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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활동이 없었던점 사죄 드립니다.
고 3 이란 더러운 나이가 정말.. 서럽게 하네요
즐겁게 감상하세요.
아이리스 _ [21] 부산에서 찾아온 뜻밖의 손님 - 깨어진 우정
_ 인천연합! 테리! 이제 두번다시 보기 싫다구요! 가요. 얼른! _
[장소 1. 현상태의 집 앞]
현상태: 에휴~
길게 한숨을 쉬는 현상태. 달에 비친 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
현상태: 무슨 면목으로 집에 돌아가지? 실종신고나 안했는지 몰라.
집앞에서 서성거리며 방황하는 상태. 갈등이 갈등을 부르고..
상태의 행동이 일순 멈춰졌다. 어딘가 낮익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였다.
테 리: 이제 집에가나? 몰골은 또 그게 뭐야.
현상태: 테...리!
테 리: 뭘 그렇게 놀래? 싸우러 온거 아니니깐 힘 빼도 되.
현상태: ...(긴장한 눈초리로 테리를 바라본다)
테리도 모든걸 체념한 듯한 얼굴이였기에 상태는 힘을 뺄 수 있었다.
그제서야..
현상태: 여긴 또 뭣하러 오셨어요? 가보세요.
테 리: 현상태.
현상태: 할 말 없으니깐 가보라구요!
테 리: 현상태!
현상태: 인천연합! 테리! 이제 두번다시 보기 싫다구요! 가요. 얼른!
상태는 눈을 질끈 감고 자기도 모르게 집 문을 열어버리고 말았다.
현상태: 오마나..
다행히 모두 자는지 불이 다 꺼져있었다.
현상태: 휴. (테리를 바라보며) 바빠서 이만.
테 리: ......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상태, 그 순간 테리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려온다.
테 리: …… 졌다.
현상태: !
테 리: 인천연합이 졌다. 너에게. 보복같은 건 이제 걱정 안해도 되.
현상태: ...
테 리: 전국도. 그 인간도 너 덕분에 구제받은 줄 알아라.
현상태: 아..
테 리: 그리고 또 하나. 다시는 마주치는 일 없도록 하자.
현상태: 그거야…!!
테 리: 마주치면 죽는다.
현상태: 뭐..뭐라고?
테리는 미련없이 등을 돌리고 힘없는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현상태: 핏. 놀고 있군. 마주치면 죽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야.
상태는 조심스럽게 기척을 죽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놈의 자식! 어딜 싸돌아다니다가 이제서야 와?! 뻗쳐!!"
순간 집안의 불이 모두 켜지고, 성이 잔뜩 난 상태아빠의 목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구타소리에 리듬을 맞춘 비명소리였다고...
[장소 2. 다음날 우상고]
한봉수: 너, 임마. 얼굴이 왜그래?
신동혁: 그리고 도대체 학교를 얼마나 빠져먹엇는지 알기나 해?
현상태: 미, 미안해~
신동혁: 이 어처구니 없는 자식아. 그게 미안하다고 해결 될 일이냐. 담임이 얼마나 화났는 줄 알어?
우범진: (동혁을 진정시키며) 됬어~ 상태도 깨닫고 있을 거야.
신동혁: 어이구~ 말을 말아야지.
그 때 같이 등교하는 전국도.
현상태: 여!
전국도: 울!
현상태: 얼굴 보니 살 맛나는것 같다?
상태의 말을 곱게 무시하고 서둘러 등교하는 국도.
현상태: 씨..씹혔다..
[장소 3. 우상고 하교길]
한봉수: 사, 상태야!
현상태: 응?
한봉수: 저, 저거...
현상태: 뭐? 뭐 말이야?
한봉수: 저기 있는 저 사람...
상태는 봉수가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눈이 부릅 떠졌다.
현상태: 유… 유…지현?!
그렇다. 부산으로 가버린 유지현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상태: 지현아…!!
서둘러 지현이에게 다가가는 상태.
유지현: 흑… 흑…!!
현상태: 엥?
상태의 품에 파 묻히는 지현. 그리고 울음을 터뜨린다.
현상태: ..... 장소를 옮기자.
현상태: 그리고. 동혁, 봉수, 범진. 먼저들 가~
[장소 4. 근처 놀이터]
현상태: 오랜만이라는 인사 대신 울면서 날 찾아온 이유부터 물어봐야 겠다.
유진현: ......
현상태: 무슨 일이야?
유지현: 나...
현상태: ?
유지현: 나 좀.. 도와줘, 상태야!
현상태: ....물론.
유지현: 나... 지금 쫒기고 있어.
살짝 놀라는 상태.
현상태: 쫒긴다고? 네가? 누구에게!
유지현: 치..친구가.. 나쁜놈들과 한 때어울렸었어...
현상태: ?
상태는 지현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유지현: 그런데... 그 친구가... 나쁜놈들과 손 때려고...했는데...
현상태: 그게 안 됬는가 보네.
유지현: 얻어맞았어... 지금.. 병원에 누워있는데... 흑흑…!!
현상태: …… 그런데 네가 왜 쫒겨?
유지현: 그, 그게...
뭔가를 숨기려고 하는 듯한 지현.
유지현: 치,친한 친구라는 이유로...
지현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다 뭔가 발견한 상태.
현상태: 이 상처는?
유지현: 나도... 마..맞았어.
현상태: !
갑자기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상태.
현상태: 여자에게..손찌검을 해?!
유지현: 나 좀.. 도와줘, 상태야!! 흑..
현상태: 그 놈들.. 어디있어!
유지현: 인천까지.. 쫒아왔는데... 날 찾고 있는 모양이야..
현상태: 어떻게 생겼는 줄은 알아?
지현은 품속에서 사진 몇장을 꺼내들었다.
유지현: 부산에서... 알아주는 애들이래...
지현은 훌쩍거리며 사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상태의 표정에는 분노가 서려있었다.
[장소 5. 서울 _ 인적없는 한 놀이터]
김민규: 칠악야차를 건드린 놈. 너지?
안유진: 알면서 왜 물어?
김민규: 아니길 바랬거든.
안유진: 어떻게 할거냐?
김민규: 똑같이 만들어줘야지. 종성이랑 석이처럼!
안유진: 그렇군.
민규는 칠악야차를 선택했다. 문득 그의 눈에 유진의 손이 들어왔다.
김민규: 부러졌나?
안유진: 아니, 그냥 살짝 다친 정도야.
김민규: 싸울 수는 있겠지?
안유진: (씨익..) 물론!
유진은 틀어진 팔목을 붙잡고 힘을 가했다.
[뚜둑…!!]
둔탁한 소리에 보고 있던 민규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김민규: 독한건 여전하군. 뼈를 끼워 맞춰?
안유진: 너랑 싸우는건 또 오랜만이지.
김민규: ?
안유진: 주먹과 주먹이 오가는 스릴. 짜릿한 맛.
김민규: ...
안유진: 주석이랑 종성이라고 했던가? 놈들도 강해. 너랑 같이 어울릴만해.
김민규: 강한 놈들이지.
안유진: 너는 더강하지.
김민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
안유진: 됬어. 이런 농담따먹기 하려고 부른건 아니겠지?
김민규: .... 간다. 이 꽉물어!!! 다친다구!!
민규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유진의 안면에 정통으로 먹혀 들어갔다.
막을 겨를도 없이.
[빠---아---악--!!!]
유진은 실 끊어진 연인마냥 힘없이 허공에 몸을 띄우고 말았다.
아이리스 _ [22] 치고 받고 화려한 싸움? 단숨에 끝내는 싸움?
