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2018. 10. 11 (목) 10:05-19:25
시간 : 9:20, 거리 12km
10:05 도대리 라무글램핑
13:37 주능선 애기봉 0.2, 중봉 3.07 이정표.
16:10 화악산 중봉 (1446.1)
19:25 관청리 75번국도
화악산은 2005년 3월에 심설산행을 했던곳이다. 당시는 가림마을에서 언니통봉을 거쳐 중봉에 올랐고, 애기봉, 애기고개를 거쳐 양지말로 하산했었다.
직업이 바뀌고, 여건이 여의치 못하여 산에 가질 못하다가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다.
오동골로 오르는 이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길흔적이 거의 없다. 어렵게 간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절정의 단풍이다.
노루궁뎅이 버섯도 둘 발견한다.
암릉을 우회하느라 지나는 계곡에는 멧돼지 흔적이 아주 많다.
송아지만한 커다란 고라니가 후다닥 뛰어간다.
길이 없어 지계곡 덤불을 헤치고 작은 능선을 오르느라 낙엽에 미끄러지며 생사면을 오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침반도 지도도 등산화도 스틱도 없으니 어려움이 가중된다.
지능선에 올라 조금 더 가니 좌측 나무사이로 화악산 군사시설이 보인다. 이젠 안도가 된다. 애기봉 화악산 주능선에서 분기한 오동골방향 지능선에 드디어 오른 것이니.
좀더 힘을 써서 능산에 오르니 애기봉 중봉 이정표가 있다. 주능선에 도착한 것이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제대로 된 등산로에 도착한 것이 무척 반갑다. 애기봉에 갔다가 가고싶지만 시간관계상 그냥 중봉으로 향한다.
화악산 중봉이 그래도 높은 산이라고 좀처럼 정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등로가 뚜렸하니 꾸준히 간다.
드디어 중봉 정상.
정상석과 한반도의 중심 안내판이 있고 지척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화악산 정상이다.
중봉 정상석은 2005년과 다르게 부드러운 곡선형태로 다시 세웠다. 한반도의 중심이란 말도 새롭다. 정상의 높이가 당시 정상석엔 1420.0이었는데 지금은 1446.1이다. 십삼년간 26.1미터가 높아졌나?
중봉에선 사방의 조망이 좋다.
화악산 응봉능선,화악산 석룡산 능선은 군부대에 막혀 가기가 나쁜 것이 아쉽다.
올라온 애기봉 능선이 길게 조망되고 건너편엔 명지산 능선도 보인다.
예상보다 정상도착 시간이 늦어 가장 짧은 관청리 코스로 하산한다. 고도가 낮아지니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등로는 계곡을 따라 내린다.
계곡길이라 계속 물을 건너게 되는데 다섯번 쯤 건넌 것 같다. 등로는 뚜렷하여 길잃을 일은 없다. 밤이 되고 헤드렌턴이 없어 대신 준비한 샤오미 배터리에 연결한 작은 엘이디등 불빛에 의지하여 하산한다. 좀 지겨운 계곡길을 걷고 걸어 관청리 75번 국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