에 못이기는 척~

상모해녀의집에서 택시를 불러 화순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 가는길
제주공항 (시내버스) → 시외버스터미널(평화로를 경유하는 화순행 시외버스) → 화순사거리(하차 후 10분 정도 도보 이동) → 화순해수욕장

*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화순해수욕장까지는 간편하게 택시로 이동했다 (3만원, 4명이 이동하는 대중교통비 대비 양호한 가격이다).

  

☞ 숙박

화순해수욕장 부근의 소라민박(064-794-1561) 등등.

* 이외에도 직접 가보면 묵을 만한 민박이 많이 있다.

☞ 맛집
화순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송도식당(보리비빔밥·064-794-9408)과 화순반점(중화요리·064-794-1157)도 소문난 맛집이다.
생원전복(전복전통요리 :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리, 064-792-2109)

* 화순읍내 사거리 근처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술과 삼겹살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선한 식재료를 살 수 있다.

 

[참고자료]

 하모 해수욕장 가는 길.

 

하모해수욕장 가는 길에는 가파도와 마라도 가는 모슬포 선착장이 있다.

 

10코스 최종 종착지인 하모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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