_ 하하핫! 여태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해. 시작은 지금 부터야. _
[장소 1. 서울 _ 인적없는 한 놀이터]
일방적으로 때리는 사람과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이 있었다.
[타타닥-! 파박!]
안유진: 크읏!
김민규: 야아아아!
유진의 무릎팍을 발로 걷어찬 민규! [빠각--!]
휘청거리는 유진의 안면에 정통으로 한 방 먹인다. [뿌--칵--!]
[콰당!]
안유진: … 강해졌네, 김민규. 놀고만 있지 않았군.
김민규: 여유 그만 부리지?
안유진: ?
김민규: 내가 만만했던 거야?
안유진: 무슨 말 하는지 못알아 듣겠군.
김민규: 왜! 봐주면서 하냐구!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냐구!!
민규, 달려가서 앞차기로 유진의 턱을 날려버린다. [빡--!]
안유진: 큿…!
김민규: 그렇게 맞는걸 즐긴다면.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 주지.
안유진: (입가에 피를 닦으며) 이제 시작이야.
김민규: 뭐라구?
유진, 허공에 몸을 띄우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 돈 다음 민규의 목덜미를 걷어찬다!
[뿌--각!!]
김민규: !
[장소 2. 영등포 _ 병원]
하얀 침대 위에 두 명의 인물이 아무렇게나 걸터 앉아 있다.
주 석: 이게 무슨 꼴이냐. 민규 볼 낮이 없네.
구종성: 나쁜 자식! 아무리 2 : 1이라지만.
주 석: 그러게. 물불 안 가리고 두려움 없이 덤비더라구.
구종성: 사실 그런 유형이 제일 상대하기 어려운 법이지.
주 석: 우리가 방심하기도 했고.
구종성: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아.
주석과 종성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병원에 있었다. 그만큼 중상을 입었을 테고.
구종성: (베게에 들어누우며) 아이고. 칠악야차가 요즘 왜이러냐.
주 석: 개나 소나 다 덤벼들고..
구종성: ……
그들은 할 말을 잃고 시선을 천장에 두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장소 3. 인천 _ 길거리]
현상태: 저 놈이 확실해?
상태가 분노에 찬 눈으로 한 인물을 가르키며 물었다.
유지현: 응… 으응!
현상태: 그렇단 말이지.
상태는 그 인물에게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때, 지현이 상태의 소매를 붙잡는다.
현상태: ?
유지현: 조, 조심해! 미, 미친놈들이야…! 부산에서도 악명이 높다구!
현상태: (지현의 팔을 때놓으며) 상관 없어. 상대가 누구든 여자를 건드리면 나한테 죽어.
상태의 눈에는 두려운 기색이 일절 없었다. 하지만 지현은 여전히 상태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뚜벅뚜벅]
현상태: 저기요~
오세준: ?
현상태: 부산에서 오신 분 맞죠?
오세준: 오. 우리 명성이 이런 곳 까지 퍼져 있었네?
현상태: 그렇단 말이죠.
오세준: 그런데 넌 누구냐? 너 나 알어?
현상태: ....
오세준: 모르면 가 봐. 엉아가 바쁘거덩~
세준은 등을 돌린 체, 신발 끈을 단단하게 동여맸다.
현상태: 저기요~
오세준: 왜 바쁜데 자꾸 불러?
현상태: 저 좀 따라오시겠어요?
오세준: 너 나 알어?
상태의 표정이 일 순, 얼음처럼 싸늘해졌다.
현상태: 아니깐 찾아왔지. 따라와. 죽여줄테니…!
또렷한 말투로 상태가 말했다. 세준은 한참 있다가, 씨익 웃으며,
오세준: 당돌한 놈이네, 이거. 허허. 내가 누군지 알면서 싸움 건다 이거지?
순간, 상태의 주먹이 뻗어나와 세준의 코앞에 멈추었다. [츄웃--!]
오세준: !
현상태: 부산에서는 입으로 싸우나? 잔말 말고 따라와.
상태는 등을 돌려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세준도 흥미있다는 표정으로 상태를 따라갔다.
[장소 4. 서울 _ 인적없는 한 놀이터]
유진의 깨끗한 뒤돌려차기가 민규의 이마를 내리쳤고, [빠악-!]
쓰러지려는 민규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워, 박치기 하는 유진. [뿌각--!!]
김민규: 헉헉..
쓰러진 민규는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벌떡- 일어선다.
안유진: 역시. 김민규! 빨리 안 끝나는 군.
김민규: 당할 것 같으면 오지도 않았어.
안유진: 대단한 신념일세.
김민규: 그다지!
유진의 얼굴을 향해 뒤돌려차기를 하는 '척' 하는 민규. [처억-!]
손을 들어 얼굴을 방어하는 유진을 보고, 자세를 바꾼 뛰, 옆차기로 유진의 복부를 강타하는 민규. [빠악--!!]
안유진: 커억…?!!
김민규: 야아아아!
혼신의 힘을 실은 주먹을 유진의 안면에 날리는 민규. [차아앙--!]
그의 주먹은 유진의 코를 짓누르며 안면에 박혀 들어갔다. [빠아악---!!!]
안유진: …?!!!
[털썩--!]
김민규: 하아…! 일어나. 이번건 종성이 몫이다.
안유진: 헛.
김민규: 그리고 이번엔 석이 몫이다. 얼른 일어나라니깐-!
달려가서 쓰러져 앉아 있는 유진의 안면을 돌려차기로 날려버리는 민규. [빠각--!!]
안유진: 허억…!
[장소 5. 인천 _ 공사장]
오세준: 많이 싸워 본 놈이구나?
현상태: …
상태는 세준의 말을 계속 해서 무시하며 웃옷을 벗고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맨다.
오세준: 좋은~ 장소다~ 부산에는 이런 장소도 드물지.
현상태: ...
오세준: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좋은 무대를 두고 허접한 경기를 치룰 수 없겠지?
현상태: ...
오세준: 즉. 화려하게 치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네가 그럴 만한 실력이 있는지 궁금해.
현상태: 궁금?
드디어 상태의 말문이 트였다.
현상태: 그 궁금증은 곧 있으면 풀어주지. 그리고 말이야.
오세준: 하하핫! 벙어리는 아니였구나~
현상태: 화려하게 치고 받아? 그건 너한테나 해당되는 말이고.
오세준: 아, 배고파.
현상태: 단숨에 끝낼 거야. 이게 나한테 해당되는 말이고.
[짝짝짝!]
난데 없이 박수를 치는 세준.
오세준: 훌륭한데? 제법 좋은 말만 하고 말이야.
현상태: ...
오세준: 좋아. 실력이 그만큼 되니깐 멋진 말을 골라 하는 거겠지?
현상태: 시끄러워. 오기나 해.
오세준: 좋아! 간닷!!
세준이 땅을 박차고 상태를 향해 짓쳐들어간다. [츄우웃-!]
오세준: 야앗!
순식간에 몸을 틀어 상태의 뒤로 간 세준. 팔을 쭉 뻗어, 상태의 뒤통수를 강타!
[빠악--!]
현상태: !
오세준: 이야압!
순간 당황한 상태의 등을 옆차기로 간단하게 밀어 차는 세준. [퍼억--!]
옆차기에 밀린 상태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털퍽-!]
현상태: [빠… 빨라!]
오세준: 에게? 뭐하냐, 너? 설마 그거 맞고 뻗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걱정어린 표정으로 상태를 바라보는 세준.
다행히도 상태는 별 무리 없이 일어섰다.
현상태: 제법... 이네.
오세준: 하하핫! 여태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해. 시작은 지금 부터야.
