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일(4/23) 셀파 들의 고향 “남체 바자르”
****몬조-남체(NAMCHE, 3440m)***
이제부터 도착한 곳에서 위로 올라야한다..
처음으로 고소에 대한 공포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올라가는 길 조금이라면 평지가 나타나면 어김없이 마을이 있다!!
오늘의 산행 거리는 총 8km 정도이나 고도는 600미터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이 거리를 어제보다 더 늦은 시간으로 걸어야 하는 것이다..
어제 미팅에서 류배상씨에게 아침 8시 출발하여 오후 3시 반 전에는 도착하면 되지 않는다는
주의사항을 가장 많이 들었던 코스이다.
국내에서 같으면 아무리 경사가 있어도 불과 4시간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거리를
8시간 정도 걸어 달라는 주문을 받은 것이다..
과거의 트렉킹에서 고소에 대한 교만으로 고산병으로 실패 정도가 아니라 폐수종으로 생명이
위독함을 경험한 사람을 목격한 경험도 있기에 일행들에게 나를 추월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한다.
몬조에서 잠시 걸으니 사가르마타(SARGARMATHA) 국립 공원 입장소이다..
입장료가 2,000루피이며 이곳이나 카트만두에서 입장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하여 미리 퍼미션을 받아둔 상태이다..
*** 네팔의 화폐와 우리 돈***
네팔 화폐로는 1달러가 약 70루피이다.
환전시 1달러가 약 1180원이었으니 1루피는 우리돈으로 약 17원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택시가 평균 50루피(850원)이며, 시내에서 아주 좋은 식사가 200루피(3,400원)이니
우리가 느끼기에는 우리 물가의 8-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워낙 빈국으로 이곳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100분의 1 수준 정도 된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렉킹이 시작된 것이다..
입장소를 지나 다시 계곡을 3km 이상 걸으니 다리 넘어 남체로 오르는
첫 오르막이 버티고 있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도 육체적이나 호흡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게 최대한 자제하며
걸으려니 오히려 빨리 걷는 것 보다 더 힘들다..
처음에는 지루하게 천천히 걷는 것만을 생각하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여 가이드
“유진”에게 네팔 민요를 배우기 시작한다..
*** 레섬 삐리리(네팔 민요)***
레섬 삐리리 레섬 삐리리 (만장이 펄럭인다)
우레라 종기 달라마 반장 (강하게 휘날린다 언덕과 계곡에)
레섬 삐리리
엑날레 반둑 두에날레 반둑(총 한자루 총 두자루)
미르고알라이 다케코(산의 짐승을 겨눈다)
마라고알라이 마일레 다케코 호이나(짐승과 나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 알라이 다케고(서로 포용하며 사랑하는 것이다)
레섬 삐리리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며 경사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무거운 짐을 진 네팔리들도 같이
노래를 부르며 외국인이 자기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
나중에 하산길에는 작사하여 노래를 부르기도하니 그들도 덩달아 더욱 더 즐거워한다!!
“sometime treaking sometime rafting 레섬 삐리리”
“sometime loving sometime drinking 레섬 삐리리”
끝이 없을 것 같은 길도 웃고 노래 부르며 오르다 보니 벌써 남체 마을이다..
야크가 내려오는 마지막 마을이며 고산족인 셀파들의 고향이 시작되는 곳이며,
매주 금 토요일 “남체 바자르”라는 시장이 개설되어 히말라야 자락에 샤는 사람들의 일용품이 거래되는 곳이다..
“바자르”라는 명칭에 걸맞게 등산 용품을 파는 시장도 많으며,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롯지외에 퍼브바, 빵집,
서양식의 로큰롤 당구장도 갖춘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다..
그렇게도 천천히 걸어왔음에도 겨우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다..
완만한 길 4km와 언덕길 3km 남짓을 6시간 가까이 걸은 것이다.
카트만두의 류형 이야기처럼 8시간 가까이 더 천천히 걷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더 쉬어야 했을까??
숙소에 도착하여 따뜻한 홍차를 한잔하고 있으니 천장이 갑자기 시끄럽다..
콩알 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것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저 많은 콩알을 다 맞고 얼굴이 곰보될 뻔 했다..
어제 오늘은 계속하여 날씨가 흐려 흰 머리의 산들은 가끔씩 우리에게 머리를 조금씩 내밀 뿐이다..
단지 상상을 초월하는 장대한 계곡과 길이를 알 수 없을 장대한 폭포만이 우리가 히말라야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할 뿐...
저녁 무렵에는 우박과 진눈깨비가 폭설로 변한다..
4월의 폭설!!
폭설을 즐기며 일행들은 남체 마을 구경에 나선다..
등산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것이 많다..
고산족들이 쓰는 털로 된 벙거지 캡을 일행 모두 하나씩 산다..
150루피(2,500원), 칼라파타르 기념 마크 옷에 박음질까지 80루피(1,300원)
옷에 등정 기념 마크까지 박았으니 이제 무조건 올라야 한다며 “깔깔깔 호호”
그런데 어라???
여기까지 별 요상한 분위기가 올라와 있다..
등산구점 네팔리 여성에게 장난 비슷하게 “순다리 게띠(아름다운 여성) Would you some drink together?"
하고 물었더니 자기는 술을 마시지 못하다면 젊고 까무잡잡한 네팔리 여성 둘을 데려 왔는데
이 여자들의 태도가 너무나 적극적이다!! "I can, I can.."
금전 만능주의가 이 높은 곳 까지 이렇게 오염을 시키다니...
궁금하여 가이드인 “유진”에게 물었더니 머뭇거리며 카트만두에는 “깐치(네팔말 애인)”가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니 황색 문화가 이 곳 네팔 까지 상륙한 것은 분명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