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새참을 먹으며... 진도골 작은 교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시골 교회 목회 현장과 대소사를 전하는 작은 소식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제 1호로 시작 합니다. 저는 서울 새벽 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다가 지난 8월 26일에 첩첩산중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만 두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일년은 된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의 주소는 전북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434-1번지입니다. 해발 420m에 위치한 진도교회는 산골에 위치해 있습니다. 덕유산 자락에 있는 작고 아담한 교회입니다. 열 댓 가호씩 산골짜기마다 모여 있는 흩어진 산촌 마을 9개 마을이 선교지요, 사역지입니다. 대부분이 나오지만 한마을에 한분도 오시지 않은 불모 마을도 있습니다. 마을의 이름은 도치,회호,진원,오천,상오동,하오동,광대정,벌묘,장항,신촌입니다. 위쪽의 사진은 교회당과 사택의 사진 모습니다. 한 100평의 땅에 왼쪽은 교회 건물 이고요,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사택입니다. 교회는 약 27평 되구요, 사택은 16평 정도 됩니다. 콘센트 가건물로 지은지 20년 되어서 물이 샙니다. 이곳은 어무나 경치가 좋습니다. 이곳은 금강 상류 지역으로 앞엔 개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고기와 다슬기가 많이 살고 있어서 지난 가을엔(벌써 덕유산엔 힌눈이 쌓였답니다.) 신납니다. 어제는 밭에 나가서 일하는 교우들을 돌아 봤습니다. 앞집에 권사님이 가마솥에 뭘 가득 끊이고 있습니다. 새참을 들고가시는 권사님의 찜통을 함께 들고 밭으로 갔더니 한참 인삼 씨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찜통을 열어 보니 감자며 멸치 국물 우러난 있는 수제비가 한가득입니다. 굳이 사양하는 저에게 같이 권하여서 밭두렁에 앉아서 함께 맛있는 새참을 먹었습니다. 일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농산물에 한숨이 절로 납니다. 증권가만 투기장이 아니라 농사짓는 것도 도박입니다. 농산물가격이 요동치니까요.. 두 번째 집사님댁의 밭은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올라갑니다. 마치 등산을 한듯 합니다. 길을 가로질러 가는 뱀을 만납니다. 뱀을 보는 것은 흔합니다. 독사가 많아서 대부분 밭에서는 장화를 신고 일합니다. 도토리 알갱이가 길가에 나뒹굴러 져 있습니다. 저멀리 집사님이 부스럭 소리에 한참을 누군가 쳐다보다가 이내 얼굴에 웃움꼿이 핍니다. 너무나 반겨하시며 간식거리로 싸간 사과를 깍아 줍니다. 깍다가 그만 갈아논 밭고랑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흙범벅이된 사과를 다시 깍으니 먹을 것이 조그마 해 졌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둘이서 나눠 먹습니다. 한참을 두런 두런 이야기 하다가 이제 내려간다 말하니까 집사님은 사과 가져왔던 검은 봉달이를 내밀면서 아랫게 채전 밭에서 상추며 무를 띁어가라 줍니다. 너무나 풍성한 상추입니다. 탱글하게 여문 무우에 잎이 활짝 피었습니다. 무 잎사귀가 꽃같이 보입니다. 집사람은 고추며, 무우며 상추를 보며 너무나 좋아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집에오니 쪄놓은 고구마가 별로 탐스럽지 않습니다. 수제비에 사과에 교인들의 푸성한 마음으로 한껏 배가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10.30)
죽은 노인을 발견하고... 오늘은 월요일 이어서 덕유산 칠연 계곡으로 산책을 나갔다. 교회에서 10분 거리에 남덕유산 칠연 계곡이 있다. 가는길에는 새빨간 열매가 울타리로 쳐진 집을 찿아서 추수감사절 장식을 위해 조금 따 달라고 부탁 하였다. 아까운듯이 빨간 열매를 너댓 송이 따주었다. 서서히 산길을 오르면서 계곡의 물과 가물어서 물들기 전에 말라버린 단풍을 보았다. 자연은 너무나 풍로왔다. 집사람은 연신 솔방울이 장식에 많이 필요하다며 주었다. 나는 솔방울이 그렇게 다양한 줄은 처음 알았다. 크고 작고, 퍼진것 오물아들은것 솔방울 만해도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만긱하고 있을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집사람이 공부방에서 같이 봉사하는 사모님한테 걸려온 전화 였다. 근처에 폐교에 도예원에 들릴일이 있다고 그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길가에 주렁주렁 열린 감을 보았다. 우리 동내엔 감이 별로 없는데 이곳 마을엔 겨울 내내 따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길가에 대추나무도 따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땅 바닦에 떨어져 썩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나는 감나무가 심겨있는 밭의 옆집에 사는 사람에게 감나무의 주인을 물어보고 따가겠다는 하락을 받을 요량으로 감나무 옆집으로 들어갔다. 대문이 빼곰히 열려 있었다. “계세요”“계세요” 아무 인기척이 없었다. 마당을 가로질러 조금 가까이 가보니 문이 조금 열려 있어서 다시 “계세요”하면서 다가 갔는데 이게 뭔가?? 캄캄한 방안에서 한 노인이 죽어있는게 아닌가.. 얼굴이 파란것이 며칠 된것 같았다 112에 신고를 하니 경찰이 왔다. 도예원에서 친구를 만나고 들어오니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진술조서 쓰러 나오라 한다. 가서 물어보니 한 삼사일 된것 같다고 한다. 혼자 사는 노인이 얼마나 쓸쓸 했을까? 누구라도 있었다면 응급실로도 가고 친적도 부르고 했을 텐데... 시골 독거 노인의 현실이 안타갑다. 우리 교회에도 7명의 독거노인이 있는데 자주 찾아뵈야지..