세준의 능글맞은 미소가 싸악 걷혔다. 대신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 자리하고 있을 뿐.
오세준: 지금 부터는 진짜다.
[꼴깍]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상태는 긴장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마도 힘든 상대이리라…
아이리스 _ [23] 대정고와 시비 붙은 겁없는 사내
# 서울 _ 놀이터
[털퍼덕-!]
길게 대자로 뻗어버리는 안유진. 더이상 싸울 힘은 커녕 개미 한 마리 죽일 힘도 없어 보였다.
김민규: 헉헉… 앞으로… 앞으로! 건들지마. 칠악야차를. 죽는다…….
안유진: ……
민규는 손을 탁탁 털고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몇 분이 자났을 까...
[벌떡!]
안유진: 됬다, 김민규. 옛정은 이걸로 끝인 거다.
유진의 표정에는 생기가 돋아났고,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운 살기가 온 몸을 뒤덮었다.
[타악-]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유진.
신호음이 몇번 가더니,
안유진: [나다, 유진.]
[그래. 일은 잘 됬냐? 그 이종수라는 새끼. 어떤 놈인지 알아 놨다.]
안유진: 그래? 잘 됬군. 그 자식도 언젠간 죽여야 할 놈이야. 인천연합을 친 다음에..
[우린 네편이야, 임마! 걱정마라. 인천연합 치는것쯤은 도와줄게.]
안유진: 뭐…야? 너희가 왜 움직여, 임마! 부산에나 쳐박혀 있어.
[그럴 수는 없지. 마침 우리도 몸 좀 풀어야 했거든.]
안유진: ... 그래, 누가 너희를 말리 겠냐. 알아서 해라.
[마침 인천에 와 있어. 도망친 계집 한 명을 잡으러 왔거든.]
안유진: 계집...?
# 공사장
[투파앙-!!]
세준의 다리가 길게 뻗어나가 상태의 얼굴을 가격하고 제자리로 돌아 왔다.
[빠악--!]
오세준: 히히. 뭐냐, 너? 잘난 말만 골라 해대더니.
현상태: 헉헉. 제길!
오세준: 악 쓰지마!
[빠악--!]
현상태: 커억…!!
오세준: 더 구차해질 뿐이야. 그냥 뻗어 있어라~ 응?
현상태: (반 쯤 눈이 감긴체) 다… 닥치라구!
힘든 자세에서 뒤돌려차기를 하는 상태, [차앙-!] 하지만 세준은 예상 했듯 옆으로 피한 뒤,
상태의 어깨를 찍어내린다. [뿌--각--!]
현상태: 이… 이익…!!
고통을 참으며 세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상태, [휘익-]
하지만, 세준이 손을 들어 간단히 막는다. [처억!]
현상태: ……?!
오세준: 가라!
상태의 팔을 뒤로 돌려버리고, 돌쳐차기로 상태의 옆구리를 때리는 세준. [파캉--!]
현상태: 컥…!
[털썩-!]
오세준: 다음부터는 상대를 봐가면서 덤비라구!
세준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준 뒤, 공사장을 나서려고 했다. 그 순간!
유지현: 사, 상태야!
오세준: 얼레? 넌?
유지현: …!!
지현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했다.
오세준: 여기 숨어 있었구만~ 히힛!
유지현: 아… 안돼!
다시 등을 돌려 도망가려는 지현. 하지만 세준은 지현의 목덜미를 잡는다. [차악--!]
오세준: 넌 일단 찌그러져 있어!
지현의 목덜미를 잡고 상태가 있는 곳으로 휙 던져버리는 세준. [콰다-ㅇ!]
유지현: 꺄앗…!!
현상태: !
상태의 눈이 분노로 번쩍거렸다.
# 대정고 앞 버스정류장
대정고 1: 낄낄낄. 야야. 강정택 그 인간. 이제 죽어지내는 가보다. 응?
대정고 2: 헉! 임마! 말은 가려가면서 해야지! 듣기라도 하면..
대정고 1: 들으라구 해, 임마! 크큿..
대정고 1, 주먹을 뻗어내는 시늉을 하며, [슈슛!]
대정고 1: 엉아가 크로스 카운터 먹여줄테니깐. 히힛!
대정고 2: 어이구, 자식아.
대정고 1: 아, 요즘 너무 심심하다, 임마.
[툭!]
대정고 1: 으윽! 뭐, 뭐야?
???: 아- 미안!
대정고 1: 아, 새끼가. 미안? 너 거기 서 있어봐.
???: 바쁘니깐, 이만!
대정고 1을 씹고 그냥 가려는 수수께끼의 인물. 하지만 대정고 1은 그냥 보내줄리 만무했다.
대정고 1: 그러니깐 내가 서보랬잖아!
[뻐억!]
???: ...
대정고 1: 됬어. 이제 가 봐.
???: 쳤어?
대정고 1: 허, 요놈 봐라. 그래 쳤다!
???: 번지수 잘못 짚었어, 임마!
[뻐억---!!!]
# 같은 장소
_ 한영 _
[부당- 부당!]
최정원의 오타바이를 타고 거리를 천천히 활보하는 한영.
그의 눈에 흥미로운 장면이 잡혀들어왔다.
한 영: 정원아.
최정원: 왜 불러요?
한 영: 저 앞에 봐라.
최정원: 엥? 헉…!!
한 영: 재미 있지 않냐?
한영이 보라고 한 곳은 한 사내에게 두들겨 맞는 대정고 학생 둘이 였다.
한 영: 요즘 대정고 학생들은 아무에게나 맞고 다니는 거냐?
한영의 표정이 싸하게 변했다.
최정원: ....아, 아뇨.
한 영: 기다려봐. 엉아 다녀올게. 훈계좀 하구 올게~
오토바이에서 내린 한영. 대정고 학생을 패고 있는 사내에게 서서히 다가간다.
여유로운 웃음을 베어 물고서..
최정원: 에휴~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영이 형한테 제대로 걸렸네.
정원은 그 사내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게… 후에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도 모른체.
아이리스 _ [24] 뛰는 놈 위에 는 놈
_ 부산에서 '사아' 라고 불리는 놈들이야. 원정왔지. 들어 봣냐? _
# 인천 _ 공사장
공사장 특유의 먼지가 상태의 옷에 너덜너덜 붙어 있었다.
상태는 눈을 살며시 감으며 일어선다.
현상태: 내가.. 다른건 몰라도 여자 때리는 꼴을 못보겠네, 제길.
오세준: 재미 없어, 이제. 그냥 뻗어 있지?
현상태: (옷을 털어내며)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닌...
오세준: ?
유지현: ?
현상태: 나의 옛 여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빡이 돌지.
유지현: !
오세준: 오! 짜식. 날 다시 감동시키는데?
현상태: 주둥아리를 확 잡아 뜯기전에 이제 좀 다물지?
뻘쭘한 표정으로 입을 가리는 세준. 멋쩍게 웃더니~
오세준: 입이 점점 험해지시네? 싸움보단 입심이 좋은 놈이구나?
현상태: 이… 말로 하면 들어 처먹어!
상태, 돌려차기로 세준의 얼굴을 노리며 발을 뻗는다. [파앗--!]
오세준: 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겠어? 너 따위 허접스러운 공격엔 안 당해!
현상태: 허접? 네가 허접이겠지!
목을 살짝 비틀어 상태의 발을 피해 내는 세준, [쉭-!]
하지만 그 때! 축이 되는 발을 비틀어 꼬아 반동을 준 뒤, 반대발로 뒤돌려 차기 하는 상태!
[쿠작--!!]
