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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부천시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출에 단독으로 입후보해 출마가 확정적인 이근선 부천시 원미구 지역위원장. ©판갈이 | 이근선 위원장은 낮에는 보건의료노동조합 세종병원 지부장, 밤에는 원미구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후보 출마했을 때 세종병원은 후원도 하고, 병원 간부들이 찾아와 당사무실에 인사를 하며 우호적이었는데 지금은 “위원장 하려면 취직을 해라”고 할 정도로 태도가 돌변했다. 해고 위협 속에서 살아!
10월 26일에 있을 원미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어려워진 세종병원 노조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 지금 노조에는 13년간이나 간호보조사로 일하던 사람이 식당보조원으로 발령이 나고 결국 해고가 돼 더욱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측은 노조전문가를 채용하여, 한쪽은 회유, 한쪽은 압박하고,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노사협의회를 만들어 노동자를 분열시켰다. 그래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철농을 하며 노조사무실에서 쭉 살았다. 요즘 일주일에 사흘 정도 집에 들어가는 건 그나마 나아진 것.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17대 총선은 그에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 자식은 신용불량자로 도망가 버리고 시장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할머니, 실제 돌봐 줄 사람이 없는데도 지원금이 안 나와 어렵게 살고 있었다. 또, 영세민 주공아파트는 노약자, 장애인이 많은데 약국 하나 없다. 약국은 장사가 잘 되는 병원 근처로 나가버려 아파도 약을 사기가 어려워졌다. 이 위원장은 복지국가라 떠들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현실이 가슴 아파서 민주노동당이 소외된 사람들의 생계, 보건, 문화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다.
부천지역 역에선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니까 신설동역처럼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으면 하는 것도 그런 마음과 닿아 있다. 그가 선거 때 “맞다, 믿어도 되겠다”고 인정할 때까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집념이라면 스크린도어 설치를 이슈화해서 꼭 설치하게 될 것도 같다.
당원의 사랑속에
원미갑, 을의 통합지역위원장으로서 당원을 늘리고 무상의료 사업을 하면서 당지지 기반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예전에 개혁당에 들어갔다가 기존 정치인과 똑같아 실망을 했다는 사람이 스스로 이 위원장을 찾아와 밥을 사주며 가입시켜달라고 했던 일도 있다. 대부분 이 위원장의 설득 공세에 당원이 되는 경우와 달라 기억에 남았다.
이 위원장은 하루 4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노조와 당 일로 바쁘게 지낸다. 그러니 건강이 안 좋아져 먹는 약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정다운 약국에 자주 약을 지으러 가는데 약사와 얘기 나누다가 당원으로까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좋은 사람들이 당에 점점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하며, “체불임금문제나 억울한 일 있으면 나에게 전화를 해. 민주노동당은 서민의 정당이라는 인식을 하나 봐”라며 참 흐뭇해했다. ** 이 글은 주간<진보정치>242호 '지역위원장의 하루'에서 가져왔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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