진도교회 소식입니다. (기도제목)
1,현관공사 진행중. 하루는 예배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우르르~~ 몰려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부 자기 신발을 가지고 예배당 안으로 들여 놓은 것입니다. 현관이 없어서 하늘아래 벗어 논 신발인데, 갑자기 비가 내렸던 것입니다. 예배당안에 신발장이 있는데 거의가 신발을 밖에다 그냥 벗어놓고 들어 옵니다. 주일날같이 많이 모이는 날에는 하늘아래 벗어놓은 신발이 장관입니다. 사진이라도 찍어 놔야 되는데 아쉽네요. 이제 거금 310만원정도 들여서 현관과 정문을 보수했습니다. 현관공사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그리고 40만원을 들여서 교회 간판이 없어서 간판을 달았습니다. 교회가 얼굴이 있어보이네요.. 교회 설립 20년만에 최대의 공사를 감행 했답니다. 페인트도 사와서 시멘트로 그대로 드러나 있는 담벼락과 재래식 화장실 외벽을 칠했습니다. 한결 낫습니다. 이제 천사가 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주보장 설치 이곳 시골에 와보니 주정 헌금을 거의 안합니다. 한분 계시는 장로님을 찜질방이며 음식이며 사줘가며 몇 번이고 설득해서 주보장을 설치했습니다. 주변 목회자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엄청난 일을 했다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 합니다. 수입은 작지만 십일조와 헌금을 착실히 하는 교인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예배당 안 전경입니다. 총42석의 좌석입니다. 뒤에 신발장은 밖에 현관으로 이동 예정입니다.
3.개역 개정판 성경 교체 개역개정판 성경을 교회에서 50% 부담해서 바꿨습니다. 다들 나이가 많고 눈이 어두워서 31,000원짜리 대형 성경을 선택하는 바람에 많은 교회 예산이 소요 됐습니다. 현관공사에, 주보장, 성경교체등이 겹쳐서 400만원 넘게 예산이 들어가서 재정이 바닥이 났습니다. 실은 돈이 없어서 300만원만 주고 100만원 정도는 아직 외상 중입니다. 90만원 되는 사례비를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산골짜기여서 너무 추워서 난방비도 넘 걱정 됩니다. 20년 동안 복지부동이었는데 제가 온지 두달만에 너무 무리했나요?? 4.찬양대 부활 없어진 찬양대를 만들었습니다. 대여섯명이지만 넘 힘차게 찬양합니다.
5.구역예배 부활 구역 예배가 거의 안드렸다고 합니다. 년초에 몇 번 모이다 맙니다. 자기가 몇구역인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권찰인지도 모르고 자기 구역원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구역 예배를 농한기에 몇 번 드리다가 봄에 씨뿌리기 들어가서 가을 걷이 까디 쭉~~ 쉰다고 합니다. 구역 예배를 드리자고 하니까 반발이 있습니다. 구역장을 모아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4구역으로 편성되어있는데 잘 모여지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산촌이라서 산길이 험해서 겨울철이 걱정입니다.
6.중고등부 모임 부활 없어진 중고등부를 다시 모았습니다. 예배는 어른예배를 같이 드리고 오후 2시에 대여섯명 모이는 데 전주로 영화보러가고, 개울가에 물고기 잡으러, 사과농장에 사과따기 체험등을 하고 먹이면서 친교 위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면소재지에서도 한 두명의 친구들이 나옵니다.
8.푸고 큐티모임 사역 푸고 큐티모임에 화요일,목요일 7시에 직접 푸고 큐티실에 가서 함께 큐티모임을 갖습니다. 대여섯 명이 나오는데 대안학교라서 대부분이 상처받은 아이들이여서 치유가 필요합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이라서 기숙사 밥만 먹고 있습니다. 큐티모임에 샌드위치만 해줘도 너무 좋아 합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서 입으로만 때웁니다. 군것질 할수 있는 가게가 없고 청소년들이라서 간식만 줘도 큐티모임에 유혹? 할 수 있겠는데 아쉽습니다.
8.추수감사 이웃 초청 공동 식사 추수감사절엔 이웃 초청 공동 식사를 통해 전도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9.만나노인교실 개강 마을 회관에 11월 6일부터 노인 교실을 미술과 만들기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전에 계신 목사님이 추진하다가 중단 한 것인데 집사람과 집사님한분의 헌신으로 재 개강 하게 되었습니다. 수강생은 한 20여명을 예상하고 있는데 순전히 후원으로 점심식사와 재료비가 충당되어야 하는데 고민 중 입니다.
10.만나 지역아동센터 발표회 만나공부방에서 금번에 안성면 천마축제에 미술작품전시회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나 공부방은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본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교회 건물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있습니다. 집사람도 수시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방과 후 헤메는 아동들을 관리하고 돌보는데 일조 하고 있습니다.
11.부임 특별새벽기도회 기도로써 온교인이 하나되기 위하여 9.1-6일까지 특별 새벽기도회를 했습니다. 에ㅔ소서를 가지고 교회론에 대하여 강해 설교 했습니다.
12.부임 대심방 9월 8일 주간에 대심방을 하였습니다. 농번기라 주로 밤을 이용했는데 캄캄한데서 TV만 켜놓고 사는 독거 노인들을 볼 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교인 중에도 7명의 독거노인이 있습니다.
발행인: 조인희 목사 주소: 568-844 전북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434-1 전화: 063)323-1934, 011-627-3782 홈피: http://www.cyworld.com/joinsjoins 후원: 농협 505055-51-087280 조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