오세준: ?!
[털썩]
현상태: 거봐. 네가 허접 맞잖아.
# 인천 _ 대정고 앞 버스정류장
[퍽퍽퍽-!]
대정고 1: 커억!!
대정고 2: 크윽!
[콰당탕--!]
???: 새끼들이. 바쁘다는 사람 붙잡고 지랄들이야?
대정고 1: 너… 너 이새끼… 후… 후회한다?
???: 후회?
[빠악--!]
대정고 1: 칵!!
???: 내 앞에서 후회라는 단어 쓰지마. 죽는다!
[뻐억--!!]
대정고 1: 크읏…!!
[철퍼덕!]
???: 욕 봤다. 앞으로 나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옷을 툴툴 털어버리고 그냥 가버리려고 하는 사내.
하지만 그 때 대정고 한 패거리들이 나타난다.
대정고 3: 어라? 용삼아, 거기 왜 뻗어 있는 거냐?
대정고 4: 푸하하핫! 추하다, 새끼야. 그냥 뒈져라!
대정고 1: 큭.. 아, 안 닥쳐, 새끼들아!
대정고 3은 피식 웃더니, 그 사내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대정고 패거리 8명이 그 사내를 둘러
싸고 잡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 어이 없군. 깡패학교로 유명한 학교라지만 너무한데, 이건?
대정고 3: 어이 없어? 미친놈.
대정고 4: 네 대갈통에 돌 밖에 없냐? 지금 상황 판단이 안 되?
대정고 5: 됬어. 이 새꺄. 따라와! 조용한 곳에서 형아들한테 혼나야겟다!
???: 어딜 오라, 가라야? 여기서 하지!
대정고 5의 머리칼을 잡아 끌어 무릎으로 찍어 올리는 사내. [콰작--!!]
대정고 5: 컥…?!
???: 야아아아!!
그리고, 가위차기로, 주위에 얼쩡 거리는 대정고 6, 7의
안면에 꽂아 넣는 사내. [빡! 뻐억--!]
[털썩- 철퍼덕!]
지금 까지 사내가 보여준 솜씨에 잠시 멈칫 거리는 대정고 학생들.
대정고 3: 햐~ 난 놈이군.
대정고 4: 그래도 한 실력 한다 이거지?
대정고 8: 그런데 첨 보는 놈인데, 이거? 전학 왔나?
???: 뭘 그리 말이 많아?!
사내는 빨리 끝내려고 작심햇는지 다시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이였다.
한 영: 거~ 싸우는데 실례좀 하겠습니다 ~
???: ?
실실 웃으며 등장한 한영의 등장에 사내는 의아한 얼굴이였다.
대정고 3: 하… 한영!
한 영: 왜 그렇게 호들갑 떨어? 내 얼굴 첨 봐?
대정고 3: 아, 아니.
한 영: 이봐~ 겁대가리 상실한 놈!
???: 놈?
한 영: 그래, 너 말야.
???: 죽고 싶어?
한 영: 키키킷. 죽고 싶댄다.
"키키킥. 푸하하핫!"
대정고 학생들은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사내는 더욱 열이 뻗쳤다.
???: 죽여 버린다.
한 영: 키키..키키킥! 죽여? 죽여봐~ 어디 쳐봐~~ 응?
장난스럽게 얼굴을 들이내미는 한영. 사내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 이… 이 새끼가!
주먹을 크게 휘둘러 한영의 얼굴을 한 방 치는 사내.
[빠아아아악--!!!!]
한 영: ……?!!!
[쿠당탕탕--!!]
???: 불만 없지? 쳐보래는 사람 쳤으니깐.
한 영: ...
???: 안 되겠군. 어차피 인천연합이라는 놈들 처리 했어야 됬는데. 준비운동할 겸, 너희들 부터 손봐주는게 나쁠 건 없지!
인천연합이라는 말에 정신이 확 드는 한영.
한 영: 인천연합?
쓰러진 몸을 간단하게 일으키는 한영.
한 영: 방금 인천연합이라고 했냐?
???: 그래. 인천연합이라고 했다.
한 영: 하… 하하하… 하하하핫…!!
???: ...
사내는 한영을 미친 놈으로 취급했다.
???: 미친놈. 덤빌라면 빨랑 덤벼. 난 바쁜 사람이니깐.
한 영: 서두를 필요 없어. 네가 찾는 인천연합 여기 있으니깐.
???: ?
한 영: 인천연합의 대빵, 한영! 바로 네 앞에 서있는 사람이다. 하하핫!
???: 음… 그랬었군.
한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변했다. 싸늘한 얼굴로..
한 영: 따라와. 여긴 보는 눈이 많아.
???: 좋지~ 그렇지. 내 소개를 안 했군.
한 영: (무시하며) 야, 최정원! 먼저 가봐라!
???: 부산에서 '사아' 라고 불리는 놈들이야. 원정왔지. 들어 봣냐?
어깨가 살짝 움찔 거린 한영.
한 영: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부산? 사아? 못 들어 봤는데?
???: 그럼 치우고. 이세희라고 한다. 널 흠씬 두들겨 패줄 인물이지.
등을 돌린 한영의 눈이 흔들렸다.
아이리스 _ [25] 5 분안에 이 싸움 끝내 주겠어 - 자신만만 세희!
_ 그럼 된 거지? 무대도 마련 됬겠다. 이제 신나게 치고박고 싸워 볼까? _
# 인천 _ 공사장 [현상태와 오세준의 싸움 씬]
세준의 턱에 아슬아슬하게 맺혀 있던 땀방울이 뚝 떨어져 내려 바닥을 적셨다.
한 방먹은 것이 충격이였을까! 그의 인상이 점차 일그러져 갔다.
오세준: 예상 밖이네. 제법 하는 놈이였구만.
현상태: 눈치 한번 더럽게 느리네.
오세준: 하지만 거기까지야. 이제 말도 못하게 해주겠어.
현상태: 더럽게 나불거리네. 그냥 덤벼!
한 발짝 앞으로 발을 내딛은 세준은 천천히 양 주먹을 들어올려 싸울 채비를 했다.
늘어졌던 근육들로 긴장으로 인해 서서히 풀려 갔다.
싸우는데 있어 최상의 컨디션이 분명했다.
오세준: 5 분……!
현상태: ?
세준이 앞발을 쭉 뻗어 상태의 지척까지 다가 와서, 반대발을 들어올려 상태의 어깨를 노리며
찍어 내렸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찰나지간의 일어난 공격이였으므로 상태는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쩌억--!]
오세준: 5 분안에 이 싸움 끝내 주겠어. 시간 잘 세라고!
순간, 세준의 팔이 빛으로 번쩍함과 동시에 어느새 상태의 얼굴에 세준의 주먹이 박혀들어 가있었다.
[뻐-억--!]
[비틀――! 털썩!]
현상태: 제길!
상태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지금 세준의 공격은 앞에번에 맞았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의 공격은 처음번의 공격이 차라리 솜주먹이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공격은 아주 위협적이고 무게가 실려 있었던 것이다.
현상태: 후읍――!
크게 숨을 들이켰다. 언제나 싸움은 상태를 긴장케 했고 싸울 수록 강한 상대를 만나왔다.
그 때마다, 요행인지 실력인지 강자들을 걲어왔다. 예외도 있었지만…
현상태: 너라고 다를 건 없어! 거기서 거기란 말이야!
오세준: 핏―― 난 달라!
세준의 몸이 상태를 향해 다시금 쏘아졌다. 소름끼칠 정도의 속도로…
반면 상태의 표정은 굳기는 커녕 되려 조그마한 미소까지 베어물고 있었다.
