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답사하거나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하여 경주를 안내하는 서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한국불교연구원에서 1974년이래 꾸준히 펴내고 있는 한국의 사찰시리즈 중에서 경주와 관계된 것은 모두 4권으로 (1)불국사 (2)석굴암 (3)신라의 폐사1 (4)신라의 폐사2 등이다. 이책은 당시로는 최초로 해당분야를 연구한 관계학자들이 참여해서 관련학계에서 논의되었던 기왕의 연구 업적을 내용속에 포함하여 서술하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된 것이다.
2. 1981년에 초판되고 재판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일보사간 한국의 여로(6)"경주"가 있다. 이책은 많은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장점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소략한 것과 비전문성을 띠고 있다.
3. 1984년 열화당에서 펴낸 "역사도시 경주"는 관련학계 최고의 권위자들이 경주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것이다. 역사, 도시계획, 정치, 문학, 사상, 고고학, 예술 등의 주제아래 전문가 12인이 공동집필한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는 절판되었다.
4. 1997년에는 경주대학교 교수진 및 관련 전공자들이 간행한 "경주문화의 이해"는 경주지역의 문화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5. 1991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 팀에 의해 완성되어 박물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주이야기"는 풍부한 화보와 함께 박물관관게자들이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경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자 할 경우 필독서이다.
6. 주제별로 풍부한 화보와 함께 전문적인 깊이를 가지면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책으로는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경주와 관련된 단행본으로 불국사, 안압지, 마애불, 불상, 고분, 토우, 사원건축, 엣절터, 석탑, 경주남산1,2등이 있다.
7. 한국문화유산답사회의 답사여행의 길잡이(2)"경주"가 내용면이나 편집면에서 지금까지 소개된 서적중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경주를 답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이다.
8. 고(故) 고청 윤경렬 선생이 쓴 경주남산 "겨레의 땅 부처님땅"(불지사간)은 남산과 관련된 책으로는 가장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9. 최근의 것으로 경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신라의 빛은 신라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유물, 전설 등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10. 마지막으로 경주를 찾는 외지인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으로 지도를 들수 있는데 아화중학교 송재중선생이 제작한 경주문화유적전도와 경주남산지도는 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자세하고 정확한 지도이다. 경주 신라문화원 경주문화유적전도는 5000원, 남산지도는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구입도 가능하다.
11. 또 하나 더하자면 최근에 발견되어 그 진위논쟁이 뜨거운 필사본 화랑세기에 대한 연구서인 이종욱 저,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도 경주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이다.
끝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답사를 하는 동안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안압지와 대릉원 같은 잘 정비된 유적지에도 물론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그 보다는 들판의 한모서리 또는 이름모를 산간계곡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유적들에 더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자료검토를 통한 해당유적의 역사적 성격을 파악한 다음 계절과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의 치밀한 계획만이 진한 감동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떠나는 답사에 도움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