# 인천 _ 대정고 근방의 놀이터 [한영과 이세희]
[뚜벅―― 뚜벅――]
한영은 아까와는 달리 약간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여유를 잃지는 않은 모습으로
이세희를 안내했다.
이세희: 멀었어? 다리가 아파오잖아.
한 영: 엉? 히히! 다왔어…
이세희: [손가락으로 놀이터를 가르키며] 여기서 싸우자고?
한 영: 응. 왜? 맘에 안들어? 안 들면 네가 정해!
세희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세희: 아니, 됬어.
한 영: 그럼 된 거지? 무대도 마련 됬겠다. 이제 신나게 치고박고 싸워 볼까?
이세희: 기다려!
싸우기 위해 주먹을 슝슝 날리는 한영을 한번 지나쳐 보고는 허리를 숙여,
신발을 벗어 벤치 위에 가지런히 내려 놓았다.
한 영: [기가 막힌다는 듯] 뭐, 뭐하자는 거냐? 더럽게 신발은 왜 벗어?
[퉁퉁― 타타타타――!]
제자리에서 몇번 발을 굴러보는 세희.
이세희: 발바닥을 통해 땅의 촉감을 느끼며 싸워야 제맛이거든.
한 영: 엥? 이해못하겠군. 별난 취향을 지녔어.
이세희: 다행히 촉감은 썩 나쁘지는 않네.
한 영: 좋으시겠어~ 푸웃!
여태껏 질근질근 씹고 있던 빨대를 날려버리며 올빽머리를 풀어헤치는 한영.
이세희: 넌 또 뭐해? 멋있는 머리 놔두고.
한 영: 아아, 상관 쓰셔. 그 쪽이 먼저 요상한 짓을 했으니깐 나도 해야지.
이세희: 응?
한 영: 어차피 치고 받고 싸우면 머리가 헝클어지거든.
이세희: 이해 못할 놈이군.
한 영: 네가 더해, 임마.
둘은 서로를 비웃다가 문득 무안함을 느끼고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한 영: 자, 그럼 스타트 끊어 볼까?
이세희: 들어와봐~
한영이 조심스러운 탐색전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 처음부터 거세게 나갔다.
그는 풀스윙으로 주먹을 연신 날렸다. 결국 세희의 얼굴에 그의 주먹이 걸려들었다.
[뻐억――!]
이세희: 크읏…!
한 영: 짜릿하지?
한번 기세를 잡자 기가 오른 한영은 왼손을 뻗어 세희의 턱에 어퍼컷을 놓는다.
[빠각……!!!]
세희의 몸이 힘없이 공중에 붕 뜨고, 만류인력의법칙에 따라 다시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털썩]
[주룩――]
엎어진 세희의 코에서 새빨간 선혈이 주룩 흘러나와 바닥을 적셨다.
이세희: 어우…
한 영: 일어나, 엄살 피우지 말고, 임마!
이세희: 가딱하면 정신 놓칠 뻔했네. 아고, 골이야.
세희는 비틀대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직까지 그의 코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세희: 정신이 바짝 드는 주먹이야. 흐으――!
한 영: 다시 때려 줄까?
이세희: 이미지는 한번 구겨진걸로 족해. 이젠 네 차례다!
세희의 주먹이 섬광과 같이 한영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퍼억――!!]
한 영: 으읍―!
한영의 입에서 의지와는 상관 없는 짙은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이세희: 시작은 지금부터야. 한영!
# 서울 _ 영등포
귀와 어깨사이에 폰을 끼워 놓고 전화를 나누는 유진.
안유진: 그래. 지금 인천가니깐 너도 빨리 와라. 세준이랑 세희는 벌써 와 있……
순간, 한 사내가 유진과 어깨를 부딪히며 뒤로 주춤 물러났다.
[딸그닥――!]
유진의 폰이 떨어졌고 사내는 유진을 힐끔 보더니 허리를 굽혀 폰을 주워 주며,
사과의 말을 건냈다.
주희원: 미안. 너무 급하게 가느라…
안유진: [희원을 노려보며] 됐어. 가봐.
희원은 유진이 처음부터 말을 까고 들어오자 살짝 기분이 상했다.
안유진: [다시 폰을 귀와 어깨사이에 끼우며]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정신 못차리는 양아치랑 부딪혀서… 하하!
참을 만큼 참았다. 주희원의 눈에 귀신의 눈처럼 핏발이 섰다.
주희원: 정신 못차리는 양아치?
희원은 벌써 저만치 가버린 유진을 따라잡아 그의 어깨를 잡아 훽 돌려 세웠다.
안유진: 뭐야? 가보랬잖아.
주희원: 아주 잘도 가겠다, 자식아!
안유진: [다시 폰을 대고] 아, 나중에 다시 전화 할게. 끊어.
[딸각]
폰을 닫은 유진은 흥미로운 눈초리로 희원을 훑어 보았다.
주희원: 까부는 것도 정도가 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원의 주먹은 뻗어 나가 유진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아갔다.
[휘익――]
안유진: 제법이네. 하지만!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틀어 희원의 주먹을 살짝 흘려낸 유진은 희원의 팔을 낚아 채듯 잡았다.
[덥썩-!]
주희원: 엇?
안유진: 다음부터는 사람 가리고 덤벼라!
유진은 높게 점―프 하여 무릎으로 희원의 얼굴을 찍어 올렸다.
[쩌억――!]
[털썩!!]
희원의 눈이 부릅 떠졌다.
무릎이 꿇려졌다. 자신도 모르게.
무릎꿇린 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문제는……
여태껏 싸워온 이래로 가장 빨리 무릎이 꿇렸다는 것이다.
아이리스 _ [26] 인천에서 생긴 웃지 못할 싸움 아닌 싸움
_ 그러니깐 어제 저녁부터 빵 한조각 먹고 오늘 점심까지 쭈욱 굶어 왔다니깐~ _
# 서울 _ 영등포
주희원: 야아! 대단한걸.
안유진: ?
무릎을 탁탁 두드리며 일어서는 희원. 비록 일찍 무릎이 꿇렸지만 아직은 건재했다.
주희원: 서울 바닥에 너만한 놈 만나는건 또 간만이네.
안유진: 큭크크큭!
갑자기 웃어젖히는 유진.
주희원: ... 내말이 말같지 않다 이거지?
안유진: 재미있는 놈이군. 그래 그렇게 겁나게 야리면 어떻게 할건데?
주희원: 따라와.
희원은 쌩 바람나게 등을 돌렸다.
주희원: 죽여줄게――!
# 인천 _ 대정고 근방의 놀이터 [한영과 이세희]
쉬익――!
세희의 주먹이 한영의 얼굴을 노리며 거세게 뿜어져 나왔지만,
한영은 단지 고개를 살짝 트는 것만으로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슈웅-
이세희: 잘 피하는 군?
한 영: 아직 멀었어, 임마!
빠악――!
한영의 주먹이 세희의 안면에 정통으로 먹혀들어가고, 세희는 뒤로 저만치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이세희: 헤에. 여전히 짜릿한...
세희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한영의 팔꿈치가 날아와 세희의 코를 짓누르며 박혀들어갔다.
쿠작――!!!
이세희: 아욱!
뒤로 발랑 넘어져 버린 세희. 뒤로 몇바퀴 구른 뒤, 멋진 공중 동작으로 벌떡 일어선다.
한 영: 새끼가 괜히 긴장시키구 있어. 별것 아닌 놈이.
이세희: 음?!
한 영: [주먹을 날리며] 이제 시작이라며!
쉬익――
이세희: [씨익] 그래……
한영의 주먹을 한 손으로 덥썩 잡아버리는 세희. 동시에 한영의 복부를 향해 돌려차기!
뻐억――!!
한 영: !
주루룩―
콰당――!
못믿겟다는 표정으로 뒤로 발랑 넘어져버린 한영.
이세희: …… 네 실력 잘~~ 봤다. 인천연합이 어느정도인지도. 이제 끝내자.
한 영: !
이세희: 일어서는 순간, 넌 죽어.
세희의 살기어린 말에 움찔거리는 한영. 하지만 곧 그는 그의 특유의 웃음으로,
한 영: 해봐.
벌떡――!
# 인천 _ 공사장 [현상태와 오세준의 싸움 씬]
파방--!!
세준이 가볍게 날린 잽이 상태의 얼굴을 한 방 갈기고 제자리로 돌아왔고,
동시에 반대 주먹이 날아들어 상태의 턱을 쳐올린다.
뿌악――!!!
현상태: 아욱!
고개가 훽 들린 무방비 상태가 된 현상태!
여유만만한 웃음을 짓고 발을 삭 들어올리는 세준은 다시 발을 내린다.
현상태: 후읍…… 허억.허억.허억.
오세준: [피식] 숨넘어가겠다, 임마. 쉬다 할까?
현상태: 아, 아..아니.. 시작...하지!
앞발을 가볍게 비틀고 반대발로 뒤돌려차기로 세준의 어깨를 노리는 상태. 하지만,
오세준: 쉬다하자니깐~
상태의 발보다 세준의 주먹이 먼저 상태의 턱에 틀어박혀 들어갔다.
빠각――!!
현상태: 크읏!!
자신도 모르게 제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리는 상태.
현상태: 엇..
오세준: 넌 안된다니깐.
세준은 멍하니 앉아 있는 상태의 머리칼을 잡아 끌고,
무릎을 들어올려 찍어올린다.
쩌억――!!!
현상태: !
털썩-
오세준: 아, 간만에 땀좀 흘렸더니 배가 고프네. 야아, 돈 없냐?
쓰러져 잇는 상태에게 계속 해서 말을 거는 세준.
하지만 상태의 귀에는 세준의 말이 박히지 않앗다.
현상태: [여러번 깨지는군. 휴우…! 젠장맞을 현상태! 요즘 왜이러냐! 응?!]
상태의 자학은 계속 되었다.
현상태: [하지만… 이놈은 강해. 내가 죽을힘을 다해 덤벼도… 상대가 안되.]
오세준: 그러니깐 어제 저녁부터 빵 한조각 먹고 오늘 점심까지 쭈욱 굶어 왔다니깐~
세준의 입이 한 시라도 쉬지 않고 나불나불 거려댔다. 하지만 역시, 상태의 귓속에는
세준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현상태: [하아…… 졌다.]
오세준: 요즘 우유값도 올랐더라? 응? 젠장 맞을 자식들. 그렇게……
그렇게 상태와 세준의 묘한 대치가 이어졌다. 유지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금
이 난관을 어떻게 타파해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골치가 아파왔다.
유지현: 휴우~
아이리스 _ [27] 친구는 친구를 알고, 친구는 때를 잘 맞춘다!
_ 나한테 등 보이지마. 죽는단 말이야 _
# 서울 _ 영등포의 한 화장실 [주희원과 안유진]
스윽――
한 인물이 화장실 벽 구석에 머리부터 쳐박힌 체 서서히 허물어져 내려갔다.
그의 몸이 허물어 질 수록 붉은 피가 벽을 적셨다.
탁탁―!
누군가 손을 털어버리고 스산한 음성을 발했다.
안유진: 다음엔 만나지 않기를 바래.
유진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스윽- 닦아 낸 뒤, 등을 돌렸다.
주희원: 크흑…!
화장실 밖을 나서는 유진의 등을 바라보며 희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냉정했다.
주희원: [폰을 꺼내며] 휴우…!
주희원: 여, 여보세요..나다..희원..그래...영등포에... 괴물... 떳다...응....컥!
기침 한 번을 하자, 입속 가득 고인 피가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희원은 정신을 잃었다.
# 인천 _ 대정고 근처 길거리
부당 부당…
바이크를 이끌고 유유히 길거리를 주행하는 최정원.
최정원: 지금쯤 끝났겠지? 아이고. 불쌍하기도 하지, 하필이면 영이 형한테 걸려가지구..
최정원: 전화 걸어 볼까?
정원은 품속에서 폰을 꺼냈으나, 이내 다시 품속으로 집어 넣었다.
그의 시야에 한 패거리가 잡혔기 때문이다.
최정원: 김인…… 아니, 인섭이형!
정원은 소리 높여 패거리 쪽으로 고함을 질렀다.
* * *
마진석: 야아, 인섭아. 누가 널 부르는 것 같다?
김인섭: 누가?
마진석: 고함 소리 안 들..
백원기: 나도 들었어! 어디 보..
김인섭: 아, 최정원이였군. 기다리고 있어.
인섭은 교복자락을 팔락 거리며 최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 * *
최정원: 웬일이세요? 대정고에 볼일이라도?
김인섭: 영이를 만나러 왔어.
최정원: 아고, 안타깝군요.
김인섭: 응?
최정원: 영이형, 지금 한참 재미 보고 있는 중이라구요.
김인섭: 재미?
인섭은 별 감흥 없는 목소리로 낮게 조아렸다.
김인섭: 어디있어?
# 인천 _ 대정고 근방의 놀이터 [한영과 이세희]
이세희: 일어서면...
뻐억――!
이세희: 죽는다구 했지!
콰작―― !
이세희: 그러니깐...
뿌칵―― !!
이세희: 좋게 말할 때, 들어 쳐먹어야지!
쿠작―― !!!
한 영: 크읏..!
토토톳-- 콰당!
믿을 수 없는 듯, 한영의 눈이 부릅 떠졌다. 그의 주먹은 덜덜 떨리고 있었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심장은 미칠듯이 뛰어댔다.
한 영: 죽을…
이세희: ?
한 영: 죽을 맛이야.
이세희: 그걸 이제 안 거야?
한 영: 그런데..
이세희: 하하핫! 주먹만 셀 뿐이지 형편없는 놈이군!
한 영: 빨라서 손도 못대겠는데..
이세희: 그래, 계속 말해 봐라. 들어주지.
한영의 눈이 서서히 가라 앉아갔다. 평정을 유지하고 있을 게다.
한 영: 맞아줄만 하더군. 크큭! 크크큭! 아하하하!
이세희: 웃겨?
한 영: 너같은 놈을 상대한 적이 있어서 말이지. 크큿..!
이세희: ?
세희도 이쯤 되자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라왔다.
한 영: 크큭! 아냐, 됬어. 다시 하자.
이세희: 원하던 바야.
투학――
이세희: 흥! 그런 굼뜬 동작으로 날 못이겨.
추우우우우우웅ㅡ
한 영: 과연……
공중을 가르는 한영의 주먹이 돌연 쫘악- 펴졌다고 느낀 순간,
어느새 그의 손은 세희의 목덜미를 휘어감고 있었다.
한 영: ……그럴까?
터업! 파아아앗――
이세희: !
세희의 목덜미를 휘어감은 한영, 몸에 회전을 주더니 그대로 던져 버린다.
파아아앙―
쩌억――!
잘 날아가다가 미끄럼틀에 목부터 부딪힌 세희.
날개 잃은 새와 같이 힘없이 바닥에 엎어진다.
스윽―
세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한영이 조용히 미소지은 체, 있었다.
한 영: …… 봐줬다.
그는 등을 돌려 옷을 걸쳐맸다. 그리고 막 놀이터를 나서려는 순간,
토토토톳톳――
한 영: [고개를 돌리며] ?
투학――!
한 영: 이, 이런!
콰자자작ㅡ 쿠당!
한 영: 하아……!
한영은 반쯤 눈이 감긴 체로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세희: [씨익] 나한테 등 보이지마. 죽는단 말이야. 하하핫!
통쾌하다는 듯 웃고 있는 세희의 등 뒤에서 난데 없이 낮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인섭: 그럼 넌 죽어도 되겠네.
이세희: ?!
빠아악――!!!
아이리스 _ [28] 모이기 시작하는 부산의 '사아'
# 월미도
풍덩……
잔잔한 바다위에 돌을 던지자 자그마한 파문이 일었다.
한 영: 고맙다는 말은 안 한다.
김인섭: 내가 뭘 바라겠냐.
한 영: 히힛. 그래도 이번엔 재밌었다.
김인섭: 재미? 그 놈은 위험한 놈이야. 어쩌면… 이종수를 상회하는 위험한 놈일 수도 있어.
한영은 갑자기 배꼽을 잡고 미친듯이 웃기시작했다.
한 영: 낄낄낄!
김인섭: 왜, 왜그래?
한 영: 히힛! 큿! 이종수가 나한테 개빡나게 맞은 거 생각하니깐 웃음이 나더라구. 키킥!
김인섭: 씨익
한 영: 위험하든 안전하든 난 상관 하지 않아. 오히려 위험게이지가 높을 수록 나를 자극하는걸. 내 피가 끓어 올라.
인섭은 '그럴줄 알았다' 라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섰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고는 금새 사라졌다.
김인섭: 앞으로 주의하고 다녀. 그 놈, 네가 아니면 연합을 노리는 위험한 놈이니깐.
한 영: 위험한 놈 맞어.
김인섭: 뭐?
한 영: 나한테 그랬어. 인천연합을 노린다고. 크큭. 같잖은 놈.
김인섭: !
# 공사장
한참을 떠들어대던 오세준. 상태가 별반 반응을 안 해주자 제 풀에 지쳤는지,
오세준: 아, 말하니깐 더 배고프네.
현상태: ...
오세준: 야아. 앞으로는 사람가리면서 덤벼라. 응?
현상태: 입 닫어.
오세준: 히죽. 인연있으면 다시 보자. 아니 악연이라고 해야 되나?
세준은 상태의 어깨를 토닥거려 주고는 공사장 밖을 향했다.
그 와중에 한 소리 하는 건 잊지 않았다.
오세준: 오늘은 날 재밌게 해 준 보답으로 유지현 본건 못본걸로 해주지!
현상태: 휴우~
그렇게 세준은 가버렸다.
현상태: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상태는 고개를 돌려 유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세상모르고 골아 떨어져있었다.
# 인천
안유진: 인천은 또 오랜만이네!
유진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띠리리리~ 띨리리링~~]
딸가닥!
안유진: 응. 세희냐?
이세희: [여보세..응? 그래! 아직 멀었냐?]
안유진: 다 왔어. 여기 인천이야.
이세희: [이런. 여기 나 혼자... 앗! 유진아. 세준이 왔다.]
안유진: 세준이까지? 둘이 재미좀 봤어?
이세희: [아니, 뭐. 재미 보다가 도망쳤지.]
안유진: 도망?
이세희: [연합놈들 두 명 만났거든. 작전상 후퇴라고 하지!]
안유진: 잘 했어. 지금 곧 간다. 거기 어디냐?
이세희: [여기. 응. 어디냐면 역을 빠져나와서 쭉 가다보면 한 카페가 보일……]
세희의 설명이 이어졌고 유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때어놓고 있었다.
안유진: 음. 알았어. 일단 끊자. 그래. 걱정마. 인천연합 따위에 신경쓸 내가 아닌거 알잖아.
안유진: 중요한건 연합을 끝장낸 뒤, 이종수를 족치는 거고, 아빠를 되찾는 것.
안유진: 그게 더 신경쓰이는 일이지. 그래 끊는다.
딸각!
유진은 콧노래를 부르며 서둘러 발을 놀렸다.
스윽――
그가 지나간 자리에 한 인물이 들어섰다.
테 리: 방금 인천연합이라고 하지 않았나? 잘 못들은 건가?
테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다시 갈길을 갔다.
아이리스 _ [29] 폭풍전야 _ 거대한 폭풍전의 고요함과 적막함
늦어서 죄송해요. ^^
# 한 건물의 옥상
세명의 인물이 아무데에나 걸터 앉아 있다. 그들의 모습은 편하기 그지 없었다.
안유진: 인천공기도 썩 좋지는 않군?
오세준: 서울만하겠냐.
이세희: 장희는 아직 멀었대?
세희의 입에서 '오장희'가 언급되었다. 오장희.
안유진: 장희라...
유진은 긴 신음성을 내 뱉었다.
안유진: 그 자식. 부산대영고 짱을 아주 반병신 만들어 놨다더군.
오세준: 으~ 그 독종자식을 말이야?
안유진: 누가 뭐래냐. 지금 오고 있단다.
이세희: 그럼 이제 인천연합깨기! 계획을 세울까?
안유진: 계획이랄것 까지야 없어. 그냥 가서 엎어버리면 끝. 안그래?
# 테리의 집
샤워를 끝낸 듯한 축축한 머리에 수건을 두른 테리가 전화를 받으며 서있다.
그의 표정은 아직까지는 별 반응이 없었다.
테 리: 한영이가 고전했다고?
테 리: 아, 영이가 잘 해결하겠지. 냅둬.
드라이기를 들어 머리를 말리며 머리를 빗기 시작하는 테리.
여전히 전화는 어깨에 걸어놓은 체.
테 리: 내비둬. 전화할 것 까지야 있겠냐?
테 리: 그놈은 위로가 안 되는 인간이야.
난데 없이 드라이기를 조용히 내려놓는 테리.
테 리: 그 놈이... 인천연합을...??
테 리: 알았다. 일단 끊자.
딸그덕-
그는 긴 한숨소리를 내며 쇼파에 몸을 파묻었다. 그의 오른손이 들어올려져
그의 이마를 스윽 쓸어올린 뒤, 머리띠를 걸어맸다.
테 리: 휴. 영이가 알아서 하겠지. 전화 할 것 까지야 있겠어?
그렇게 탁자위에 놓여있는 리모콘을 들어 TV를 켜는 테리.
그러기를 몇 분. 테리는 실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시 TV를 끈다.
테 리: 그래도 뭔가 찜찜한데!
떨그덕
테리의 손에 다시 전화기가 잡혔다.
# 현상태의 집
아무렇게나 신을 벗어놓고 들어오는 상태.
그런 아들을 한심스럽게 쳐다보는 엄마.
현상태: 아들 다녀왔어요~
상태엄마: 그래, 이제 오는구나. 밥은 차려놨으니 씻고 먹으렴.
현상태: 네에! 그런데.. 저기 엄마!
상태엄마: 응?
현상태: 저어. 우리집에 좀 머물다 갈 애가 생겼어요.
상태엄마: 아하! 범진이구나. 얼마든지 환영이란다!
상태는 엄마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비비꼬며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엄마는 그제서야 자신의 생각이 틀림을 깨닫고 민망해 했다.
현상태: [현관에 소리를 치며] 저기.. 들어와!
사뿐사뿐――
유지현: 안녕하세요. 상태 어머님. 유지현이라고 합니다.
상태엄마: !
# 다음날 오후 _ 월미도
벤치에 각자의 자세를 잡고 앉아 있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인상을 쓰며 그들을 못마땅했지만 곧 무시하며 지나쳐 갔다.
조경선: 응? 테리! 한영이가 당했다고?
테 리: 아니. 당하지는 않았어.
대건고의 교복을 멋들어지게 차려 입은 테리가 경선의 말을 부정했다.
조경선: 그럼. 도대체 우리가 왜 모여야 되는 건데? 응?
테 리: 차차 말해줄게.
백승우: 어서 말해봐라, 테리야. 우린 후배잡으러 가야한다구.
승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성대가 나섰다.
위성대: 어떤 건방진 자식들이 우리를 친다고 하더군.
백승우: ?!
김상우: 호오. 어떤 자식들인지 얼굴이 궁금하군.
테 리: 만만하게 보지마. 한영이가 고전했던 놈이야.
"하아암!"
송지일이 졸린눈을 부비며 기지개를 쭉 폈다.
송지일: 어떤 놈들인데?
테 리: 아직은 몰라. 한영말로는 부산의 사아라고 하는 놈들이군. 좀 날리는 모양이야.
송지일: 사아.......?
테 리: 난 금시초문이야.
조경선: 응. 나도!
백승우: 동감!
김상우: 나도 못들어 봤어.
위성대: (손을 들며) 난 알아.
성대가 끔찍한 듯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모두의 시선이 성대에게로 쏠렸다.
위성대: 좀 날리는 모양인데. 나와 마찰이 좀 있었어.
위성대: 나랑 붙은 놈은 '오장희' 라는 놈이였어.
위성대: 경선이와 맞먹는 덩치,힘을 가진 녀석. 거기다가 황동성과 필적하는 싸움능력도 있어.
성대가 이쯤 말하자 모든 질린 표정을 지었다.
테리가 헛기침을 몇번 한 뒤, 정리를 했다.
테 리: 어쨋든 조금더 지켜보자구. 어떻게 나올지 말이야.
아이리스 _ [30] 시작되는 인천연합 깨기 - 불붙은 사아
_ 역시 별거 아닌거 맞네! _
서인천고
더위가 약간 주춤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온 전신을 휘어감는 열기가 되어
서인천고 학생들의 이마에 땀방울을 자아내게 했다.
백승우: 휴우. 그나저나 정말 덥군, 그래.
서정화: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러게. 휴우. 이렇게 더운 날 싸움이라도 한다면……
그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둘의 곁에 난데없이 거구의 사내가 어깨동무를 하며 싱긋 웃었다.
조경선: 응? 딱 좋군, 그래. 우리 당구나 치러 갈까?
승우는 인상을 더욱 구기며 경선의 팔을 뿌리쳤다.
백승우: 더, 덥다구! 휴우. 미치겠구만. 그래, 뭐 당구장이나 가보지 뭐.
서정화: 휴우. 가 있어 봐! 아이스크림 사 갈테니깐.
그들은 조금 뒤에 있을 참사를 예상도 하지 못한 체, 더위로 인해 약간 인상만 찌푸릴 뿐이다.
당구장
따악
조경선: 휴우. 제법인데, 응?
서정화: 하하하핫! 뭐 대단한 실력이라고~~
백승우: 체엣!
승우는 아이스크림을 신경질적으로 베어 물었고,
경선은 호탕하게 웃으며 정화를 칭찬했다.
백승우: 나 화장실좀 갇다온다. 잘들 놀고 있어라!
화장실
스윽
아랫도리를 내리고 변기에 풀썩 주저 앉은 승우는 아랫배에 살짝 힘을 가했다.
백승우: 휴우. 오늘은 영 날이 아닌가보네. 일이 더럽게 안 풀리고 있어.
승우가 투정을 끝내기 무섭게 별안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벌컥!
백승우: 어, 어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당한 승우는 반박한번 해보지 못하고 멍하니 굳어버렸다.
오세준: 인천연합. 맞지?
백승우: 뭐, 뭐야? 이거!
퍼억―!
백승우: 커억!
승우는 민망한 자세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얼굴에 한대를 허용했다.
오세준: 인천 삼인방이라고 불린다지? 뭐. 그다지 긴장할 상대는 아닌 것 같군.
백승우: 이, 이 자식이!
승우는 그냥 바지를 스윽 올려버리고 세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슈욱―
오세준: 흐음. 역시 별거 아닌거 맞네!
세준은 가슴팍으로 파고들어오는 승우의 주먹을 잡아 비틀어 반격을 가했다.
빡――!
백승우: 아욱!
오세준: 자, 죽어볼까?
벌컥!
잠궈 놓은 줄만 알았던 화장실 문이 다시 열렸다.
오세준: ?!
서정화: 부산은 이렇게 얍삽하게 싸우는 모양이구먼.
조경선: 성대 자식 말대로 응? 위험한 놈 맞는 것 같구만. 하하핫
세준의 얼굴이 굳어갔다.
오세준: [계획 차질. 3 : 1은 그래도 불리한데...]
백승우: 후우. 너 죽었어, 임마.
열이 오른 승우를 바라보고 씨익 웃은 정화는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서정화: 죽었다 복창해라!
광진고
마진석: 호오. 인섭이를 찾아왔다고?
이세희: 응!
진석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 때 원기가 진석의 어깨를 짚고 앞으로 나선다.
백원기: 도저히 인섭이의 친구로 안 보이는데?
이세희: 아하하! 하하하핫…!
백원기: ?
이세희: 참 눈치 한번 빠르시네.
백원기: 뭐? 역시, 너 인섭이의 친...
빠악―― !!
원기가 채 말을 끝내기전에 세희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이세희: 뭐 알아채셨으니 일단 눕히는게 편할 것 같네요.
백원기: 큭. 이자식이…
이세희: 하앗!
원기의 주먹을 피하며 뒤돌려차기로 원기의 뒷목을 걷어차는 세희.
뿌칵――
백원기: 크읏..
마진석: 허엇. 이놈 봐라!
이세희: 너도 예외 아냐.
진석의 발차기가 허위로 돌아가고 동시에 세희의 주먹이 진석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
뿌악――
마진석: 허… 허억… ?!
이세희: 김인섭의 쫄개냐?
세희는 진석의 앞머리칼을 스윽 잡아 당겨서 무릎으로 찍어올린다.
빠캉―!
마진석: 흐읏…!!
주룩 -
털썩!
마진석: 쿨럭, 쿨럭!
세희는 쓰러진 진석을 발로 지그시 밟으며 백원기에게 조용히 뇌까린다.
이세희: 전하는 사람은 한명이면 충분하지? 김인섭에게 전해. 저승사자가 찾아왔다고 말이야.
백원기: ?!
우상고
우상고가 한 눈에 들어오는 당구장.
한 인물이 팔짱을 끼고 오만한 눈으로 우상고를 호시하고 있었다.
안유진: 현상태. 이놈으로 몸이나 풀어야 겠군.
유진은 가볍게 목을 돌려주며 몸을 풀었다.
곧 그는 당구장을 나서 우상고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는 아직 모른다.
현상태가 인천연합을 적으로 돌리고 싸웠다는 사실.
그리고 연합을 탈퇴했다는 사실을...
바야흐로 부산의 인천연합깨기가 시작된다!
첫댓글 비류연님 소설 읽을 때 마다 제 소설은 하 찮게 느껴 지는 군요... ^^
재미있게 잘 보고 가요~!!!
감상평: 한꺼번에 다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비류연님 소설 재미있게 보겠습니다.